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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션서울 매거진 Oct 16. 2017

[Industry 4.0] PART 1-3 유통‧마케팅

AI‧VR 쇼핑을 혁신하다

스마트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이제 마케팅과 유통을 거쳐 소비자와 만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VR(Virtual Reality)은 패션 비즈니스 영역에서 유통과 마케팅 분야에서 사용되는 기술이다. VR이나 AI는 이미 많은 패션쇼나 유통업체들이 이 기술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우선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VR쇼핑은 멀지 않아 보인다.(원문 보기)


AR(Augmented Reality, AR)과 VR(Virtual Reality)은 개념은 비슷하지만 명백히 다른 기술이다. VR은 가상현실을 말한다. 가상현실은 생생한 이미지, 영상, 음성 등을 통해 마치 현실인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기술이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혼동하는 일이 많은데 가상현실은 자신(객체)과 배경·환경 모두 현실이 아닌 가상의 이미지를 사용하는데 반해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증강현실은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이라고도 하는데 비행기 제조사인 보잉사에서 1990년경 비행기 조립 과정에 가상의 이미지를 첨가하면서 증강현실이 처음으로 세상에 소개됐다.


가상현실은 자신과 배경·환경 모두 현실이 아닌 가상의 이미지를 사용하는데 반해 증강현실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은 서로 비슷하지만 그 주체가 허상이냐 실상이냐에 따라 명확히 구분된다.


만약 VR 쇼핑이 실현된다면 뉴욕 맨해튼 ‘쇼핑1번지’ 5번가를 소파에 앉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강남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손쉽게 쇼핑이 가능하다.


패션업체들이 VR‧AR 기술을 마케팅에 적용한지는 꽤 오래됐다. 기술 부족으로 상용화에 한계를 느꼈을 뿐 기술 도입 사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많이 활용됐다. 더욱이 하나의 마케팅 툴에서 시작해 이제는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고 구매까지 가능한 기술까지 발전하고 있다.


패션 업계가 가상‧증강현실 기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이를 활용한 독특한 광고 마케팅 때문인데 그 동안 사진, 동영상 등 일차원적인 광고 캠페인을 벌였던 패션 브랜드들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가상과 현실을 접목한 광고 툴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런던패션위크서 열린 Martine Jarlgaard London 패션쇼는 런어웨이의 진화를 보여준 사례로 기록됐다.


런던의 여성 럭셔리 브랜드 Martine Jarlgaard Lodon은 패션쇼를 위한 장소로 화려한 모델들이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걸어가는 좁고 긴 런웨이 대신 텅 빈 창고 같은 공간을 선택했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어두컴컴한 방에 초대된 바이어와 미디어 등 패션 관계자들은 각자 머리에 홀로렌즈(Hololense)를 착용하고 돌아다니면서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모델들이 입고 있는 의상을 원하는 시간 만큼 원하는 각도에서 볼 수 있었다.


Martine Jarlgaard Lodon의 쇼는 증강현실(AR)을 단순한 흥미 위주의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 아닌 패션과 기술의 융합 지평을 넓힌 것으로 언급될 만큼 구현된 홀로그램모델의 완성도가 높았다고 평가 받았다.

최근 국내 패션업계에서도 이런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가상현실보다 증강현실 쪽에 가깝다.

디자이너 홍혜진이 이끄는 THE STUDIO K (이하 더 스튜디오 케이)가 국내 최초 증강 현실 런웨이를 선보인다. THE STUDIO K는 미디어컴퍼니 ‘자이언트스텝’과 협업으로 서울패션위크 기간 ‘Self Reality’ 라는 컨셉의 2018 S/S 컬렉션을 전개한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관객들은 실제 무대 위를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런웨이 위에 3D 가상의 공간이 펼쳐져 실제 모델과 가상의 캐릭터가 같이 나타나는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쇼 컨텐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THE STUDIO K 2018SS 컬렉션은 행복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학창시절의 유쾌한 상상을 덧붙여 소환해 보는 런웨이 쇼를 구성하여 현실에 행복한 AR을 더한 Self Reality를 선보이게 된다. 총 3개의 주제로 구성된 각각의 stage는 학교실내, 야외체육공간, 풀파티장으로 학창시절 한번쯤 상상했던 다양한 판타지로 구성했다. 

