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먹놀이는 캠핑에 있어서 모닥불에 버금가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놀이이다. 별것 아닌 몸뚱이지만 항상 대지를 디디며 혹은 대지에 누워 생활하던 우리가 얇은 천 한조각에 몸을 맡겨 공중에 떠있을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신기한 일은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사실 대지를 디디고 있는 나무의 힘 덕분이지만..)
하지만 많은 생각이 드는 나와는 달리 아이들은 단지 그네와 비슷한 놀이쯤으로 인식 되는것 같다. 단지 엉덩이 뿐만 아니라 온몸을 기댈 수 있다는 차이 정도가 있으려나?
우리의 몸과 마음은 얼마나 대단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하루하루를 정신없는 스케줄과 생각으로 꽉꽉 채워야 이내 불편한 쪽잠이라도 청할 수 있는걸까? 얼마나 대단하기에 웃지도 않고 대하는 사람들과 의미없는 말들을 하루종일 해대며.. 좋아하지도 않는 회식과 업무의 연장인 당구. 노래방. 축구...
해먹에 누워 하늘을 본다.
기분탓인지 몰라도 해먹에 누워 있으면 자연의 소리가 더 잘 들린다.
바람소리.. 그에 움직이는 나뭇잎소리. 날렵한 새의 움직임. 매미소리... 그냥 들리면 듣곤 했던 소리들이 어떤 이유로 어떻게 움직이며 어떤 마음르로 어떤 소리를 내는지 인과관계를 알 수 있게 된다.
어느때부턴가 궁금한 것들이 차츰 적어지기 시작하는 병에 걸렸는데.. 아니 어쩌면 애써 궁금하라고 강요하던 학창시절의 노이로제에서 해방된걸까?
이유야 어찌되었던 간에 해먹에 몸을 맡기면 평소에 듣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듣고 느낄 수 있다. 이내 편안한 잠에 빠질 틈도 없이 잠시간의 평화는 깨지고 또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는 그곳에서 비켜나야만 하지만 신기방기한 경험은 내 몸을 정화 시킨다. 그리고 나서 자연스레 내 몸을 지탱케 해준 나무와 천 한조가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된다. 아마도 이번엔 감사의 대상을 정확히 찾은거겠지? 매일 의미없이 감사하는 나보다 훨씬 진솔한 나인것 같아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