산을 뾰족하게 그리던 너의 그림에
때로는 산이 없어지고
때로는 산이 둥글다
왜냐는 나의 질문에
넌 '그냥'이라 말하지 못하고
길게 이유를 말한다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는 산을
왜 다시 오르는지
이해하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누가 물으면
약수를 뜨러 간다고
운동을 하러 간다고
이유를 말하곤 했다
하지만 나의 산은
그리고 너의 산은
이유가 없다
내가 널 좋아하고
네가 그냥 예쁘듯이
아무 이유가 없다
예민한 너라서
배려심이 많은 너라서
그냥 너인 것들에 이유를 대며 살고 있을 너라서..
걱정이다
하지만 그냥 아름다운 꽃들도
그렇게 생긴데 이유가 있듯이
이유가 있어도 상관없다
네가 하는 모든 일이 옳다 믿으며
행복하게 살아라
산처럼 강처럼 바다처럼
그리고 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