또 일부 브랜드는 모델의 방을 보여주거나 오프라인 매장을 가상 체험할 수 있는 등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것. 지난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 액세서리는 수지의 방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2016년 가을겨울 시즌 360 VR 영상을 공개했다.


이색적인 촬영기법을 통해 특별한 공간에 초대하는 360도 VR 영상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었던 수지의 방을 여러 각도로 둘러볼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공개된 영상은 마치 수지와 한 공간에 있는 듯 한 독특한 느낌을 전달하고 수지의 상큼 발랄한 매력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재미요소가 부여됐다.

쌤소나이트코리아도 지난해 VR 마케팅을 선보였다.


쌤소나이트 레드는 VR 기술을 적용해 추동시즌 백팩의 멋과 실용성을 위트 있게 표현한 ‘360도 회전쇼룸’ 및 김우빈, 김유정의 화보 촬영 현장 VR 영상을 공개했다.


360도 VR 영상은 최근 패션뿐만 아니라 각 산업계에서 주목하는 첨단 마케팅 툴 중 하나다. 소비자들이 사진이나 영상을 일방적으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 가상현실을 직접 체험하듯 영상을 360도로 조종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리복은 최근 VR스토어를 오픈했다.


VR 스토어는 오프라인 스토어를 온라인에서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로 VR로 구현되는 매장은 부산 광복 리복 플래그십 매장으로 브랜드 매장에 VR기술을 적용한 일종의 가상 매장이다. 기존의 온라인 쇼핑몰이 사진과 글을 중심으로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였다면 VR스토어는 실제 오프라인 매장을 그대로 옮겨와 매장에서 직접 쇼핑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클릭 한번으로 피트니스 클래스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추가해 온라인 쇼핑몰과 차별화를 두었다.


이밖에 패션산업에 적용되고 있는 VR‧AR 기술은 다양하다.


쇼핑업계의 VR‧AR 기술의 도입은 가상현실을 이용한 쇼핑으로 기존 온오프라인 쇼핑에서 접하지 못하는 새로운 경험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옷을 입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가상 피팅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부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AR 기술을 통한 가상 피팅룸을 도입했으나 기술력 등의 원인으로 온라인 쇼핑에 정착하지 못했다. 하지만 VR 장비 보급의 확대와 기술의 발전으로 VR‧AR 기술 매칭을 통한 패션업계의 새로운 마케팅툴로 정착 가능성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시도는 일본에서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일본 오즈믹 코퍼레이션 산하 사이킥 VR 연구소는 차세대 온라인 쇼핑 서비스 연구가 한창이다. 사이킥 VR 연구소는 최근 ‘스타일리(STYLY)’로 명명된 가상현실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발표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스타일리는 오큘러스 리프트, 기어VR 등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장착해 가상 공간에 접속, 해당 브랜드 매장의 제품을 구경하고 온라인 결제로 구매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지금까지의 온라인 쇼핑과 달리 실제 제품의 질감과 착용감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업체인 에프엑스기어는 지난해 4월 7일부터 11일까지 홍콩의 랜드마크인 IFC 몰 1층 홀에서 진행된 마쥬 팝업스토어에서 가상 피팅 서비스를 시연해 주목을 받았다.


에프엑스기어의 가상 피팅 서비스는 쇼핑객은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수고를 덜면서도 여러 브랜드의 옷을 한 자리에서 편리하게 입어볼 수 있다. 또한 입점 매장들도 피팅시 발생할 수 있는 제품 손상을 줄이면서 피팅룸 운영 및 관리 비용도 절감해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백화점을 통째로 옮겨 놓은 사례도 있다.


미 오픈마켓 이베이는 호주 백화점 마이어(Myer)와 제휴를 통해 호주에 세계 최초로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백화점을 만들었다.


가상현실 백화점은 고객이 삼성기어VR(Gear VR) 및 구글카드보드(Google Cardboard)같은 헤드셋을 착용한 후 마치 백화점을 돌아다니면서 쇼핑을 하는 것처럼 제품을 구매하고 체험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현대백화점의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은 지난해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백화점 매장을 둘러보면서 쇼핑할 수 있는 VR 백화점을 선보였다. VR스토어는 백화점 매장에 VR 기술을 적용해 실제 오프라인 매장을 그대로 옮겨와 쇼핑을 체험 할 수 있는 매장이다.


