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더 추운 곳으로 여행가기

3월의 아이슬란드 여행기 - 날 것의 자연

by 지구별하숙생

뉴욕은 올 겨울에 폭설이 두 번이나 내려 눈 구경은 원없이 했는데 다시 겨울을 보러 간다고? 추운 날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며칠 쉬다올 따뜻한 곳이 없나 찾아 보다가 우연히 EBS 세계테마기행에 나온 황홀한 풍경에 매료되어 3월에 아이슬란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아이슬란드는 위도상 북쪽이라 겨울이 길지만 거기 역시 3월은 늦겨울이라 날씨가 아주 춥지는 않다는 얘길 듣고 갔는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큰 오산이었다. 여행기나 유튜브 등을 찾아 보고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액티비티는


1. 얼음동굴(Ice Cave) 투어

2. 빙하체험(Glacier)

3. 오로라(Northern Light)관측

4. 온천


정도였고 추가로 상황이 허락한다면 아이슬란드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는 폭포를 구경하기로 하고 9일간의 여정을 떠났다. 참고로 아이슬란드 명칭에 많이 나오는 포스(Foss)는 아이슬란드어로 '폭포'라는 뜻으로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폭포 굴포스(Gullfoss)는 금빛폭포(Golden Falls)정도로 해석할 수 있고 Jokul(아이슬란드어로는 Jökull)은 빙하(Glacier)라고 해석하면 적절하다.


JFK - KEF : 아이슬란드에어를 타고 다녀왔는데 최근 정부 셧다운으로 TSA 지연이 심하다는 얘길 듣고 조금 더 여유있게 가긴 했지만 예상과 달리 JFK 터미널 7은 상당히 조용했고 출국도 지연없이 이루어졌다. 아마 Pre-TSA가 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반 줄도 그다지 길진 않았다. 미국 동부에서 서부가는 시간보다 더 짧은 비행시간으로 유럽에 갈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렌터카 : 높은 Membership Tier가 있어 Hertz나 National를 선호하지만 로컬 업체를 많이 이용한다는 후기가 있어 Lotus로 예약했는데 역시 장단점이 있었다. 이른 아침에 KEF 공항에 도착했는데 Lotus 렌터카는 셔틀버스를 찾을수가 없어 여행 초반부터 당황스러웠지만 예약 안내 이메일을 확인해 보니 픽업요청 메뉴가 있어 오래 기다리지 않고 셔틀버스를 타고 렌터카를 픽업할 수 있었다. Lotus에서 미국 운전면허증으로 풀커버리지 조건으로 Jeep Renegade(지프레니게이드)를 빌렸는데 연료통이 너무 작아서(하이브리드라 더 작았는지도) 비추한다. 가득 주유하면 400km 남짓 운행할 수 있는데 이동거리가 먼 경우가 많고 혹한이라는 가혹환경에서 운전하면 연료소모가 훨씬 크다. 나의 경우 거의 하루에 한 번씩(심지어 아침, 저녁 하루에 두번) 주유소를 들렀는데 악천후가 계속되고 마을이 나타날 때까지는 황량한 벌판이라 주유가 더더욱 신경쓰였다. 연료통이 작은 차량을 빌려다는 점 외에는 대체로 괜찮았고 Lotus에서 와이파이 핫스팟을 무료제공해 줘서 차량내에서 충전하면서 사용하고 밖에 나갈 때도 가방에 넣어서 아주 요긴하게 썼다.


