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타이밍

by 깨알쟁이

뭐가 그리 서러웠을까

내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며

남 탓 환경 탓 마구마구 하면서

억울하고 서러운 마음에

대단한 사연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하루 종일 울었다

차에서 울고 소파에서 울고

편의점에서 울고 침대에서 울었다


쉬워 보이면 그건 쉬운 게 아니라고 했는데

힘든 과정을 지나 빛나는 결과를 맞이한

남들의 반짝이는 하이라이트만 눈에 들어온다

쟤들은 쉽게 됐다는데 나는 왜 안 돼?

나 이러다가 정말 망하는 거 아니야?

이제 시작하면 끝이 나긴 날까?

한에 서린 사람처럼 울면서 곱씹고 또 운다


새 생명을 만나는 일

역시나 순탄하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얼마나 소중한 일이 일어나려고

평지가 아닌 가파른 계단으로

걷게 된 기분인 걸까


푹 자고 일어나 다시 생각해 보니

감사한 것 투성인데 너무 못됐다

편하려고만 했고 쉽게만 가려고 했다

하나의 운명 공동첸데 이기적이었다

자존심을 건드리며 비열했다

어리석은 행동에 후회가 가득하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두려워말자

나의 때가 있는 것이고

그때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고

각자 삶에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특별한 건 없지만 소중한 내 인생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노력하고

전체적으로는 흘러가는 대로 살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노력하되

그 영역을 벗어나면 겸허히 받아들이자


또 하나 바라는 것은

독립된 나와 네가 아닌 우리가 될 수 있기를

그릇이 크고 아량이 넓은 너를 좇아

한없이 부족한 내가 부드러워지기를

어떤 일이 닥쳐도 서로 탓을 하기보다는

우리 함께 힘을 합쳐 위로하고 응원하며

올바른 길로 우리의 속도로 나아갈 수 있기를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