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 경험이 있나요?

by 깨알쟁이

회사에는 출퇴근 시간, 휴가, 급여, 식비, 직급, 업무 분장, 보안, 상벌과 포상에 관한 규정이 있죠. 모든 조직원이 당연히 지켜야 할 규칙들인데요. 그런데 전에 다녔던 회사 중 한 곳은 달랐어요. 규칙은 책자 1권에 정리되어 있었지만, 모든 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로 운영되고 있더라고요. 승진 규정이 대표적이었는데요. 사원-주임-대리-과장-차장으로 이어지는 승진 연차가 명시되어 있었지만, 규정은 규정일 뿐 현실은 난장판이나 다름없었어요. 매번 말이 바뀌었고, 대표이사 아래 임원들은 일반 직원들에게 변명만 늘어놓았어요. 입사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신입이 생물학적 나이가 조금 많다는 이유로 대리 직급을 받는 분들도 있었고, 반면 20살부터 8년 넘게 근무하며 과장 승진을 기다렸던 20대 직원에게는 "넌 아직 어려"라며 몇 번이고 승진을 미루기도 하더라고요. 그 직원은 회사 규칙에 따른 당연한 대우는커녕, 본인이 해온 업무를 구체적으로 어필하며 상사를 애써 설득해야 했어요. 하지만 매번 똑같은 대답만 돌아왔죠. "어린 네가 이해해 줘." 당시 그 동료의 일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이야기를 많이 들어줬던 저는 사실 해줄 말이 없었어요. 잘 다니고 있는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까요. 결국 잘못한 것은 규칙을 지키지 않은 회사였는데 말이에요. 규칙은 지키자고 만든 것이고, 한 조직이 원활하게 굴러갈 수 있도록 정한 '약속'이라고 생각해요. 직원들에게는 다른 규칙들을 잘 지키길 바라면서 정작 회사는 갖가지 핑계로 규칙을 어긴다면, 그 조직이 과연 건강하게 운영될 수 있을까요? 약속을 어기면 개인 간에도 신뢰를 잃기 마련인데, 회사는 그걸 알고 있었을까요? 결국 회사가 지키지 않은 사소한 약속들로 인해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나게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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