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슬포슬 쑥버무리 같은 공기일까
사박사박 솟아오른 얼었다 녹은 흙일까
날 설레게 하는 것은
얼어버린 많은 것들을 녹게 하는 봄이 봄인 이유는
무엇일까?
아픈 아버지도
눈물 많은 딸도
걱정 많은 내 모습도
폭신한 봄에 안겨 흐느끼고 있다
걷도 걷고 또 걸어도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이지만
또 하나 매듭 풀리고
또 하나 계절 지나고
죽을 듯 힘들어도 또 하루 이틀
또 나는 어딘가 걷고 있다
봄은 온다
너와 나의
각기 다르지만
희망이란 편지를 조용히 안고 오는
봄은
누구에게나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