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정확히 알 수 있을까?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 많은 사람들의 순간순간의 감정과 마음들을 상황별로 어떻게 정확히 알 수 있을까?
나의 마음조차 모르는 게 사람인데..
그렇기 때문에 순간순간 다치고 오해하고 갈등하고 고민하고..
아무런 감정 없이 사는 건 사는 게 아닌데
그 무수한 감정 속에 사는 것도 사는 게 아니다.
때론 별것 아닌 상황이 내 마음속에서 과장되고 확대해석되어
상대방의 본연의 마음과 상관없이 내 속에 악마를 자라게 하여
오해가 커지고 깊었던 사이가 틀어지기도 한다
때론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상황이었지만 상대방의 마음속엔 큰 상황이라
내가 가볍게 넘김으로 인해 깊었던 사이가 틀어지기도 한다
때론 대화로 풀기도 하지만
때론 대화조차 단절되어
그렇게 영원히 멀어지거나
순간 멀어졌다가 다시 관계가 회복되기도 한다
아무 일 없이 살기란 불가능한 세상에서
아무 일 없기를 기도하며 살아가지만
또 행여 아무 일 없기라도 하면
무슨 일이 생겨버려 또 고통에 빠지곤 한다
이런 삶 속에서 행복만을 보고 살아가는 게 정답인 건지
그 모든 감정들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것이 정답인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 모든 상황들의 결이 다 달라서
어떻게 살아라!라고 한마디로 정의하며 살 수도 없다
좋은 책의 좋은 글귀들을 잃다 보면
그래! 이렇게 살면 되겠구나!
생각하지만.
이내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또 해결할 수 없어 고통스러운 순간이 찾아오곤 한다
오늘의 운세를 읽지 않은지가 오래되었다
혹시 좋지 않은 글귀를 보면 하루종일 기분이 안 좋을까 봐
하지만 다시 오늘의 운세가 읽고 싶어졌다
행여 좋은 글을 보게 되면 하루가 기분 좋을까 봐
아마도 과거는 행복이 더 많았다면
지금은 불행이 더 많나 보다
행복한 사람은 네 잎클로버를 찾지 않는데
불행한 사람은 네 잎클로버를 간절히 찾는다
간절하며 촛불 하나의 희망을 갖는 삶이 행복한 삶인가?
간절하지 않고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가?
정답도 없을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밤
생각이 많다는 것은
하나의 불행이 나 자신을 잠식하지 않았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또한 행복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