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민재 1분 샤워를 해주었다.
매일 씻겨야 할때는 혼자 씻을 날이 언제 오나를 바랬지만, 대부분 혼자 하려는 지금은 한번씩 이렇게 씻겨주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우리 민재.. 많이 컸네!
오랜만에 구석구석 만져보는 우리 민재의 몸은 너무 단단하고 길쭉하고 커져있는 모습..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민재는 쑥쑥 자라고 있었다는 걸 느낀다.
아직 틈만 나면 '안아 안아'를 외치고, 잘때도 손잡거나 부비면서 자는걸 좋아하는.. 어린 느낌의 아이인데, 몸은 이렇게 단단한 남자가 되어가고 있었구나.
욕실의 천정에서부터 바닥까지.. 놓치는 공기가 하나도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쭉 한번 훑는다. 이 공기, 이 느낌, 이 시간.. 너와 나의 지금 이시간. 가슴속에 깊이 새기고 '감사'라는 이름의 필름으로 사진을 찰칵찰칵 찍어 놓는다.
너와 나의 이 시간이 화석처럼 영원하기를..
요즘 민재는 미션놀이를 좋아한다. 쿠션을 뛰어넘고 장애물을 돌아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마지막 쿠션에 앉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 집에서 하는거라 어설프고 장난 성격이 강하지만 그 안에서 깔깔대며 좋아하는 민재. 그런 놀이조차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야박한 아빠이지만, 그런 나와 노는 시간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아이.
사랑해. 영원히..
평화와 건강이 깃든 현재는 그 어떤 모습이더라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