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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과외서 로드맵

과외서의 의미 / 로드맵-중세시대

by Off the record





사실


‘과외서’


라는 말은 없다.




이 책을

위해서 새롭게 만든 단어이다.


과외와 수업의 경중을 비교해서 쓰는 것이 아님을 꼭 밝히고 싶다. 과외도 학교 수업만큼 치열한 시간이다. 다만 과외시간 외에 짬짬이 주고받는 공부나 생활에 대한 고민을 과외 선생님이나 과외 멤버와 나누는 그 매력을 담고 싶었다.


학교보다는

친근하지만 가볍지는 않고, 지식보다는 깨달음을 우리들만의 언어로 나누고 싶어서 ‘오프 더 레코드[1]’와‘과외서’ 사이에서 패션을 말하려 한다.


[1] off the record = 비공식, 비밀의





F . A . S . H . I . O . N





패션은 참..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스스로 깨우쳐야 할 것도 많은 분야라 고민이 늘 따른다. 왜냐하면 패션은 예술적이고 감성적이며 늘 새로운 걸 제조하고 기대를 불러일으켜 팔아야 한다.


즉,

패션은 비하인드 스토리도 많고 노하우와 노와이가 필요한 데다가 사람의 욕망을 자극해서 돈을 벌어야만 하는 분야다.




거기다가

융합이나 소통이란

단어가 널리 쓰이면서 여러 가지 것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들어지는 패션의 특성상 섞기 좋은 분야로 여겨져 여기저기서 패션을 차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패션과 전혀 상관없던 사람들조차 일적으로 혹은 목적이나 삶을 위해 ‘패션’이 좀 알아야만 하는 분야가 되었다.




패션을 배워도

딱 떨어지게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은데 배우지 않고 터득하려니 패션을 좀 알아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 사람들은 난감할 수 있다.


또 사람마다

학습 이해도와 배우는 환경이 다르다 보니, 패션을 공부했지만 그 맥락이나 흐름을 잘 짚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다.




예전이라면

알려달라고 도와달라고 친구나 선후배, 지인에게 물었겠지만 요즘 같은 각박한 경쟁사회에서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더라.





off the record


F . A . S . H . I . O . N


Private Lesson Book





그래서, 이 책은

패션을 배우거나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공식 패션 과외 수업 = 과외서

가 되고자 한다.


(부족하겠지만 과외서로 그 친구나 선후배, 지인의 역할을 대신하고 싶다)










책으로 하는

비공식 패션 과외 수업을 작정했으니 설명이나 풀이에 이해를 돕는 양념을 더하고 싶었다. 덕지덕지 양념만 더하면 양념 맛만 나기에 레시피처럼 기준을 세우려고 로드맵(청사진)을 만들었다.


요즘 플랫폼이란 말도

빈번하게 쓰이지만 인류가 진화하면서 시작된 몸치장에서 발전한 패션은 오히려 하나의 나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패션과

유기적 연결구조가 비슷한 중세시대를 과외서 양념으로 사용해서 로드맵을 만들었다. 다행히 중세시대의 구조적 컨셉만 가져왔으니 역사공부는 하지 않아도 된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풀이를 덧붙였다.









오프 더 레코드 패션 과외서는



패션을

하나의 나라라는 틀에 넣어서


패션 주요 국가들을

봉건사회의 영주라 칭하고


대표적인 성향을 토대로

신분을 부여해서 나누었다.

(단, 신분의 고하는 없다)


또한

그 신분에 속한 각각의 패션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였다.



그리고,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사람을

중시했던

인본주의를 모토로


돈, 명성, 패션의 속도감만을

신격 시 하는 패션의 일면이 아닌


패션을 하는 이는 위로가 되고,

패션을

알고자 하는 이의 이해를 돕는


조금 사람 같은

패션의 일면에 대한 소신을



이야기로 엮었다.









그리고

이 로드맵을 안내할 나침반은

모래시계이다.




모래시계는

모래가 다 흘러내린 후에 뒤집어서 놓으면 다시 쓸 수 있는데, 패션도 이렇게 되돌려 다시 쓸 수 있다. 패션이 가장 즐겨 쓰는 단어인 레트로(Retro-복고)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딱 한 번만 작동하고 멈추는 모래시계도 있고,


유명인의 패션으로 유행이 바뀌면 모래시계가 갑자기 뒤집히고,


스키니진처럼 오랫동안 유행이 지속되면 모래시계를 옆으로

뉘어 멈출 수도 있다.




이런 패션 모래시계들이

제각각 움직이는 모습이 패션의 흐름(Wave)이자 나침반이다.


패션은

나침반인 모래시계를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뒤집을지 예측할 여지는 준다. 하지만 패션의 묘미는 100% 맞지 않는다 것에 있다.


그래서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하는 게 패션이다.


그러다 보니

패션업계에 오래도록 있으신 분들은 ‘다음 패션은 뭘까’하며 영감을 찾던 능력(?)으로 앞일을 예견하는데도 일가견이 있으시다.


늘 대중을 이해하고

유행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연예계와 그래서 쿵짝 이 잘 맞는 것 같다.









‘오프 더 레코드 패션 과외서’의

로드맵과 나침반에 대한 설명으로

앞으로의

패션 과외 수업이 어렴풋이 그려지면 좋겠다.


다음 장에서는,

본격적으로

패션 과외 수업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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