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런,
기다림보다 만남이 더 큰 그리움이다.
라는 말.. 여수 금오도 비렁길을 걷다 보게 된 시의 한 구절이다.
마침 폰이 꺼져서 시를 못 찍어, 시인의 이름을 되뇌이고 되뇌었는데
허무하게도 까먹어 버렸다. 하지만 이 한 구절만은 섬을 나온 지금도
머릿속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또 다른 기다림, 또 다른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많이 아꼈어서 떠나보낼 때 더 많이 아깝고,
같은 파란색이더라도 언제는 희망이 되고, 언제는 우울이 되고
같은 빨간색이더라도 언제는 열정이 되고, 언제는 불안이 된다.
같은 말, 비슷한 말, 어감 하나, 말투 차이에
웃고 울고.. 그런 나라서 그리고 그런 나를 사랑해주는 너라서
오늘의 이 변덕스런 아끼고, 아까운 마음을 너에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