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산업이 별 건가?
초보농부(?)는 서툴기 그지 없다.
내 먹거리라고 약을 안치니 풀 반, 돌 반ㅠ
그러니 감자가 제대로 영글 리 만무ㅠ
그렇다고 무시할쏘냐?
내가 심고 재배한 것인데?
딸과 함께 수확했더니 딸은 손톱만한 크기도 모두 수확했다ㅋㅋ
깍으면 먹을 것도 없을거 같아 감자전분을 만들기로 했다.
껍질 채 깨~끗이 씻고...
건더기 따로 물 따로 주서기나 녹즙기에 갈아주기!
처음엔 갈변으로 인한 갈색이거나 붉은 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여러 차례 물 갈아주기를 반복한다.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첫 시도인 이번! 남푠의 훈수 덕(?)에 시행착오를 겪는 나ㅠ 가루가 다소 거뭇하다ㅠ
도와주지는 않고 옆에서 하는 말!
‘건더기에 전분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다 버리냐’
‘됐거든~’
하면서 그 건지를 다시 울군 나ㅠ
큰 다라이에 건지가 둥둥ㅠ 힘은 들고 얻어지는 전분은 거의 없다.
‘우쒸~’
장마기간 중 하다보니 건조가 문제였다. 하는 수 없이 전기장판을 틀어 말려주며 해 나기를 기다리길 여러 날ㅠ
뒤적이며 계속 비벼주며 가루로 만들어준다.
햇볕에 바짝 말려야하는데 여러 날을 방치하다보니 체에 내려지지도 않는다. 부득이 절구에 조금씩 갈기로!
시계방향으로 몇 번 돌리니 금세 뽀오얀 가루가!
완성!!!
서울선 엄두도 아니... 생각지도 못할 일들이 내가 직접 농사지으니 보잘 것없는 농산물도 귀히 여기게 된다.
결과물이 얻어지기까지 수고로움과 번거로움이 따르지만 하나하나 시도하고 부딪혀 이런 결과물을 얻으니 내 스스로 토닥토닥하게 된다.
좀 전 이장님댁에 나의 가루를 나눔해 드렸다!
‘사모님~ 제가 만든 것좀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