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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 away from
Jan 20. 2024
가끔 홍수처럼 과거의 기억이 쏟아지곤 한다
누군가의 허락 없이 무언가를 하는 것이 두려웠던
잘 길들여졌던 나인데
어떤 허락이 떨어졌길래
과거의 기억들이 쏟아져 내리는 것일까?
비가 올 때 나무는 비를 맞는다
더 선명한 채도의 나무껍질은
더 건강하게 무언가를 말하려 하는 듯하다
그래서 난 우산이 싫다
나의 선명해짐을 방해하는 것 같아서
온전히 젖어
그로 인한 자유로움을 갈망한다
문화의 구분 없이..
어렸을 땐 나이 든 문화를 접함에 거리낌이 없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어린 문화를 접함에 거리낌이 생긴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것이겠지
어렸을 때는 어른의 눈치를 보고
나이 들어서는 어린이들의 눈치를 본다
어쩌면 팔자 같아 한숨이 나지만
그 팔자에 나름 숨겨진 뜻이 있겠지
과거의 기억들이 쏟아지지만
그 가운데 상상하는 것도 꺼려지는 기억들도 있다
수많은 고개와 산골을 넘고 넘어
숨조차 죽이며 지새운 밤들이 몇 번이던가?
아무리 위로해도 위로받고 싶은
비 오는 어느 주말
동경하듯 젖은 나무껍질을 매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