더현대닷컴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 나이키, 아디다스 매장에 가상현실 기기를 통한 쇼핑이 가능하다.

VR기기가 없는 소비자의 경우 PC와 모바일을 통해 VR스토어에 접속해 실제 매장을 둘러보듯 매장을 살펴보고 장바구니 등록과 상품 구매를 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8년에 상품 설명과 함께 해당 상품과 어울리는 상품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VR서비스를 2019년에는 VR백화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VR 복합쇼핑몰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산자부는 VR 복합쇼핑몰은 소비자들이 직접 백화점 등을 방문하지 않고도 가상현실(VR) 속에서 현실과 유사하게 쇼핑을 체험하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가상의 복합 쇼핑몰을 구축해 오는 9월 코리아세일페스타(’17.9.28.~10.31.)때 개장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마트, 엘지(LG)전자, 롯데하이마트 등 주요 유통·제조업체가 입점해 파격적인 할인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동대문·자갈치 시장 등 전통시장과 홍대·인사동 등 유명 거리상권을 가상현실(VR) 환경 속에서 구경하고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업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복합 쇼핑몰 형태의 가상현실(VR) 쇼핑몰은 세계 최초의 시도이다.


이처럼 VR 기술은 패션 마케팅부터 유통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AR‧VR 기술은 패션과 접목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기술적 진화를 뒤로하고 이 기술이 패션 산업에 접목되기까지는 해결해야 될 문제가 몇 가지 있다.


VR 기기가 가지는 제약은 물론 이미 효율적인 쇼핑경험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태도 변화다. VR의 경우 휴대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집 안과 같은 특정 장소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주거공간이 좁은 우리나라의 경우 가상공간의 활용이 문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HMD(Head Mount Display) 자체 착용감, 무게, 디자인, 휴대성 등 제품 자체의 지속적인 발전도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TV를 통해 상품을 직관적으로 판단하고 전화 한통으로 쇼핑을 할 수 있는 홈쇼핑과 장소와 이동의 제약 없이 간단한 조작으로 상세한 검색 및 편리한 구매가 가능한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시·청각에 의한 경험만을 제공하는 HMD를 이용한 가상공간의 쇼핑은 귀찮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AI 쇼핑 첫 스타트 

최근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이 패션 산업과 접목이 활발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미국 남성복 브랜드 ‘페리 엘리스’와 함께 남성복 추천 서비스 ‘애스크 페리 엘리스(ask Perry Ellis)’ 서비스를 출시했다.


‘애스크 페리 엘리스’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를 통한 남성복 추천 서비스다.


아마존 에코 기기 등을 통해 “알렉사, 펠리 엘리스에게 (어떤 상황에서) 뭘 입어야 할지 물어봐줘(Alexa, Ask Perry Ellis what I should wear to ).”라고 말하면 된다. 프로그램에는 150개 가량의 상황이 입력돼 있고 장소, 날씨, 상황 등을 고르면 알렉사가 알맞은 옷을 추천해준다. 고른 옷은 알렉사 앱과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페리 엘리스 온라인몰에서 바로 구입할 수도 있다.


페리 엘리스는 남성 소비자들이 옷 골라주는 서비스에 적합한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의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은  현재 패션 스타트업이나 유통기업 중심의 고객 서비스에 집중되고 있다. AI 적용 사례를 살펴보면 위시링크의 ‘원데이텐미닛’, 롯데닷컴의 ‘스타일추천’, 신세계의 ‘S마인드’, 롯데 ‘왓슨’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위시링크는 지난 6월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화 패션 추천 서비스 ‘원데이텐미닛’을 출시했다. 위시링크는 네이버 지식쇼핑 영업 실장을 거친 김민욱 대표와 11번가 모바일 플랫폼 개발팀장 출신의 서천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설립한 회사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원데이텐미닛’은 사용자들의 패션 취향을 분석해 매일 100개의 추천 상품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여가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이 쇼핑몰을 찾아다니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정작 원하는 제품을 찾기 힘들다는 점에 착안, 취향에 맞는 상품을 100개만 제공해 쇼핑 시간의 효율을 높였다.


