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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션서울 매거진 Jul 26. 2017

[FASHION#] 新소비 트렌드 #탕진잼을 아십니까?

경제 불황 속 떠오르는 신조어

우리는 자신의 만족과 욕구 충족을 위해서 가끔 이해 할 수 없는 아이템에 지갑을 열기도 하고 생각지도 않은 곳에 비계획적인 지출을 한다. 누구나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더라도 예쁘거나 자기취향에 맞는 물건을 보게 되면 갖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마련이고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어 줄 무엇인가가 필요한 날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포기했다고 불리는 우리 세대는 캄캄해진 미래와 통장을 보면서 한숨을 쉬지만 한편으로 소소한 소비로나마 삶의 즐거움을 찾고 있다. (원문보기)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어른들의 말씀대로 우리는 매일같이 열심히 노력을 한 자신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보상해야 마땅하다. 허리띠를 졸라매도 티끌 모아 티끌인 요즘 하루라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 우리들의 모습을 대변한 신조어를 통해 신소비 트렌드를 들여다보자.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치솟는 생활물가와 최악의 실업률, 낮은 임금 등에 현실 속 암담한 경제 상황에 점점 더 불투명해지는 미래의 걱정 보다는 차라리 현재를 즐기려는 청년들의 소비를 주목해 보자.

지난 1월 24일 롯데멤버스가 펴낸 밀레니얼 세대 소비분석 2017 트렌드 픽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중 71.7%가 ‘나를 위해 쓰는 돈은 아깝지 않다’고 답했으며 이렇듯 우리는 무작정 아끼기보다 꼭 필요한 소비가 아니더라도 쓰고 싶을 때 쓰면서 그간 억눌려온 소비의 욕구를 소소한 사치로 해결하고 있다.

여기서 이들은 나름의 작은 행복과 재미, 만족까지도 찾을 수 있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해소한다. 이와 같이 소소한 사치는 어두운 미래에 방해 받지 않고 현재의 행복에 집중 할 수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 돈 쓰기는 즐거워 ‘탕진잼’

‘소소한 금액으로 탕진하면서 재미를 느낀다’라는 신조어의 탕진잼. 탕진잼의 대상은 값싼 문구용품, 세일해서 산 화장품이나 대중교통대신에 택시를 타는 것처럼 소액으로 예쁘고 다양한 물건을 사거나 가끔 나를 위해 즐거움을 주는 것들이다.


대부분 소소하고 평범하기 그지없지만 얇은 지갑을 가진 우리들에게는 자신 나름대로의 작은 사치와 탕진이 된 것이다. 큰 사치를 부리고 싶어도 적은 소득에 큰 돈은 쓸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가진 돈으로 탕진하는 재미와 소비의 욕구를 동시에 풀어 줄 수 있는 돌파구가 되고 있어 이들은 오늘도 탕진하기 위해 천원 숍에 들러 형형색색의 볼펜과 마스킹 테이프를 구매 할 것이고 뷰티 스토어에서 할인된 1,000원 짜리 마스크 팩들을 쟁여놓을 것이다.


이 같은 신소비 트렌드에 호황을 누리는 기업이 있다.


불황에 호황 누리는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이소아성산업은 2016년 매출액 1조5600억 원을 달성했으며 2017년은 2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침체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다이소가 활성을 띄는 이유가 무엇일까?

요즘엔 브랜드 보다 다양한 기능과 높은 품질, 저렴한 가격이 삼박자를 이루는 즉 가성비를 꼼꼼히 따지는 젊은 층의 소비자들 뿐 아니라 자신의 취향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다이소 절반의 제품의 가격은 1,000원짜리며 2,000원 이하 제품이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저렴한 가격이지만 예쁜 디자인의 물건들이 생겨나고 있어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2030세대들도 만 원짜리 한 두 장의 돈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물건들을 맘껏 쇼핑하고 보고 즐길 수 있다.


그들의 지갑을 여는 주요 인기제품은 형형색색의 캐릭터상품이나 볼펜이나 노트 등의 팬시 제품, 뷰티 제품으로 나타났다. 다이소에 가면 소박한 돈으로 높아진 품질과 감각적인 디자인의 물건들로 쇼핑 바구니를 가득 채울 수 있다는 만족감에 ‘탕진잼’이 실현되는 공간으로써 오늘도 탕진재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다이소 잇는 라이프스타일숍 전문숍들도 고공행진 중이며 그 대표주자가 저가형 패스트 리빙숍 버터다. 


아기자기하고 실용적인 아이템과 착한 가격의 소품위주 제품이 대부분으로 2주마다 100종류가 넘는 신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그 중 채소모양의 인형, 향과 디자인이 다양한 양초 등이 인기 제품이다. 셀프 인테리어가 꾸준한 관심과 인기를 끌면서 버터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6% 증가했고 올해는 300억 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생활용품계의 SPA브랜드 미니소는 요즘 핫한 브랜드다. 미니소는 전제품의 80%를 패션SPA브랜드와 같이 상품기획부터 디자인, 제조, 유통까지 한번에 진행하는 시스템으로 매월 500개 이상의 제품을 자체개발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완구제품과 블루투스 스피커 등의 디지털기기를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 할 수 있다. 미니소는 론칭 3년 만에 세계적으로 1,800여 개의 매장을 열었다.


