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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션서울 매거진 Oct 13. 2017

Part1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패션산업의 미래

[Industry 4.0]

지난 1월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이다.


세계경제포럼은 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인터넷’이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나노 기술, 사물인터넷(IoT), 빅 데이터, 드론, 자율주행차량, 3D 프린팅 기술 등과 만나 산업과 과학 경계의 융합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원문 보기)


이 때문에 보다 가까운 미래는 4차 산업혁명의 폭발로 인해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또한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다. 제조업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편리하면서도 재미있거나 나만을 위한 희소성을 주는 기능으로 재무장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 기반의 패션산업 역시 4차 산업의 변화 물결에서 예외일 순 없다. 패션서울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패션산업의 미래’를 짚어보고 4차 사업혁명에 대비해 패션기업들의 대응 전략을 모색해 본다.


패션산업은 대중의 트렌드 읽지 못하면 도태하기 십상이다.


대중의 취향은 매 시즌 변한다. 최근 그 변화의 주기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더 짧아지고 있다. 변화하는 대중의 욕구를 빠르게 파악해 제품과 마케팅에 반영하는 기업은 그럭저럭 버티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기업의 크고 작은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패션산업도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트렌드 속에 기업들은 어떻게 비즈니스 방향을 정조준할 것인지 고민할 시점이다.


# 도대체 4차 산업혁명이 뭐야?

 지난해 1월 다보스포럼 이후 4차 산업혁명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부각됐다.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열린 제4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이하 다보스포럼)의 핵심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각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세계 경제의 방향을 모색한다는 상징성만으로도 이곳에서 논의되는 과제는 쉽게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일까?


세계경제포럼(WEF)은 ‘제4차 산업혁명(인더스트리 4.0)’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 혁명이라고 설명했다.


1차 산업혁명이 기계화 과정에서 물과 증기의 힘을 사용했다면 2차 산업혁명은 전기 에너지를 이용해 대량생산 체제를 만들어 냈고 뒤이은 3차 산업혁명에선 전기기술과 정보기술을 이용해 자동화된 생산체계를 만들어냈다.


4차 산업혁명은 어떤 실물이 그려지기 보다는 하나의 과정에 놓여 있는 상태다. 구체적인 모습으로는 나타나진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4차 산업혁명은 ‘인터넷’이란 디지털혁명이라는 3차 산업혁명 과정의 기반 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인공지능, 3D프린팅, 자율 주행기능, IoT,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이 4차 혁명으로 태어나게 될 주요 기술이다. 운전자 없이 달리는 스마트카, 냉장고와 대화하는 스마트 냉장고, 드론 상품 배송 등이 우리가 종종 목격하는 4차 산업의 산물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이처럼 사람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서비스적인 부문도 있지만 모든 산업과 연결 가능하다는 것이 핵심 쟁점이다. 비단 패션산업과도 무관하지 않다. 1810년대 산업혁명으로 사람의 일자리를 뺏고 임금의 하락을 가져온 ‘기계’는 급기야 영국 중북부의 직물공업지대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을 촉발시켰다.


이후 19세기 재봉틀이 발명됐고 실크와 면 등 천연섬유를 대체할 합성섬유의 개발로 이어지면서 장인의 손 기술과 천연소재를 대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현재 3D프린팅과 로봇,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 등이 패션산업과 융합되면서 패션 디자인은 물론 제작과 마케팅, 유통 등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며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종사들도 사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실제 어떻게 적용되고 산업을 바꿀지는 그 어느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 단지 예측 가능한 정도다.


3D프린팅, 가상 피팅 등 종종 새로운 기술들이 선보여지고 있는데 이걸 두고 4차 산업혁명으로 포장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하나의 새로운 기술이지 패션산업을 바꿀만한 큰 줄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PART1-1 패션 기획과 4차 산업혁명

그렇다면 패션산업이 4차 산업혁명과 어떤 연결고리를 지을 수 있을까?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패션산업에서 하나의 상품이 소비자들과 만나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친다. 어떤 상품을 만들 것인지를 결정하는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 같이 판매 불황일 때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상품기획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 원부자재 및 생산 소싱처와 가격, 생산 물량 결정 또한 각 판매 현장으로 물량 배분을 담당하는 머천다이저(MD)들이 그 역할을 맞고 있다.


디자이너들은 어떤 상품을 만들 것인지, 영업 담당자들은 어떻게 많이 팔까를 고민한다면 상품 기획자들은 어떻게 효율을 높일 수 있을지 생각한다.


