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떠난 기차여행-6

돌아오는 기차 안

by Far away from

민재와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

그 2시간은 짧지만 긴 시간.

조금 더 가까이 보려고 창문에 바짝 붙어 밖을 응시하던 민재에게 처음에 계획했던 바를 이야기한다.


'민재야. 우리 어제 계획했던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랑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함께 써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응! 그래그래 좋아 좋아!'


망설임 없이 응한 민재와 함께 서로의 노트에 하고 싶은 말들을 적어 넣는다. 이제 제법 글을 잘 쓰게 된 민재. 서로의 하고 싶은 말을 써서 서로에게 읽어주기. 그리고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는다. 의젓한 큰 아이의 모습과 어린아이의 모습이 교차되어 보이는 민재.. 무한한 사랑의 공간에서 보이듯 안 보이는 멘토가 되어 뭐든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싶은 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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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의 이틀 시간이 무척이나 즐거웠을 아이. 그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민재의 노트.


그래.. 앞으로 닥칠 일은 미래가 현재가 되는 순간 할 수 있는 일이 되겠지. 중요한 것은 '건강'히 '함께'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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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와 엄마와 민서와 눈물겨운 상봉의 시간. 부산역에서 사 왔던 어묵과 빵을 먹으며 못다 한 정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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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일상에서 벗어나 부자가 함께 했던 '특별'한 여행.

내 인생 전반을 거쳐서 항상 추구해왔던 가치. '특별'이나 '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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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다는 것은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의미의 세상을 마주하며 얻어지는 가치를 말하는 것 같다. 때문에 어떠한 일상을 살고 있느냐가 무척 중요하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대자연에서의 생활을 특별하다 생각할 것이고, 섬이나 시골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도시의 모습을 특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 그 어느 곳이나 여행지가 될 수 있고, 세계가 하나가 된 지금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결국 특별함은 도처에 퍼져있고, 그 특별함은 평생에 걸쳐, 어떤 삶을 살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추구할 수 있는 가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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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나란 사람은..

이변이 없는 한 평생을 이렇게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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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와 저녁에 부루마블을 한판 하고 잠이 들려는데 민재의 울음이 터진다. 평소 일요일 저녁마다 마찬가지지만 이번엔 유독 울음이 구슬프고 오래간다. 잠자리에 누워서 지난 여행을 돌이켜 이야기해주며 잠이 들길 바라지만 오히려 더 말똥말똥해지는 아이. 한참을 울고 나서야 잠이 든다. 아니. 내가 먼저 잠이 든 듯하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일상.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꿈꾸는 오늘은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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