덴마크 디자인스토어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도 눈여겨 볼만하다. 쓰임새보다는 독특한 생김새의 제품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아이템들이 많으며 화려한 북유럽감성의 디자인에 저렴한 가격이 구매를 자극시킨다. 매달 300개정도의 제품을 직접 디자인 개발 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1호점을 열었고 현재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안으로 10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 대리탕진잼- 세상은 넓고 내가 사지 못한 물건은 많다

‘탕진잼’이라는 것이 소비 트렌드로 확산되면서 심지어는 ‘대리탕진잼’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동영상 채널 유튜브에서는 ‘만원 이하 꿀템’ ,’만원의 행복’ 등의 제목으로 자신의 구매이야기를 다룬 콘텐츠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 영상들은 보는 이들에게 소비에 대한 대리만족감을 주고 가성비등의 정보를 공유 하고 있으며 대리탕진에 관한 동영상은 많게는 7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그 중 인기는 예쁜 쓰레기에 대한 동영상이며 댓글 창의 대다수는 이 애매한 물건들을 부러워하거나 구매 하고 싶어 정보를 묻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사람들이 사고 싶어하는 이 예쁜 쓰레기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 예쁜 쓰레기-예쁜 쓰레기는 예쁨으로 자신의 쓸모를 다했다

예쁜쓰레기란? 스티커, 무드등, 피규어, 한정판텀블러 등 예뻐서, 언젠가는 쓸 것 같아서 샀지만 쓸모가 없는 상품을 일컫는 신조어다. ‘예쁜 쓰레기는 예쁨으로 자신의 쓸모를 다했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물품의 실용성은 떨어져도 감각적인 디자인과 그것만의 감성이 녹아져 있다면 충분한 구매의 이유라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예쁜 쓰레기는 더 이상 사치가 아닌 더 나은 행복의 가치가 된다고 말한다. 집 앞 문구점에서도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이 힘든 시기에 실용도만 따진다면 너무 팍팍한 삶이 되지 않을까?


#소액으로 느끼는 희열

요즘 사람들의 탄식과 환호가 가장 많이 공존하는 곳 바로 인형뽑기방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인형이 딱히 필요해서가 아니라 주머니 속 천 원짜리 한 두 장의 적은 돈으로 인형을 뽑을 때 마다 오는 성취감과 희열을 맛보는 등 30초안에 희로애락을 느끼면서 고단한 일상 속 그나마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찾고 있다.


우리의 주머니사정은 뻔하지만 몇 천원으로 재미를 느끼고 거기다 인형이라도 손에 거머쥐게 된다면 지친 하루의 나름 보상이 되는 셈이다. 인형뽑기방과 함께 코인노래방 점포 수 또한 급증 하고 있다. 1시간에 1만원이 넘는 기존노래방의 가격의 부담을 줄이고 함께 할 사람이 없더라도 언제든 혼자서도 유흥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공간이다. 


두 점포의 공통점으로는 비교적 소액으로 짧은 시간 안에 감정소비와 상관 없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는 것. 즉 경제적, 시간적, 정서적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즐거운 오락 공간이라는 것이다.


# 감성값- 카페는 커피가 아닌 감성을 마시러 가는 곳이다

성인 한 명이 1년간 마시는 커피는 평균 약 348잔. 1년 내내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이렇듯 오늘날의 우리에겐 카페, 커피 등의 단어들은 이미 대중화 되었고 요즘엔 어디를 가던 디저트 카페들이 즐비해있다. 소비자들은 오늘도 그 공간에서 디저트 뿐 아니라 예쁜 인테리어에서 나오는 따뜻한 분위기와 감미로운 음악에서 퍼지는 감성을 느낀다. 천 원 짜리 김밥 한 줄을 사먹고 오천원 짜리 커피를 마시러 가는 것이 모순이자 사치 일 지라도 단순히 카페는 미식의 경험만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기에 청년들의 커피값은 자신이 느끼는 감성의 값과 같다.


# 스몰럭셔리-나를 위한 선물

스몰럭셔리란? 외제차나 명품 브랜드 의류·가방에 큰 돈을 쓰기는 어려운 대신에 작은 규모의 고급 소비재나 고급식품을 구매해 비싼 명품을 소비하는 것과 동일한 만족감을 얻으려는 현상을 일컫는다. 명품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쾌감을 얻기에 작은 물건이더라도 명품을 소비하는 것만으로 ‘특별하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므로 자기를 위한 위안이자 작은 사치라고 할 수 있다. 


스몰럭셔리의 대표적 상품으로는 화장품, 넥타이, 디저트, 프리미엄 고속버스나 항공권, 애완용품 등 과한 가격의 상품이 아니라 보다 낮은 가격대의 상품이지만 스스로에게 나름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것들이다. 반복되는 하루 속에 감정소비와 인간관계에 지쳤는가? 고단한 일상에 수고한 나에게 작은 선물로 보상해주는 것은 어떨까?


# YOLO LIFE-단 한번 뿐인 나의 인생 

작은 사치가 유행하는 요인에는 욜로족이 많아진 덕분이다. 욜로(YOLO)란?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로 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삶을 즐기며 소비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욜로라이프의 대표적인 예로는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사거나 혼술, 혼밥, 여행 등 혼자서도 충분히 힐링하는 것이 있다. 


우리는 걱정만 가득하고 겁내기엔 아까운 청춘을 가졌고 지금이 남은 삶의 날 중 가장 젊고 예쁘다. 오늘 당장 근사한 호텔에서 저녁을 먹어보거나 꿈에만 그리던 유럽 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 보는 건 어떨까? 이는 매일같이 호화스러운 일상을 보내라는 것이 아니다. 한번 뿐인 인생인데 한번쯤이야 과감해도 괜찮지 않은가. 더 나은 나를 위해서. 더 나은 날을 위해서.

[자료 제공 : (재)한국패션유통정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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