Blue Lagoon(블루라군) - JFK - KEF 비행시간이 4시간 30분으로 잠을 자기도 애매하고 자도 개운치 않은데 도착하니 이른 아침이라 피곤함이 몰려왔다. 긴 말 찌끄릴 필요없이 바로 몸을 지지러 블루라군으로 갔는데 듣던 대로 넓은 노천탕에 야외에도 사우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온천욕은 물론이고 Silica 등 얼굴에 바르는 4종의 크림을 바르고 노천탕과 사우나를 왔다갔다 하면서 오전시간을 보냈는데 10시 쯤부터 방문객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므로 한산하게 온천욕을 하려면 늦어도 10시 전에 체크인 하시길 권한다. 온천욕을 마치고 Northern Light Inn에 얼리체크인이 되어 낮잠을 좀 청한 후에 Bridge Between Continents 구경으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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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도 유명한 블루라군. 블루라군 입구 옆 레스토랑(오른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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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Between Continents. 북아메리카 대륙판과 유라시아 대륙판이 만나는 곳, 다리 아래는 더더욱 신비롭다.

Kirkjufell(키르큐펠) - 모자모양의 산과 두 줄기 폭포가 쏟아지는, 아이슬란드를 검색하면 많이 볼수 있는 이미지인데 겨울이라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남쪽에 몰려있는 다른 여행지와 동선이 많이 벗어나 있어 실제 여행해보니 함께 볼만한 여행지가 많지 않아 계륵같은 곳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첫날 숙소인 Northern Light Inn이 남쪽이라 차로 3시간 가까이 달려야 갈수 있는데 사실 고깔 모양의 산만 보러 가기엔 효율적인 동선은 아니었다. 사진에 많이 나온 것처럼 산 위로 환상적인 오로라를 기대했지만 날씨가 흐렸고 밤에는 비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그저 전망대에서 사진 한 장 찍은 걸로 만족했다. 다만 멀지 않은 곳에 바우르뒤르 사가 스나이펠라우스 조각상과 옆쪽으로 해안을 따라 주상절리 절벽들을 감상할 수 있으니 함께 가보면 좋다.

tempImage9U5csn.heic 키르큐펠. 겨울이라 왼쪽 아래 편에서 폭포수가 콸콸 쏟아지지 않는다.

Arnarstapi, Monument to the Bard of Snæfellsás - 키르큐펠 근처에 특별히 볼거리가 없는데 그나마 해안도로를 따라 차로 40분 쯤 가면 한적한 해안인 Arnarstapi를 만날 수 있다. 주차를 하고 나면 아이슬란드 전설에 내려오는 이 지역 수호신인 바르두르를 형상화한 돌로 쌓은 커다란 조형물을 볼 수 있는데 바르뒤르(Bárður)는 전설 속 스나이펠스네스(Snæfellsnes)의 정착민으로 반은 트롤이고 반은 인간이다. 완전히 마법적인 존재인 바르다르는 아이슬란드 북서쪽 반도를 "스나이펠스네스"라고 명명하고 빙하 화산을 "스나이펠스요쿨"이라고 명명했다. 전설에 따르면, 라우드펠드와 그의 형제 셀비(Sölvi)는 이복삼촌 바르두르 스나이펠스아스(Bárður Snæfellsás)에 의해 이 협곡에 밀려 들어가 목숨을 잃었는데 그 비극의 시작은 두 형제가 바르두르의 딸과 놀면서 그녀를 빙하 위로 밀어 올려보내는 장난을 쳤기 때문이다. 바르두르는 딸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화를 참지 못해 형제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지만 실제로는 빙하가 그린란드까지 떠내려가 딸은 살아남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뒤였다. 결국 그는 Snæfellsjökull glacier(스나이펠스요쿨 빙하)로 사라져 스나이펠스네스와 그 곳 사람들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는 게 전설의 내용이다. 그리고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안쪽으로 더 걷다보면 멋진 주상절리 절벽과 거기에 서식하는 각종 조류들을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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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바르뒤르석상, 석상앞의 안내문, 주상절리절벽.