절대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는 시기에는 얼마를 남기느냐가 회사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는 방법, 적절한 원가배수를 맞출 수 있는 판매가격 책정, 재고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생산물량 결정, 매장별 효과적인 물량 배분으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트렌드의 적중률이 떨어지면서 상품 기획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전략 마련도 이들의 역할이다.

현재 4차 산업혁명에서 하나의 줄기인 빅데이터, AI는 기획 단계에서 적용 가능한 기술들이다. 즉 MD들이 이러한 기술들을 활용하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판매율을 높일 수 있다. 기획 MD들은 그들의 감과 트렌드, 작년 결과치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을 새롭게 기획하는데 여기에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하면 오차 범위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요즘과 같이 트렌드가 빨리 변화하는 시대에 MD들의 직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반대로 비정형화된 방대한 데이터에서 특정 한 흐름을 읽을 수 있다면 미래 예측이 가능할 수 있다. 특정 제품이 소비자의 어떤 욕망과 필요로 소비됐는지 정보를 미리 파악한다면 판매율 100%는 쉽게 달성할 수 있다. 물론 제품 디자인 등도 빅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


빅 데이터는 말 그대로 기존의 방법으로 처리하기 힘든 수백 테라(tera) 바이트에서 수 페타(peta) 바이트 이상의 대용량 데이터를 의미한다.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패션 비즈니스에서의 활용은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빅데이터를 대중에게 소개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구매자 추천과 리뷰에 근거한 시스템이 그것인데 이 시스템에는 고객의 모든 구매내역이 담겨 있어 구매자의 고민을 덜어준다.


가장 중요한 점은 정확한 제안을 해준 것이다. 이 시스템은 소비자들이 무엇을 구매할지 미리 추측해 책, DVD, 비디오게임 등을 주문하기 전에 미리 배송하고 있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물론 패션도 가능하다.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는 이미 2012년부터 전 세계 매장에서 취합한 소비자 데이터를 상품 수요와 가격 예측에 이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라’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데이터 분석 능력을 꼽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도 찾을 수 있다.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중소기업 빅데이터 활용사업에 참가해 SNS에서 나타나는 대중들의 의견을 분석했다. 제이에스티나는 그동안 매출, 고객데이터 등의 정량 데이터 중심의 분석을 수행해 왔고 문제에 대한 인식은 높았으나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찾는데 한계가 있었다.


SNS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제이에스티나는 올해부터 신제품 기획과 마케팅 방향성, 온라인몰 재정비에 나섰고 만족할만한 결과를 도출했다.

제이에스티나는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통해 주얼리 ‘구매결정기준 및 구매목적’, ‘제이에스티나 주얼 제품 및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고 이를 제품기획과 마케팅 전략 수립에 적극 반영, 사안에 따라 단기과제와 중장기 과제로 분류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수제화 브랜드 칼렌시스 역시 지난해 소셜미디어 분석 업체인 리비와의 협업을 통해 ‘남성 수제화’를 키워드로 빅데이터를 분석,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전반적인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최정윤 칼렌시스 대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제품 기획부터 마케팅한 결과, 제품 문의건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전월대비 104% 증가했고 매출 역시 10월보다 48% 증가하는 등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패션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빅데이터가 기업중심이 아닌 정부기관 주도로 움직이고 있고 실제 지원을 받아 활용해 성과까지 나오는 비율이 아직까지는 낮게 파악되고 있다. 이는 전문가 부재와 패션기업들이 실용화 단계까지는 넘어야 될 숙제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내부데이터와 외부데이터를 활용해 얻은 빅데이터가 디자인이나 상품 기획에 반영되기까지 패션기업과 고객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직까지 데이터에 의존하기 보다는 감(感)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예컨대 뉴스, SNS, 블로그로 수집된 버즈는 미디어랩사, 홍보대행사 등에서 바이럴 마케팅을 한 것이 상당수이고 그 중심에는 늘 스타가 자리 잡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도 ‘빅 데이터’에 대한 이야기가 꽤 오랫동안 지속됐지만 여전히 활용 가치에 대해서 의문이 나는 것은 이 같은 문제점 때문이다.


PART1-2 제조 / 4차 산업혁명 패션산업의 뿌리를 바꾸다

기획과 디자인을 마쳤다면 소비자에게 보여줄 제품을 생산해야 될 단계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공지능, 3D프린팅, 자동차의 자율 주행기능, IoT,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은 4차 산업혁명으로 태어나게 될 주요 기술이다.


