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패션 도시, 벨기에의 더플(Duffel)

패션투어리즘

by 소재수집가

벨기에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이들이 아마도 와플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오늘날 벨기에는 더 이상 와플의 나라로만 기억되지는 않는다. 벨기에의 수도 앤트워프(Antwerp)는 1990년대 이후 새롭게 부상한 패션도시이기도 하다. 빅터 앤 롤프(Viktor & Rolf),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이 도시와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이들은 앤트워프를 국제 패션 지도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이제 벨기에 하면 와플뿐 아니라 패션을 떠올리는 것이 그리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앤트워프가 패션도시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정치적, 지리적, 경제적 조건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고, 기존의 패션 중심지들과는 전혀 다른 전략이 필요했다. 이 글은 앤트워프의 성장사를 다루는 글이 아니므로 그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뤄두고자 한다. 대신 여기서는 벨기에의 또 다른 도시, 우리가 거의 알지 못했던 패션의 출발점 중 하나인 '더플(Duffel)'로 시선을 옮겨보려 한다.



더플은 플란더스(Flanders) 지역, 앤트워프 남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중세부터 양모 직조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플란더스 지역은 고급 직물을 생산하기에 유리한 자연환경과 유통 조건을 갖추고 있었고, 그중에서도 더플은 두껍고 거칠게 짠 실용적인 울 직물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던 소도시였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울은 야외활동과 노동, 그리고 군사용에 적합했고, 17-18세기에는 선원과 어부, 상인과 군인들에게 널리 사용되었다. 특히 선원용 외투와 망토, 담요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소재수집가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전달하고 싶어요.

79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우리가 몰랐던 패션 도시: 울란바토르, 캐시미어의 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