Thingvellir National Park(씽벨리어국립공원)/ Geysir(게이시르)/ Gullfoss(굴포스) - 레이캬비크에서 동쪽으로 1-2 시간 정도 떨어진 곳인데 북서쪽 끝인 키르큐펠에서 가려니 상당히 거리가 멀다. 그리고 전 날 밤부터 불어대는 우박이 섞인 비바람 때문에 예상보다 더 긴 이동시간이 필요했다. 각 포인트 간 이동시간이 1시간 이내였지만 막상 들어가서 돌아보면 볼거리가 많아서 예상보더 훨씬 긴 시간을 둘러보게 되어 해가 지기 직전에야 간신히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세 군데 모두 아이슬란드에 가면 대표적으로 가는 곳인데 듣던대로 멋지고 대단한 스케일이었지만 차근차근 둘러보기엔 날씨가 도와주질 않았다. 씽벨리어국립공원에서 새차게 내리던 우박섞인 비는 게이시르에 도착하니 거의 잦아 들었고 굴포스에 갔을 때는 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비는 더이상 내리지 않았다. 이 날 오로라 지수(Index 6)가 상당히 높았지만 저녁부터 몰아치는 비바람, 눈보라는 나에게 쉽사리 오로라를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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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씽벨리어국립공원 전망대, 게이시르, 굴포스. 사진에 담기엔 너무 광활하다

셀야란드포스(Seljalandsfoss), 글리우프라뷔(Gljúfrabúi)/ 스코가포스(Skógafoss)/ Reynisfjara Beach(일명 블랙샌드비치) - 동쪽 글래시어투어를 위해 이동하면서 유명하다는 폭포와 해변을 들렀는데 듣던대로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셀야란드포스와 글리우프라뷔는 계획에 없던 곳인데 운전하다가 큰 폭포가 보이길래 들어가 봤는데 안가봤으면 섭섭할 곳이다. 셀야란드포스도 대단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곳에서 왼쪽으로 3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글리우프라뷔는 협곡폭포가 정말 장관이다. 처음엔 셀야란드포스에 붙어있는 작은 폭포인가 싶어 안가려다가 사람들이 칼바람을 맞으면 가길래 한번 따라가 봤는데 좁지만 높은 협곡 바위틈으로 떨어지는 폭포수가 매우 신비로운 분위기를 뿜어낸다. 더 자세히 보려면 물보라를 맞으며 길고 좁은 바위틈과 좁은 개울을 비집고 들어가야 볼 수 있는데 겨울철이라 돌과 바위들이 얼어있어 미끄러움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지만 분위기가 아주 신비롭고 몽환적이라 강추할만한 곳이다. 바위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엄청난 물보라를 일으키므로 방수기능이 뛰어난 등산바지(스키바지추천)와 고어텍스자켓, 고어텍스 중등산화가 필수적이다. 스코가포스와 블랙샌드비치는 왕좌의 게임에 나온 로케이션이라 아마 드라마를 봤다면 낯익은 곳인데 블랙샌드비치의 경우 예전에는 주상절리 절벽에 서서 사진도 찍었다고 하는데 해변이 침식된건지 더이상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되었고, 스코가포스는 듣던대로 명불허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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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셀야란드포스, 글리우프라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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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스코가포스, Reynisfjara Beach(일명 블랙샌드비치). 왕좌의 게임에 나온 로케이션이라 낯이 익다.

