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리빙도쿄‧미니소 등 초저가 라이프스타일 숍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패션서울 원문보기)
라이프스타일 숍은 소비자에게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매장으로 일반적으로 가구, 인테리어, 생활용품, 서적, 패션 등을 하나의 공간에 함께 구성해 구체적인 라이프스타일 모습을 판매하는 공간을 말한다.
다이소가 주도하고 있는 초저가 라이프스타일 숍은 최근 몇 년 사이 버터, 리빙도쿄, 미니소,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 등 국내외 대형 생활용품 숍들이 잇따라 출점하면서 이 시장이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최근 이 같은 라이프스타일 숍은 단순히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한 매장에서 구성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필요한 상품을 한 매장 내 구성하는 형태가 늘어나고 있는데 초저가 라이프스타일 숍들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의 준말)까지 갖추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초저가 라이프스타일 숍의 가격대는 최저가는 백원대 상품부터 만원대 상품까지 다양하다. 고가상품이라고 해봐야 2만원대 후반이다.
라이프스타일숍은 의류, 액세서리,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소비자들에게 특정 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으며 여기에 전시공간, 커피숍에 이르기까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가미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숍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도입기에 접어든 하나의 리테일 채널이다. ‘이케아’, ‘자라홈’, ‘H&M홈’ 등이 국내 론칭되며 주목받았고 특히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리테일 채널로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전개되고 있는 대표 라이프스타일 숍은 ‘자주’, ‘모던하우스’ ‘무지’ 등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에서 전개하던 ‘자연주의’를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이관한 후 ‘자주’로 리뉴얼, 국내 대표 라이프스타일숍 브랜드로 전개하고 있고 이랜드리테일은 ‘모던하우스’와 ‘버터’를 라이프스타일숍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롯데쇼핑은 합자 형태로 ‘무지(MUJI)’를 전개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은 라이프스타일 소품전문숍 ‘H by H’를 전개하고 있다.
국내 라이프스타일숍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1999년 토털 라이프스타일숍을 표방한 ‘코즈니’가 론칭하면서 포문을 열었고 그 이후 명확한 컨 에 다양한 카테고리를 구성한 라이프스타일숍이 점차 활성화 됐다. 초반에는 인테리어 소품, 리빙, 디자인문구류 등을 중심이었지만 이후 디지털 가전, 의류, 화장품, 도서, 음반 등 영역이 점차 확대됐다.
특히 소비자들의 니즈가 변화하면서 쇼핑문화와 편리한 쇼핑공간을 선호하는 20~30대 젊은 층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데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매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롯데백화점 주방·식기 상품군에서 20~30대 고객들의 매출이 20%이상 증가하는 등 40~50대 주부들의 전유물이었던 주방·식기 상품군에서 젊은 고객들이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20~30대 고객들은 40~50대 고객들보다 객단가는 낮지만 방문빈도가 높다.
작년 주방·식기 상품군의 20~30대 매출 구성비는 재작년보다 10%P 늘었으며 셀프 인테리어의 열풍이 가속화되면서 독특한 디자인의 가성비가 높은 리빙 SPA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작년 주방·식기 상품군의 매출은 3.7% 늘었지만 신제품 회전률이 빠른 리빙 SPA 브랜드들의 매출은 같은 기간 대비 25.2% 늘면서 주방·식기 상품군 전체 매출 신장률보다 20%P이상 높았다.
롯데백화점 신동민 주방·식기 수석바이어(Chief Buyer)는 “리빙 SPA 브랜드는 신제품 회전률이 빠르고 독창적인 디자인의 소품이 많아 젊은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특히 저성장 기조에 따라 쇼핑 키워드로 가성비가 주목 받고 있는 만큼 생활용품·가구·문구·액세서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아우르고 있는 리빙 SPA 브랜드의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초저가 라이프스타일 숍의 반란
이 같은 라이프스타일 숍에 기름을 부은 건 초저가 라이프스타일 숍의 성장이다.
다이소가 주도하고 있는 초저가 시장은 몇 년 새 급성장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가성비를 선택한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소는 올해 매출 1조5,000억원을 내다보고 있으며 2020년까지 매출 2조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다이소가 판매하는 3만여종의 생활용품 중 절반은 가격이 1,000원이다. 2000원 이하의 저가 상품이 약 80%,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가 인상에도 주요 생활필수품 100여개는 15년째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또 품질이 좋으면서 5,000원 이하 제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다이소는 1997년 1호점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500호점, 2015년 1000호점을 돌파했으며 2월 중순까지 1152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버터는 이랜드그룹이 2014년 선보인 국내 리빙 SPA다.
버터는 문구와 패션잡화, 인테리어, 생활소품 등을 주요 아이템으로 하고 있으며 연간 개발되는 상품 가지 수만 3천여가지에 이른다. 이 중 자체 개발 상품이 60~70% 달한다.
전체 상품의 90% 이상이 1만원 이하의 초저가 상품으로 고객당 구매단가는 1만원선이다. 현재 매장수는 12개로 올해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5~6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리빙도쿄와 미니소, 플라잉타이거는 지난해 론칭해 올해 공격적인 유통 확장에 나서고 있다.
캔두코리아가 전개하는 생활용품 전문점 ‘리빙도쿄’는 현재 1만5천 종류, 50만개 이상의 상품을 구비한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다. 가격대는 미니소, 다이소와는 달리 중저가를 지향한다. 매장은 로드숍인 한티점(120평)과 동탄 능동점(90평)을 비롯해 27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연내 60개까지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매장의 월 평균 매출은 9,000만원에서~1억원선이다. 캔두코리아는 매장 확대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한편 최근 성장하고 있는 생활용품 시장에서 ‘리빙도쿄’라는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는 물론 추가로 오픈되는 신규 매장의 1/3 정도는 로드숍으로 구성한다. 상품군은 생활용품과 팬시 중심에서 향후 스포츠 용품과 코스메틱, 의류까지 다양화하고 특히 라이프스타일숍과 편집숍, 경쟁사의 구매 형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엄선된 상품을 소싱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리빙도쿄’는 일본 생활용품 시장의 3위 100엔숍 ‘캔두’의 한국버전으로 캔두코리아의 모회사 드림트리와 캔두의 일본 본사가 합작해 2015년부터 ‘캔두’라는 상표로 전개해왔고 지난해 12월 1일부로 드림트리가 전 지분을 인수하며‘ 리빙도쿄’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현재 숍인숍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는 ‘리빙도쿄’가 아닌 ‘리빙코리아’로 입점해 있다.
최근 공격적인 출점을 하고 있는 미니소는 뷰티부터 디지털, 생활용품, 액세서리, 가구, 문구, 식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아우르고 있으며 100% 자체 기획된 고품질의 아이디어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공급한다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미니소’는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로 본사는 도쿄에, R&D센터는 중국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8월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2개 매장을 운영하며 시장성 테스트를 마쳤다.
매장당 월 평균 매출액은 1억5천만원선으로 알려졌다. 미니소는 매월 10여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연말까지 100여개 매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패션기업 위비스가 전개 중인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도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은 롯데 영플라자 본점을 시작으로 현대 판교점 등 현재까지 5개 매장을 확보했고 주요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박윤욕 ‘리빙도쿄’ 대표는 “최근 생활용품 전문 시장은 다이소를 비롯해 버터, 미니소, 플라잉타이거 등 국내외 초저가 생활용품 브랜드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리빙도쿄’는 차별화 전략으로 최근 혼밥, 혼술족 등 1인 가구가 늘면서 가성비 높은 생활 소형 가전과 다양한 아이템을 확보해 소비자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