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야말로 나에게 가장 큰 보물 중 하나다. 11년 전 재미로 시작했던 게 여기까지 온 게 신기하고, 그래서 더 소중하다. 이렇게 오래 이어질 줄 몰랐으니까. 2014년 첫 회사를 그만두고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시간을 보냈다. 거창하게 말하면 무지성 퇴사 후 재취업 준비 기간이었다. 큰 도전에는 겁이 많아 워킹홀리데이로 해외에 나갈 용기는 없었지만, 방 한구석에서 블로그 아이디를 정하고 하루에 하나씩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하루 방문자는 늘 5명 이하였지만, 새 일기장이 생긴 듯 매일 주제를 바꿔가며 썼다. 재밌으면 된 거니까. 해외 셀럽 패션, 예능 프로그램, 화장품 등 다양한 리뷰를 남겼다. 그 블로그가 지금은 누적 방문자 수 120만이 넘는 나의 터전이자 보물이다.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기회를 얻었고,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의 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로그를 통해 취미가 직업이 될 수 있다는 큰 꿈도 꾸게 되었다. '깨알쟁이'라는 이름에는 나를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들이 들어 있다. 눈에 띄지 않아도 소소한 즐거움을 발견하고, 그 안의 의미를 곱씹어 기록하는 사람. 누군가에게는 사소해 보여도 내겐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깨알 같은 순간들이었다. 그래서 블로그는 단순한 기록장이 아니라, 나의 시선과 마음을 담은 하나의 세계가 되었다.
https://blog.naver.com/fashionomic
돌아보면 이곳은 늘 나를 일으켜 세워준 공간이었다. 일이 힘들 때도, 방향을 잃었을 때도 글을 쓰면 조금은 괜찮아졌으니까. 때로는 일기장이었고, 때로는 실험장이었으며, 지금은 내가 만든 '작은 브랜드'가 되었다. 이제는 누군가의 하루에도 작은 깨알 하나쯤 남길 수 있는 블로거로 오래 남고 싶다. 그래서 나에게 블로그는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보물'이다. 앞으로도 세심한 기록으로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나만의 소중한 공간으로 지켜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