얼음동굴(Ice Cave) 투어 - Vatnajökull Glacier National Park은 아이슬란드의 가장 큰 빙하국립공원으로 빙하가 얼고 녹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하류에 여러 Glacier가 있다. Svínafellsjökull Glacier, Skaftafell Glacier 등이 잘 알려진 Glacier로 여행사들이 이런 글래시어를 탐방하는 다양한 투어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많은 투어가이드 업체가 있는데 나는 Glacier Adventure라는 업체를 통해 6명을 한 그룹으로 프라이빗 투어로 얼음동굴투어를 진행했다. 오전 10시 투어로 9시 40분 쯤 도착해서 아이젠과 하네스 등 장비를 점검하고 10시에 베이스캠프를 출발하여 비포장도로를 30여분 달려 빙하언덕 밑자락에 도착했다. 2시간 정도 완만한 경사의 빙하하이킹을 한 후에야 비로소 얼음동굴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천연얼음동굴이 ‘와’ 소리가 날 정도로 아름답다. 내려오면서 빙하가 녹아서 흘러내린 좁은 계곡(크레바스)도 여러 곳 안내해 주는 등 가이드가 성심성의껏 가이드 해줘서 이동시간 포함 10시에 시작한 투어가 4시가 조금 넘어 끝났다. 우리가 갔던 곳은 인공적으로 만든 동굴이 아닌 빙하 녹은 물이 흘러서 만들어진 천연 얼음동굴로 아이슬란드의 투어 업체들은 여름이 끝나는 9-10월 쯤에 얼음동굴을 찾으러 다니는게 (밥벌이에)중요한 일이라고 한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Jökulsárlón(요쿨살롱)에 들러 본 호수 위를 떠다니는 빙하도 아주 장관이었는데 맞은 편 다이아몬드비치에는 늦은 겨울이라 다 녹았는지 해변에 밀려온 얼음조각을 구경할 수 없었다. 요쿨살롱이 제일 유명하긴 한데 조금 더 내려오면 Fjallsárlón이라는 곳도 글래시어와 빙하조각이 떠있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었고 만족도도 높았는데 동쪽까지 이동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것이 전날 전방시야가 1-2미터도 안될 정도의 블리자드(눈보라)를 만나 1-1.5시간을 가혹환경에서 운전하느라 심장이 쫄깃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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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얼음동굴, 얼음협곡이 안전한지 점검하고 있는 가이드, 얼음협곡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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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에서 떨어져나온 얼음덩어리가 호수위를 떠다닌다. 요쿨살롱.

Vatnajökull Glacier National Park, Svínafellsjökull Glacier(스비나펠빙하)/ Svartifoss(스바르티포스) - 얼음동굴 투어를 하고 다음 날 서쪽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글래시어인데 개인적으로 여러 Glacier 포인트 중에 가장 볼 만 했다. 빙하가 비교적 가깝게 보여 화산 분출로 인해 화산재가 층층이 쌓인 흔적도 뚜렷하게 볼수 있었고 요쿨살롱에서의 아담한(?) 빙하 사이즈와 달리 떨어져 나온 빙하가 굉장히 크고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주상절리 폭포의 진수를 보여주는 스바르티포스(Svartifoss)를 보러 갔는데 여기도 Skaftafell Glacier가 있어 멋진 빙하를 볼수 있지만 나는 이미 Svinafell Glacier를 보고 왔기에 폭포로 향하는 트레일로 갔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비지터센터 왼쪽으로 가면 폭포로 가는 트레일, 오른쪽으로 가면 Skaftafell Glacier로 가는 트레일인데 비지터센터 바로 맞은 편에 투어업체 사무실이 있고 주의사항을 전달받고 출발하는 그룹들이 여럿 있는 걸 보니 Glacier 트레킹 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왼쪽 트레일로 30분 쯤 올라가면 멀리 스바르티폭포가 내려다 보이고 내리막을 5분 정도 더 내려가면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 주상절리 바위들이 폭포를 멋지게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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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스비나펠요쿨(스비나펠빙하), 스바르티포스. 빙하 호숫가에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인다.

