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친척형은 소나타 2를 몰고 다녔다.
그 안의 넓이와 쾌적함. 그리고 개조한 수동 스틱은 어린 나에게 환상적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시간이 좀 더 지나 삼촌은 신형 소나타를 몰고 다녔는데 연속된 경험으로 인해 나에게 소나타는 성공의 상징이거나 행복의 조건처럼 생각되었다.
시간이 흘러 나의 첫차가 된 YF 소나타..
그때 당시엔 많이 무리를 해서 구매하게 된 차이지만 그 차를 살 때 나는 행복의 조건이 모두 충족되었으며 성공한 사람이라는 자기 만족감이 충만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흘러.. 마냥 넓은 세상이라고 생각되었던 우리나라 최고의 자동차 메이저 기업의 소나타는 내게 좁게 느껴질 때도 있었으며, 차에 생기는 상처들에 둔감해지고 생명처럼 인식하던 것이 물건처럼 느껴질 때가 더 많아지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신형 소나타가 나오게 되었으며, 구형이라는 낙인과 신차들의 광고 홍수 속에서 내가 가진 차의 존재의 가치가 점점 더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되었다.
하지만.. 변하는 것은 변하는 대로.. 변해가는 느낌 그대로의 의미가 있다.
남들이 판단하고 측정하는 가치와 주변의 인식, 그에 따라 나의 소나타도 내 안에서 변해가겠지만, 절대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어릴 적 내가 동경하던 소나타.
그것을 처음 소유하던 때의 벅찬 설렘.
소 꺼비라 이름 짓고 대할 때마다 늘 행복했던.
그때의 나. 그리고 너.
과거이지만 현실 속 내 가슴속에 그때의 기억이 깊게 새겨져 있다.
아마도.
그거면 된 듯하다.
나도.. 너도..
그거면 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