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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새'의 도발

그에 대한 우리의 대처방안

깊어가는 봄... 초보 농부는 분주하기만하다모종심으랴~

포트에 물주랴~

농장 조성을 위한 나무 심으랴~~~

출근(?)하면 허리 펼 새가 없으니~~~


그러다 목을 축이거나 요기를 할 요량으로 우리의 아지트(?) 하우스에 들어오면 어김없이 날아가는 새 한 마리!


어허~

새도 울 아지트가 맘에 드나?ㅋ

그렇게만 생각했더랬는데...


어제 신랑이 건네는 말...

'새가 하우스 안 나사통 뒤에 알을 낳았어!'

'무시기???'


그래서 어미새가 알을 품다 인기척이 느껴지면 날라갔던거구나~~~


대책없는 딱새!

검색해보니 얘네들...

벗어놓은 헬맷에...

집 앞 우체통에...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습성이 있단다.

그래도 넘 대책없이ㅠㅜ

아무리 울 하우스가 맘에 들어도 그렇지!

바보 새!


암튼둥 그게 며칠 전부터 그랬는데... 우리가 퇴근하면 어민 어디에???

얼마나 불안했을까???


이리보고 저리보고...

해가 진 후...

새집은 어떤가 눈에 불을 켜고 보던 중...

'짹!'하는 한 마디...


'꺅~~!'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자릴 피하는 나ㅠㅜ


그랬던거다.

해가 지면 어미는 알을 품으러 날아들었던거고.. 하우스에 갇혀 우리가 출근해야 먹이사냥을 나가는 거였다.


어미새 불안하지 않게 뒷문만 이용했고...

평소완 다르게 뒷문으로 퇴근했다...

밤새 갇혀 있는 새를 걱정했고...


신랑이 나섰다.

새집을 지어주신단다.

어마무시하게 바쁘담서!ㅋ


버릴 것 하나 없다는 뽕나무 위에 새집을 지어준 것이다.



비 오면 물 들어가지 말라고 하우스비닐 지붕도 덧씌워주고...

매서운 양양 바람도 등지게 해주고...


배려 쩐다ㅋ


딱새 알
새집에 옮겨두고...


어미 박새 들락날락 깐깐하게 새집 점검을 했더라나 뭐라나ㅋ


그리곤 옮겨서 자릴 잡았다했는데...


문제는 어미새가 새 둥지를 못찾는거다ㅠㅜ

어미새는 자기 알이 없어진 걸 알고 울어대고ㅠㅜ

이걸 우째ㅠㅜ


부화됐으면 아기새 울음소리로 알련만...


내일은 다시 나무에서 내려 어미가 금세 찾을 수 있는 곳에 둬야할거 같다...


어미새야 미안~

알들은 오늘 하룻밤만 잘 보내주렴~~~


오늘 밤도 딱새 걱정에 뒤척일거같다.

과연! 두 모자는 상봉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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