Reykjavík/ Hallgrimskirkja - 레이캬비크는 아이슬란드의 수도지만 여행일정 상 가장 마지막에 가게 되었다. 빙하투어를 하고 레이캬비크로 돌아오면서 며칠 전에 들렀다가 악천후로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던 씽벨리르에 들렀다가 오고 싶었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아 호텔 체크아웃할 때 물어보니 곧 눈보라가 몰아칠 예정이니 ASAP 출발하라고 하길래 바로 레이캬비크로 돌아왔는데 역시 잘한 선택이었다. 다른 곳에 들르지 않고 왔는데도 중간에 블리자드(눈보라)를 만나 40-50분 정도는 서행해서야 레이캬비크에 도착할 수 있었다. 12시쯤 레이캬비크에 도착했고 다행이 예약한 Parliament Hotel 에 얼리체크인이 가능해서 짐을 풀었다. 주변에 유명한 생선꼬치구이 식당이 있어 맥주 한잔과 함께 점심 겸 저녁을 해결하고 시내 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눈보라가 그칠 기미가 없다. 호텔로 돌아가 2시간 정도 스파를 하고 다행이 늦은 오후에 눈보라가 잦아들어 할그림스키르캬(Hallgrimskirkja)까지 걸어가면 레인보우 스트리트 등 시내를 구경했습니다. 바닷가에 조형물과 박물관도 가고 싶었는데 바닷가에 가까이 가니 몸을 가눌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불어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레이캬비크의 명물 핫도그와 맥주 한잔으로 마지막 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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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Northern Light(오로라), 레인보우스트리트, 할그림스키르캬. 할그림스키르캬는 아이슬란드의 주상절리를 형상화하여 지은 교회로 레이캬비크의 랜드마크다.

숙박


Northern Light Inn - 공항과 가깝고 블루라군 바로 옆이라 접근성이 좋다. Inn이라고 되어 있지만 괜찮은 수준의 숙박시설이고 이름에서 알 수 있듯 Norther Light(오로라) Wakeup Call 서비스가 있으니 이용하면 좋다. 종류는 많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오믈렛, 햄, 베이컨 등은 물론이고 각종 빵, 요거트, 과일주스, 커피 등도 갖추어져 있는 조식뷔페도 훌륭하다.


Kirkjufell Cottage -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독립형 숙소로 Kirkjufell을 창문으로 볼 수 있는데 객실 수가 5개로 Availability가 매우 유동적이다. 체이스트래블로 예약했는데 체크인하는 날까지 Message를 따로 받지 못해서 방이 몇호인지 몰라 체이스트래블과 20분 가량 통화중에 주인이 나타나서 객실을 안내받았다.(주인 왈, 메시지를 여러번 보냈으나 전송이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아마 예약한 여행 플랫폼에서 메시지 전송이 안된 것 같다). 좁지만 침실이 따로 있고 Kirkjufell을 조망할 수 있게 창문이 나 있지만 욕실이 좀 좁다. 스나이펠스 지역을 두루 돌아볼 계획이 아니라면 굳이 하루 밤 자고 오긴 위치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Heima Holiday Homes - 게이시르와 굴포스를 들렀다가 Vatnajökull National Park로 가는 길에 들른 숙소. 30-40분쯤 더 가면 Hotel Ranga가 있지만 일정 상 늦은 오후에 들어가서 다음 날 아침에 나올 예정이라 나름 가성비로 택한 곳. 객실 공간이 넓고 욕실, 샤워부스도 매우 넓지만 스튜디오 형태라 장단점이 있음. 오로라 관측하기 괜찮은 위치지만 악천후로 보지 못했음.


Potato Storage - Vatnajökull National Park 투어를 위해 들른 곳. 30-40분 정도면 근처에 어지간한 글래시어에 접근이 가능함. 레이캬비크에서 다소 멀고 악천후에는 운전 난이도가 높지만 Glacier Tour하기엔 최적의 로케이션.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외진 곳이기도 하고 대부분 개인이나 가족이 운영하는 소규모 숙박시설이라 밤에 조명이 매우 제한되어 있어 Stargazing이나 Northern Light Watching하기 좋았습니다. 날씨가 도와줘서 유일하게 오로라를 관측한 곳이기도 합니다.


Hotel Ranga - 힐튼 계열의 SLH(Small Luxury Hotel)로 방갈로 형태의 객실이고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호텔이다. 오후 3시쯤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면서 저녁식사를 예약했고 생선요리(요리 2, 샐러드 1)를 먹었는데 흔치 않은 어종이었고 간도 세지 않아 만족스럽게 저녁식사를 했다. 다음 날 조식도 인당 1가지 조식요리 + 뷔페식인데 오믈렛이나 토스트 종류를 주문하고 뷔페에서 요거트, 훈제연어, 음료, 커피 등을 가져다 먹는 식인데 초반에 Cottage만 돌아다녀서 그런가 오랜만에 맛보는 문명의 맛이 놀라울 뿐이다. 객실 밖 야외에 노천탕이 있어 가보고 싶었는데 우리가 도착한 직후 부터 눈과 함께 바람이 심하게 불어많이 노천탕에는 들어가보지 못한게 아쉽다.


