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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션으로 읽는 미술 Feb 20. 2024

패션의 도시 파리, 패션 이야기

매그넘 인 파리

현재 성남 큐브미술관에서 낭만과 예술이 넘치는 파리를 여행하듯 관람할 수 있는 사진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매그넘 인 파리>입니다.      

    


#매그넘 포토스(Megnum Photos)

매그넘 포토스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그룹입니다. 전시는 이 사진작가들이 포착한 파리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 후 가난으로 물든 파리부터 패션의 도시 파리 그리고 코로나 이후의 파리까지 말입니다.       

저는 패션의 도시 파리에 주목해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스타일과 패션 그리고 럭셔리 산업

17세기 파리는 럭셔리 산업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스타일과 패션 그리고 럭셔리산업이 국부를 확대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파리를 패션의 도시로 만들고자 했는데요. 오늘날 샹젤리제 거리가 바로 이런 패션을 중심으로 설계된 도로입니다.

이때부터 파리는 빛의 도시라고 불렸습니다. 파리의 모든 거리에 가로등이 달리면서 사람들은 밤늦게 까지 쇼핑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데요. 이러한 파리의 모습은 현대의 쇼핑 관행을 만들었습니다.

     

1852년 파리 봉 마르쉐(Bon Marché) 백화점이 최초의 백화점이라는 점이 파리와 쇼핑의 긴밀한 관계를 공고히 만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파리는 17세기부터 오늘날까지 패션 중심지로서의 장소성(placeness)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전시에서의 사진들은 화려하고 낭만적인 파리의 모습에서 공허하고 외로운 현대인들의 일상을 포착합니다.

     

#플라뇌르(flaneur)

또한 19세기 파리에는 도로나 광장, 다리 등을 거니는 플라뇌르가 있었는데요. 도시의 산책자라고 불리는 이 플라뇌르는 한때 낭만과 예술이 넘쳐난 파리에 모여들어 아무 목적 없이 한가롭게 돌아다니는 예술가, 작가, 학자들을 말합니다.     

전시에서는 파리에서 살아가는 파리지앵으로서의 플라뇌르들을 소개합니다. 대표적으로 철학자 질 들뢰즈, 20세기 천재 미술가 파블로 피카소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플라뇌르들은 창조계급으로서 특정 장소를 스타일리시하게 만드는데요, 이런 점에서 플라뇌르들이 모이는 파리의 거리는 스타일리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패션도시로서의 파리

전시에서 가장 돋보이는 섹션은 단연 패션의 도시 파리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꾸며진 특별 섹션이었습니다.     

프랑스는 국가를 움직이는 힘을 'La Mode'라고 하였는데요. 이는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을 사로잡는 멋지고 근사한 스타일’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17세기 프랑스 사람들은 최첨단 유행을 따르고, 유행이 지난 옷은 낡은 스타일이라고 하며 이를 열등한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이유로 패션은 오늘날까지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초래하기도 했죠. 사치나 환경오염, 날씬함에 대한 집착 같은 문제들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패션의 이면을 드러내다

전시에서는 매그넘 작가들이 포착한 패션 황금기인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진화하는 패션의 양상을 보여줍니다. 패션광고와 같은 사진이라기보다는 패션의 이면을 담아내는데요.

컬렉션을 준비하는 디자이너의 모습, 패션쇼 백스테이지, 드레스 피팅 모습 등 패션이 창조되는 순간의 찰나를 보여주면서 패션의 실체를 드러냅니다.      


패션은 양면성을 갖고 있습니다. 화려해 보이는 패션 이면에는 인간의 욕망이 내포되어 있기도 하죠. 작가들의 사진은 이런 패션 자체를 사유하고 그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매그넘 포토스는 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사진그룹입니다.

전쟁 후 파리, 낭만과 혁명의 중심에 있는 파리, 루브르, 에펠탑, 퐁피두 등 문화수도로서의 파리 그리고 패션 중심지로서의 파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포착해 냈습니다.      

클래식 사진의 진수를 보여주는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파리를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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