인공지능 서비스를 탑재한 롯데닷컴 ‘스타일 추천’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기계학습) 기술을 탑재해 지난 6월 누적 이용객 600만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서비스는 의류 상품의 이미지를 분석해 유사한 색상 및 패턴을 가진 상품을 찾아주는 인공지능 기반 검색 서비스로 고객들이 롯데닷컴 앱을 통해 원하는 스타일의 이미지를 입력하거나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스타일 추천 버튼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유사한 스타일을 추천 받을 수 있다.


지난 3월에는 기존 기능에 데이터가 축적되면 검색결과의 정확도가 올라가는 머신러닝 기술을 추가해 인공지능 검색에 더욱 다가갔다는 평을 얻고 있다. 롯데닷컴은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고객의 비중이 급증하고 온라인에 쇼핑정보와 상품들이 범람하게 된 것을 스타일 추천 서비스 개발의 중요한 이유로 꼽고 있다. 고객들의 쇼핑 피로를 줄이고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정교하게 추천하면 결국 더 많은 구매로 이어진다고 예상한 것.


이를 통해 이용자 증가와 동시에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데 스타일 추천을 통한 매출은 올해 3월부터 월 평균 75%씩 상승하고 있으며 구매전환율도 1~2월 2% 대에서 5월에는 10%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얼마 전 다른 관심분야를 가진 고객들의 취향을 1:1로 저격하는 개인화 마케팅 시스템을 선보인다.


그간 백화점업계의 대표 소통 수단이었던 ‘DM(Direct Mail)’을 통해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쇼핑 정보(세일, 사은행사, 특가상품 등)를 전달하던 방식을 탈피, 인공지능 고객분석 시스템을 가동해 고객 맞춤형 1:1 소통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가 자체 개발한 개인화 서비스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S마인드’를 통해서 진행된다. ‘S마인드’는 신세계를 뜻하는 ‘S’와 마음을 뜻하는 ‘마인드’를 합성한 것으로 ‘신세계 고객의 마음을 읽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S마인드’는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분석해 선호하는 브랜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쇼핑 정보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우선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백화점 매장에 자주 방문하고 상품구매를 하고 있는 고객 5백만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온오프라인 구매 기록은 물론 성별, 연령, 지역, 구매빈도, 장르별 구매주기, 최근 구매, 객단가, 주거래 점포, 선호 장르, 선호 구매금액, 월별 구매일수, 요일별 구매 패턴 등 약 100여개의 변수를 사용해 매일매일 방대한 빅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개인별 선호 브랜드 100개씩 총 5억개의 선호 브랜드를 매일 산출해낸다.

선호하는 브랜드가 정해지면 쇼핑정보가 담긴 ‘컨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에서 고객 선호 브랜드와 관련된 쇼핑정보들이 자동으로 매칭된다. 컨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에는 신세계 직원들뿐 아니라 협력회사(브랜드) 사원들도 인기상품, 할인 프로모션, 특별 이벤트 등 행사내용을 직접 올림으로써 5억개의 방대한 데이터에 대응토록 했다.


신세계백화점이 개발한 인공지능 고객분석 시스템은 구글이나 IBM 등 인공지능으로 이미 유명세를 떨친 해외기업과의 협업이 아닌 국내 기술력으로 자체 개발한 모델이라 의미가 더 크다.


신세계는 이번 인공지능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시스템기획팀, 영업전략팀, 고객기획팀 등 30여명의 신세계 인력을 비롯해 신세계아이앤씨, 국내 유수의 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데이터 분석 회사, 시스템 개발사와 함께 4년여간 매달려왔다.


신세계는 이번 개인화 마케팅 시스템 개발을 통해 마케팅 적중률을 높이고 연간 1천억 이상의 매출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도 지난 1월 롯데백화점 내 왓슨 솔루션을 도입을 위한 TF(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왓슨 솔루션은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로 지난해 12월 한국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왓슨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신뢰도 높은 상품정보, 전문성 있는 조언을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와 IBM이 왓슨을 활용해 진행할 인공지능 테마는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와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 등 크게 두 가지다.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는 챗봇(Chatbot·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람과 자동으로 대화를 나누는 소프트웨어)기반의 앱(APP)으로 백화점 등 유통 관련 계열사에 도입할 예정이다. 고객들이 스스로 검색을 통해 상품을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챗봇과 대화하는 방식을 통해 상품추천 및 매장 설명, 온라인 픽업 서비스 안내까지 받아볼 수 있도록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매장 직원의 도움보다는 스스로 정보를 찾고자 하는 빈도가 높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백화점 매장 안내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은 제과 및 푸드 계열사의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전략수립에 활용된다. 왓슨을 통해 다양한 외부시장의 데이터, 내부 시스템의 매출 및 제품 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신사업 개발 및 출시를 위한 의사결정에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왓슨은 ‘사람들이 하는 말’, 즉 자연어 기반 인공지능 가운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AI로 평가받고 있다. 문장의 조사나 문법이 조금 틀려도 전체적인 문맥을 파악하는 능력도 갖췄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은 이르면 이달 중 본점 지하 1층 픽업데스크에서 내비게이션 기능이 탑재돼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 ‘실봇(Silbot)’을 선보이고 있다.