Iceland Parliament Hotel, Curio Collection by Hilton - 얼리체크인, 룸업그레이드 받고 스파에서 땀도 빼고 여행 막바지에 여독을 풀기 좋은 곳이다. 할그림스키르캬도 걸어서 10-15분 정도로 접근하기 좋고 레이캬비크의 핫플레이스 핫도그집도 걸어서 2-3분 거리. 오버나잇 파킹이 가능한 시청주차장과의 거리도 걸어서 3-4분으로 로케이션은 최상. 이 곳도 조식은 요리 + 뷔페식으로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아 하루 더 묵고 싶은 곳이었다. 조식도 다른 호텔과 마찬가지로 조식요리 1가지 + 뷔페 형태로 오믈렛과 아보카도토스트를 주문했는데 아보카도토스트는 빵종류는 따로 주문하지 않았는데 조금 질긴 빵 종류였고 위에 올라간 달걀도 수란형태라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없는 오믈렛을 추천한다. Late Check-out도 해줘서 오전에 시내구경을 더 하고 오후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가기 적합했다.


운전 - 사실 아이슬란드가 늦겨울이라 블리자드 걱정은 거의 하지 않았는데 겨울 날씨가 예상되는 4월(북쪽에는 6월에도 눈이 내린다)까지는 블리자드로 인해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는 일정이 지연될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가는 게 좋다. 눈보라가 심해봐야 얼마나 되겠어 싶겠지만 정말 20킬로로 달리는 것도 부담될 정도로 전방시야가 제한되고 눈보라가 도로를 뒤덮어 미끄러운데다 차선까지 분간하기 어려워 간신히 보이는 포장도로 밖의 작은 폴대를 보고 운전해야 할 정도로 극심한 상황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SafeTravel.is에 접속하거나 SafeTravel App을 설치하고 실시간 도로상황과 날씨를 체크하고 동선을 짜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준비물 - 아이슬란드는 섬나라라 날씨가 매우 변화무쌍하여 여름에도 4계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겨울 역시 맑다가 금방 비바람이 몰아치고 눈보라를 경험하니 특히 보온에 신경을 써서 여행중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방한장갑(그냥 장갑말고 팔뚝까지 덮는 등산용 방한장갑 추천)

-버프 또는 넥워머(버프는 도움이 되지만 얇아서 칼바람이 뚫고 들어오므로 넥워머 추천)

-플리스자켓(보온용으로 얇고 기능성이 좋은 제품 추천)

-고어텍스자켓(윈드스탑퍼 말고 방풍, 방습기능의 쉘자켓)

-비니

-고어텍스 중등산화(목이 조금 올라온 제품 선호)

-방수되는 등산바지(폭포 아래에서 구경하다보면 물보라에 옷이 다 젖는 경우가 있어 방수기능이 좋은 등산바지 또는 스키복바지 추천)

-스마트폰 방수팩(온천에 갈 경우 필요)


먹을거리 - 아이슬란드는 춥고 겨울이 길다보니 식재료와 음식값이 비싸서 여행자들의 지갑이 남아나질 않는 곳이다. Cottage 스타일의 독립형 숙소에서는 주로 마트(Bonus, Kronan 추천)에서 장을 봐서 저녁과 아침을 해먹었고 이동 중이나 여행 후반에는 호텔과 시내에서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동 중에 여행 중에 들렀던 레스토랑과 까페 중에 기억에 남는 몇 군데를 적어보면


Skool Beans Cafe - Black Sand Beach가 있는 Vik에 있는 (미국)스쿨버스 컨셉의 카페인데 한눈 팔면 놓칠수 있는 위치라 1번 도로에서 잘 찾아야 한다. 몰아치는 눈보라에도 카페내부가 사람들로 꽉 차 있었고 휘핑크림과 마시멜로까지 올린 카페모카가 시그니처 메뉴인데 베이글과 쿠키 종류로 허기를 달래기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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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입구(?)와 시그니처메뉴인 마시멜로가 올라간 모카(오른쪽).

