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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ff the record Feb 29. 2024

어른 위로가 필요한 날의 노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https://pixabay.com/ko/photos/tealights-%EA%B8%B0%EB%8F%84-6763542/






안녕하세요.

off the record 입니다.



2023년 연말에 인사드리고

2024년이 한참 지나 이렇게 늦게 소식을 전하게 되었네요.



그간의 시간이

정말 전쟁 같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책, 럭셔리 브랜드 인사이트를 출간하고

MBA도 졸업하고

2개의 방송에 출현하고

논문도 쓰고 하다 보니

어쩌면 늘 하던 일을 했던 것뿐인데...



브런치 스토리에는 왠지

글을 잘 정제해서 써야만 할 것 같아서


인스타그램은 그래도 종종 했으면서도

이곳에는 글을 게재할 여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여유가 없었달까요?





https://pixabay.com/ko/photos/%ED%98%B8%EC%88%98-%EC%BB%B4-%EB%B8%8C%EB%A6%AC-%EC%95%84-%EC%82%B0-%E




번아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친 것도 아니고

음...

새로운 결정과 방식에 넘실거리다가 이정표를

잊어버린 그런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른으로 살기


참 버겁네




이런 말이 계속 입 안에 맴돌았달까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며

어떻게 아이스 브레이킹을 할까 고민하다가

그 시간들 동안에

제게 위로가 되었던 노래들을 나눠보려 합니다.










어른 위로가 필요한 날의 노래


라는 제목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어른 위로가 필요한 날의 노래


- 7 episodes -




윤선옥 with 손준호  |  한숨 (원곡자: 이하이) _ 판타스틱 패밀리


이찬솔  |  still fighting It (원곡자: Ben Folds) _ 슈퍼밴드


정미조 ㅣ 귀로


로이킴  |  살아가는 거야


윤설하  |  가시나무 (원곡자: 조성모) _ 싱어게인 3


임재범  |  바람에 실려  |  Desperados (원곡자: Eagles)


정미조, 박성일  |  어른 (원곡자: 손디아_나의 아저씨 OST)










episode # 1


윤선옥 with 손준호  |  한숨 (원곡자: 이하이) _ 판타스틱 패밀리




그런 날 있지 않으세요?



숨이 턱 하고 막히는

...

체한 것도 아니고

아픈 것도 아닌데

집채만 한 돌덩이가 어깨에

꺼지지도 타지 못한 숯 무덩이가 가슴에

있는 것 같은 날이요.



 이런저런 말로 하는 조언이나 충고보다

그저 등을 쓰려내려 주는 손길의 그 느낌이 필요한 날이요.

이 노래는

그런 날의 어른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가사가 목소리로 들리는 대중가요가

클래식보다

더 심금을 울린다는 것은 이런 게 아닌가 합니다.




https://youtu.be/EK-QahTOyb0?si=7jsQG6RMI3e4jwIH






episode # 2


이찬솔  |  still fighting It (원곡자: Ben Folds) _ 슈퍼밴드



세상에 돈이 뭔지...



나이 들면 들수록

돈 앞에 콧대를 세우기 참 힘든 순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 그중에서도


부모 자식 간의 어른 노릇을 위한

돈만큼

손 부끄럽고 남사스러운 일이 또 있을까요?


아직도 철없는 자기 고집이 부리고  싶을 때면

이 노래를 들으며 어른이 되려고 노력해야겠다 싶습니다.




https://youtu.be/rIPkAlHxajw?si=GNG8Nj8VGEbPocHD







episode # 3


정미조 ㅣ 귀로




나이 듦을 어떻게 느끼시나요?

저는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글 중에



나이가 들면 볕을 쬐듯이

밖으로 나가 사람을 쬐고 싶어 진다.



라는 표현이 나이 듦을

가장 정확하게 짚어낸 게 아닌가 합니다.


그렇게 사람을 쬐며  

살아왔던 시간들 속에서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요.




https://youtu.be/dhqdAwD6MVc?si=f06R7wRYydhGHNyX






episode # 4


로이킴  |  살아가는 거야




조심스럽게 소개해봅니다.


주변의

기대와 책임이고 뭐고

다 내려놓고 싶은 날이 다들 하루쯤 있잖아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란 말처럼...


감사할게 많고 많은 삶이라 해도

당장 사람은 자기가 처한 고통이 제일 아픈 법이니까요.


그런 날 들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https://youtu.be/j4v7OiwNIdk?si=DN-FPxLx85uhnoYG







episode # 5


윤설하  |  싱어게인  |  가시나무 (원곡자: 조성모)




달도 뜨지 않는 날의 새벽 1시쯤

추적추적 비 오는 날 멍해질 때

어쩐지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소리가 들리는 착각이 들면


아마

내 안에 무엇이 나를 이토록 힘들 게 하는 가를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나의 적이 되는 오만과 교만을

고치고 바로 잡을 기회를

나에게 주고 싶을 때


툭하고 무심히 건네는 듯 요령 부리지 않는

그녀의 목소리가 길잡이가 되어줄 겁니다.

 



https://youtu.be/jzXJmA-uZWk?si=dYPkXTPUa_faIkc9





episode # 6


임재범  |  바람에 실려  |  Desperados (원곡자: Eagles)




혼술 좋아하시나요?

참 맛있지요.


그 달던 혼술이 쓴 날이 있다면,

아마 더는 술이 친구가 되어줄 수 없는 날일 겁니다.


다들 각자의 삶이 바쁘니

연락 한번 먼저 꺼내기가 어려운 그런 날


곧이곧대로 어른스러운 말만 하는

오랜 친구의 애정 어린 잔소리를

안주 삼고 싶은 날에는 이만한 노래가 없는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Z5U_KZ9v2-s?si=8P9efUcO6crBydeW




episode # 7


정미조, 박성일  |  어른 (원곡자: 손디아_나의 아저씨 OST)




제목마저 어른인 이 노래는


내가 생각한 대로 산다는 것이

내 생각이 아니라

내가 꿈꾸는 것이라

그 기준을 맞추기 버거워하는

나를 마주하게 될 때 듣게 됩니다.



언제 달리고..

어떨 때 멈춰야 할까요?


그때 눈을 크게 뜰 걸 그랬나요?

아니면 두 눈을 질끈 감았어야 했을까요?



후회 따위가 아니라

더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을 때

풍랑이 이는 검은 바다 같은 속사정을 잠잠히 하기 위해


그녀의 눈처럼 소복이 쌓아 올린 음들로

천길 물속 같이 알아보기 힘든 마음을 달래주세요.




https://youtu.be/7ixueqb1FzU?si=mTp8RL4-IA-pIq1E










off the record...

이 뒤에 선

저는


에세이스트가 되긴 너무도 현실적인 사람이라서

이렇게 필명 뒤에서 숨는 것처럼


노래 뒤에서

숨결을 고르는 게

제 숨통을 틔어주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어른 위로가 필요한 날




언제든지

찾아와


노래 뒤에서 잠시 쉬었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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