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조차도 납득되지 않는 것이 남에게는 과연 먹힐까요?
나의 현재 커리어를 한 줄로 표현하자면, 영업 조직도 갖춰지지 않은 작디 작은 사업부에서 마케팅 매니저로서 영업 관리 및 상품 (판매 및 마케팅) 기획 및 전략 수립, 신상품 출시 및 유통 관리, 세부 마케팅 활동을 도맡아 하고 있다.
무미건조하게 써보고 나니 전략 수립, 영업 관리, 신상품, 마케팅.. 이 단어들은 10년 전 취업준비생이던 내가 여러 기업들에 문을 두들기며 자주 보던 단어들이다. 어려워보이기도 멋있어보이기도 하여 감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일을 나는 매일 해내야하는 자리에 있다.
만약 큰 조직이였더라면 전략기획팀 따로, 영업 관리 따로, 신상품 출시 따로, 퍼포먼스 마케팅 따로인데 제너럴리스트처럼 이것저것 다 경험해볼 수 있는 자리에 앉아있는 게 새삼 감사하게 느껴진다. (인생 속 수많은 점들이 모여 선이 된다고들 하고 사실 아직도 난 이어지지 못한 점들에 불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선으로 이어져 왔구나 싶다.)
현재 내게 주어진 저 업무들의 수많은 공통점 중 하나를 꼽아보자면 그건 바로 '설득'이다.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가 '우리의 고객들'에게 잘 팔려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일, 그 속에는 반드시 좋은 '설득'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사장님은 늘 나와의 미팅 시간에 "So What?"을 강조하신다. 그리고 이렇게 조언을 하신다.
"남을 설득하려면 내가 내 자신을 먼저 설득해야 해요. 내가 설득되어야 해요."
그렇다.
사장님(나의 상사)을 설득하고, 영업 사원을 설득하고, 원장님들을 설득하고, 보호자를 설득하려면 먼저 내가 나의 논리로 설득당해야 한다.
그 설득이라는거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 건지 결론부터 생각해보니 우선 크게 2가지가 떠올랐다.
1. 상대방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어필
- 어떤 것이 (What)
- 어떻게 (How)
- 왜 (Why)
- 언제 (When)
- 어디에서 (Where)
- 누구에게 (Who)
2. 안심시킬 수 있도록 세부적인 계획으로 어필
'비록 지금은 OO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_____를 _____ 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올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위해서는 상대가 던질 만한 질문들을 예측하여 준비해보기.
물음표살인마가 더는 물음표를 꺼내지 못하도록 느낌표와 마침표로 확실하게 대답해줄 준비 하기.
1. 현 상황 파악 - SWOT, 장단점, 4P, 3C 등
2. 5W1H 세부적으로 파악하여 청사진 그려보기
3. 가급적 숫자로 밝은 미래를 표현하기. 어려운 숫자가 아니여도 좋다.
4.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 던지기. '더 없을까? 이거면 될까? 진짜 설득 될까?'
이 모든 것들을 '나'자신과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며 나를 세뇌시키고 질문하고 답하면서 설득시키기!
말은 쉽지만 실천하려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그럼에도 저는 오늘도 저부터 설득하러 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