Soup Company - Vik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Black Sand Beach를 구경한 후에 많이들 간다. Red Hot Lava Soup이 추천메뉴로 나는 Nacho Bowl을 함께 주문해서 먹었는데 둘이 먹기엔 충분하거나 많을 수도 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Red Hot Lava Soup에 함께 나온 빵을 적셔 먹으면 추울 때 아주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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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The Soup Company 입구, 주문한 Red Hot Lava Soup(위), Nacho Bowl(아래)

Reykjavik Roasters - 레이캬비크 할그림스키르캬 인근에 있는 까페로 커피맛 좋고 아이슬란드식 베이커리와 쿠키도 맛있다. 에스프레소와 라떼를 함께 시켜서 먹어봤는데 에스프레소는 산미가 없는 원두를 써서 산뜻했고 라떼도 우유와 에스프레소 배합이 적절해서 우유 비린 맛이 안나서 좋다. 라떼보다 에스프레소 맛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코르타도(Cortado)도 한 잔 주문해서 먹었는데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비율이 나무랄 데없이 훌륭하다. 높은 구글 평점에 고객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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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코르타도, 에스프레소 & 라떼, 까페 밖 레이캬비크.

Issi Fish & Chips - 처음 아이슬란드 도착 후 공항 빠져나오면서 들렀던 곳인데 공항에 갈 때도 시간이 넉넉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들렀는데 역시 명불허전이다. 주문을 받고 튀기기 시작해서 맛있기도 하지만 두 번이나 이 곳에 간 이유는 Chin Fish & Chips 메뉴가 있어 쫄깃한 식감을 느낄수 있어서 인데 Chin 부위는 재고가 금방 소진되는 부위라 오전에 가는게 좋다. 길건너에 Orkan(주유소)와 Bonus(마트)가 있어 공항에 돌아가기 전에 아이슬란드 초콜렛과 소금 등 기념품도 사고 렌터카 반납 전에 연료도 가득 채울수 있는 훌륭한 원스탑 로케이션이다. 특히 초콜렛과 소금 가격을 비교해 보니 공항보다 최대 40% 정도 저렴하니 공항가기 전에 들를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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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앤칩스의 정수. 특히 Chin Fish & Chips Mixed를 먹어보길 권한다.

맺음 - 아무리 대단한 사진가라도 이 압도적인 스케일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는 건 쉽지 않겠다. 추운 날씨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큰 기대없이 아이슬란드 여행을 갔는데 예상대로 날씨는 춥긴 했지만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보고나니 강력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겨울에는 날씨가 변수이긴 하지만 (미국 동부기준)아이슬란드가 생각보다 가깝고 비행시간(왕편 4시간 30분, 복편 6시간)도 비교적 짧아서 겨울에 한 번 갔다 왔으니 다음에는 여름에 한 번 가볼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해본다. 여름에 간다면 글래시어에 가까이 가볼수 있는 보트투어나 스노클링도 재미있겠고 기상조건으로 겨울엔 쉽게 갈수 없는 북쪽(데티포스, 고다포스 등)을 둘러보면 또다른 즐거움이 있겠다 싶다.


추가. 아이슬란드는 교회사진이 무척 잘 나온다는 얘길 듣고 여러 장 찍었는데 그 중 가장 나은 사진 한 장 남겨본다. 여행기간 내내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제대로 햇볕을 보지 못했는데 지금보니 하늘이 개이고 잠깐 맑았던 순간에 찍힌 절묘한 사진이다.

IMG_4289.jpg Vik에 있는 어느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