실봇은 백화점 고객에게 환영 인사를 비롯해 맛집 소개, 3D 가상 피팅 서비스 설명, 외국인 고객 응대 서비스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AI 기술 내재화와 빅데이터 융합을 통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롯데닷컴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로도 관련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패션 및 유통업체는 AI‧VR 등 신기술을 통한 신사업 모델을 검증하고 고객에게는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AI, VR, 빅데이트, 스마트 팩토리, 3D 프린터 등 4차 산업 혁명으로 태어난 주요 기술은 패션 기획부터 유통까지 전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 이는 분명 패션 산업에도 기회이자 위험 요소로 거론된다. 시대적 흐름을 거부하기에는 기술의 진화가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2015년 파리패션위크에서 3D프린팅으로 제작한 10여 벌의 의상을 공개했다. 수많은 디자이너들의 의상에서 샤넬(Chanel)의 슈트가 시대별로 나란히 전시됐는데 가브리엘 샤넬이 1920년대 유행시킨 트위드 소재의 고전적 슈트 옆으로 샤넬의 시그너처(Signature)인 다이아몬드 퀼트 패턴의 슈트가 유독 주목을 받았다. 잘 바느질 된 슈트처럼 보였지만 사실 3D프린터로 만들어진 원단에 수작업으로 비즈 등을 더 한 칼 라거펠트의 의상이었다.


3D프린팅과 세밀한 수작업이 조화를 이룬 샤넬의 슈트는 신기술과 기계의 혁명이 반드시 장인의 손 기술을 대체할 수는 없으며 패션산업에 있어 디자이너의 입지를 위협하는 존재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됐다.


칼 라거펠트는 “패션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해야 한다”며 “잠자는 숲 속의 공주처럼 탑 속에만 있으면 그 사실을 잊어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tip 화제의 기업 / 제로아이랩

스마트 모자 ‘제로아이’ 웨어러블 제품으로 인기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최종 소비자와 만나는 단계는 웨어러블이다. 웨어러블은 일명 ‘입는 컴퓨터’로 정의되는데 의복, 안경, 시계, 모자 등에 IT 기술을 접목시킨 제품들을 통칭한다.


스마트 모자인 ‘제로아이’는 최근 미국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1억원 가까운 자금을 유치하며 주목을 받았다. 1억원의 자금은 킥스타터에서 상위 5%에 랭크될 정도로 어느 정도의 기술력은 인정받은 셈이다.


‘제로아이’를 개발한 제로아이랩은 국내 패션 스타트업으로 자체 쇼핑몰을 통해 ‘제로아이’와 패션 모자를 판매하고 있다.


오태경 제로아이랩 대표는 “스마트 모자 ‘제로아이’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 전화를 하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술이 탑재됐다”며 “킥스타터 론칭 후 하루 만에 목표 금액인 1만5000달러(약 1700만원)를 모았다”고 말했다.


‘제로아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일반 모자랑 다름없는 제품이지만 골전도(소리를 전달하는 방법) 스피커 기술을 이용해 이어폰 없이도 모자에서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할 수 있다.


오 대표는 “일반적으로 소리는 공기 진동을 통해 고막으로 전달되지만 골전도 스피커는 사람의 뼈를 소리 전달 물질로 이용해 음파를 달팽이관으로 전달한다”며 “‘제로아이’는 소리를 진동으로 바꿔 두개골의 뼈를 통해 전달되며 이처럼 외부의 소리를 차단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로아이는 ‘수 많은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왜 디자인적으로 매력적이지 않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했다”며 “우리는 패션회사이자 IT회사로 기능개발을 연구함과 동시에 나만의 패션 스타일에도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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