그중에서도 패션산업의 제조 부문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은 ‘3D프린팅’, ‘신소재산업’, ‘스마트공장’ 등이 주요 키워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독일 안스바흐에 로봇을 이용해 운동화를 생산하는 ‘스피드 팩토리’를 완공했다. ‘스피드 팩토리’는 노동집약형 산업의 대표격인 신발생산 거점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옮기는 실험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스피드 팩토리’는 로봇과 3D 프린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했는데 6대 정도의 로봇이 2개의 생산라인에 설치되어 있다. ‘스피드 팩토리’의 연간 생산량은 50만 켤레로 상주 인원은 160명에 불과하다.


아디다스는 지난 30년간 신발생산 거점을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의 인건비가 싼 국가들로 옮겼다. 그러나 이제 로봇생산으로 인건비가 높은 독일에서도 소수의 인원으로 24시간 생산이 가능해져 아시아 생산의 이점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아디다스는 독일 스마트 공장에서 연간 50만 켤레의 운동화를 생산하는 데 더해 미국에도 스피드 팩토리 공장을 건설중이며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디다스 외에 스마트 공장의 우수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기업은 독일 지멘스다. 지멘스는 전력사업과 메디컬 영상, 임상진단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지멘스도 독일 암베르크에 스마트 공장을 건설했는데 이 공장에서는 사물인터넷(IoT)과 센서 기술을 결합한 생산 기계에서 나오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체 공정의 75%를 로봇이 자율적으로 통제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GE 역시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생각하는 공장(Brilliant Factory)’라고 명명된 GE의 스마트 팩토리는 인도 푸네에 처음 설립됐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비의 돌발적인 정지를 예방할 뿐 아니라 제품의 생산량 및 품종 등이 자동 조절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생산성이 약 10% 가량 향상되었다는 것이 GE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GE는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400여 개의 공장 가운데 50여개 공장으로 ‘생각하는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독일…인더스터리4.0

미국…산업인터넷

일본…로봇신전략

한국…제조혁신4.0


스마트 공장은 비단 패션 산업 뿐 아니라 포드 등 자동차 업체도 스마트 팩토리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제조업 강화 전략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독일의 인더스트리(Industrie) 4.0이다. 2011년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처음 용어가 사용된 데 이어 인더스트리 4.0은 산학연 협력 프로그램으로 가동 중이다.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주요 ICT 기술을 제조업에 적용해 이를 좀 더 발전된 형태로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이다.


아디다스, ABB, BASF, BMW, 보쉬(Bosch), 다임러(Daimler), 인피니언(Infineon Technologies), SAP, 지멘스(Siemens), 티센크루프(ThyssenKrupp 등 독일의 대표 제조기업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독일 정부 및 학계, 대표 업체들이 참여한 만큼 전 세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인더스트리 4.0은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독일 정부는 인더스트리 4.0의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학계 주도로 선행 연구를 진행하며 학계의 연구를 기반으로 산업계가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실현하는 것이다. 지멘스의 암베르그(Amberg) 공장, 지멘스와 SAP의 장비 및 솔루션을 적용한 BMW 공장 등이 대표적인 도입 사례이며 중국 내 공장으로의 확산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제조 단계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독일 이외에도 미국과 일본이다.


미국 정부도 제조업의 부활과 신흥국으로 이전한 공장들을 미국으로 회귀시키기 위한 리쇼어링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첨단 제조(Advanced Manufacturing), 스마트 제조(Smart Manufacturing)를 위한 R&D 예산 확충 및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연방정부 주도로 발족된 연구개발 컨소시엄인 SMLC(Smart Manufacturing Leadership Coalition)를 통해 지능형 시스템을 공장에 적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정부 프로그램뿐 아니라 민간 프로그램이 발달했다 대표적인 것이 IIC(Industrial Internet Consortium)로 GE, IBM, Intel, Cisco, AT&T, SAP 등에 의해 2014년 설립됐고 현재 200여 개의 기업이 참여하며 제조업 강화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장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아베노믹스의 한 축으로 제조업 혁신을 추진 중이며 산업재흥전략, 로봇신전략 등을 통해 첨단 설비 투자를 유도하고 로봇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 기계학회를 중심으로 IVI(Industrial Value-chain Initiative)가 발족됐고 이 프로그램은 공장마다 서로 다른 규격으로 운영되고 있는 설비 간에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도록 통신규격과 보안기술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장 간의 연결을 강화해 부품의 생산에서 최종 제품의 조립까지를 자연스럽게 이을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독일,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인더스트리 4.0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들도 만만치 않다.

