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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Sep 25. 2024

창백한 가을

각양각색의 구름과

쪽빛 하늘이 창백해진다


풍성하지 못함 마음이.

야위어져 가는 감성이..

애써 누그러뜨렸던 화와 함께

서럽게 폭발하며

하늘이 창백해진다


'이곳은 원래 이런 곳이야'

말하는 사람과

'이곳은 네가 하기 나름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


나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과

내가 할 수 없는 것들


진정할 수 없는 것과

자신 없지만 할 수 있는 것들


나를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들과

나를 피폐하게 만드는 것들


무언가를 실행하게 만드는 적절한 화와

넘쳐올라 나를 해치는 과도한 화


적절한 나른함을 갖게 해주는 적절한 피로감과

하루종일 괴롭게 만드는 넘치는 피로감


피곤하게 떠오르는 맞는지 맞지 않는지에 대한 정의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살고자 하는 마음


그 밖의 모든 것들이

나의 정리되지 않은 많은 것들이

창백한 가을하늘 아래 뒤섞여 춤추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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