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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 away from
Oct 07. 2024
가끔 불현듯
과거의 어떤 순간이 떠오를 때가 있다
무척 따뜻한 느낌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매번 혼자 있는 순간이다
혼자 걷는 하굣길
혼자 주말 낮 햇살 밑에 있을 때
혼자 어떤 설렘에 벅차할 때
혼자 듣는 라디오
혼자 하는 상상
함께 있는 순간에도 즐거운 기억이 많이 있을 텐데
아니 있는데..
무의식 속에 나는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보다
부정적인 정서가 더 많은 듯하다
혼자 감성에 젖을 수 있는 캠핑장에서의 주말을 보내고
일더미 가득 쌓인 일터에서의 하루를 보냈다
퇴근길에 하늘은 분명 주말의 그것과 같은데
똑같이 아름답고 똑같이 깊어가는 가을인데
나의 마음은 같지 않다
돌멩이가 떨어지고 비가 쏟아지는 날들을 보낸 호수는
어느새 그 상황에 적응하지만
다시 고요해진 호수는 그 정신없던 날을 기억하며
자신이 과연 그 분주함을 좋아하는지 이 평온함을 좋아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다
나는 어떨까?
나는 어디까지일까?
이 투쟁과 같은 삶은
언제까지일까?
오늘..
나의 가장 따뜻한 날이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