중소기업들은 비용 및 관련 지식 부족, 표준화 미흡 등으로 인해 투자에 쉽게 나설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이치뱅크의 경우 인더스트리 4.0이 마케팅 용어로 사용되면서 그 의미가 점점 과장되어 간다고 지적하며 몇 년 안에 사라질 단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업체 관계자는 “스마트 팩토리는 기존에 오랫동안 논의되어 온 공장 자동화와 유사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단순히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공장자동화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공장 스스로 공정 최적화나 생산 스케줄 수립 등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추어 스마트 팩토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1만 개의 스마트 공장 구축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단일 공장 내 스마트화 뿐 아니라 공장들 간에 서로 연결된 시스템을 갖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tip1 2025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 개 구축으로 4차 산업혁명 선도

산업부는 지난 4월 스마트 공장 구축을 중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비전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파괴적(destructive) 기술이 연결(connected)되어 신제품과 서비스가 빠르게 창출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함에 따라 급변하는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한 맞춤형 유연생산 체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공장 보급목표를 현 2020년 1만개에서 2025년 3만개로 확대하고 2025년까지 1,500개 선도모델 스마트공장 구축(‘16년 45개)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또 연구개발(R&D) 집중지원(’20년까지 2,154억원) 및 시장창출(2.5조 원)을 통한 스마트공장 기반산업을 육성하고 2025년까지 스마트공장 운영에 필요한 창의융합형 인재 4만 명 양성 등 목표로 잡고 있다. 스마트공장 기반산업은 솔루션, 컨트롤러, 센서, 로봇 등 공장 스마트화에 필요한 요소기술·설비·솔루션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말한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모든 사업체의 99.9%이상이 중소기업이며 중소기업 수출비중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중소기업의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산업부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중소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 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tip2 화제의 기업

나이키도 반한 울랄라랩의 ‘윔팩토리’

스마트팩토리 등 IoT 분야의 대표 스타트업 울랄라랩(대표 강학주)이 인기다.


울랄라랩은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윔팩토리(WimFactory)를 공급하는 업체로 최근 북경사무실을 오픈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사인개인협동조합,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s) 프로그램으로부터 총 9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고도화 및 양산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울랄라랩은 투자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IoT 디바이스 WICON의 대량 양산과 공격적인 마케팅, 기술의 버전업 등을 진행, 본격적인 국내외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울랄라랩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윔팩토리(WimFactory) 도입을 기다리는 제조기업에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다.


더불어 머신러닝 알고리즘 강화와 스마트팩토리 IoT 디바이스 WICON의 버전업을 위한 연구 및 개발에 집중하고 중국과 남미,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관련 인력 보강을 진행 중이다.


특히 울랄라랩은 산업용 공구부문 세계 1위 기업인 ‘아트라스 콥코’, 중국 광센서 전문기업 ‘산둥 마이크로 센서 포토닉스’ 등 국내외 기업들과 MOU를 체결하는 등 스마트팩토리 공동연구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중국 북경에 사무실을 오픈하고 중국 내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경 사무실은 바이두, 레노버, 텐센트 등 중국 IT 기업을 키워내며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떠오르고 있는 중관촌에 위치해 있다. 울랄라랩은 북경 사무실을 통해 중국 고객사와 파트너사 구축에 집중하고 더불어 중국 내 윔팩토리에 대한 니즈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강학주 울랄라랩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큰 트렌드 속에 IoT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윔팩토리를 통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전 세계 중소제조기업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랄라랩이 연구/개발하고 있는 윔팩토리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IoT 디바이스 위콘을 기존 설비에 부착하기만 하면 스마트공장을 구현할 수 있는 신개념 IoT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이다. 위콘을 통해 수집되는 공장 및 설비의 실시간 데이터를 스마트폰, PC, 태블릿 등으로 모니터링 가능하며, 설비 오작동 알림 서비스로 불량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울랄라랩은 인도네시아 나이키 제조 공장과 국내 현대기아차동차 부품 제조기업에 윔팩토리 플랫폼을 적용 완료했고 중국을 비롯한 멕시코, 독일, 유럽 등으로부터 다양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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