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 작가님의 <내면의 빛을 찾기 위한 지혜의 조각들>
블로그에서 '스토미'라는 필명으로 꾸준히 교류하던 분이 종이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김태진. 사실 저는 '스토미'라는 필명 너머의 김태진 작가에 대해 깊이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책, <내면의 빛을 찾기 위한 지혜의 조각들>을 읽으며 비로소 그의 삶과 철학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사이먼 시넥은 그의 저서 <스타트 위드 와이>에서 '왜(WHY)'에서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김태진 작가의 'WHY'는 무엇일까요? 그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을까요? 책 속에서 그는 자신의 동기를 명확히 밝힙니다.
누군가 나처럼 삶의 길을 잃었을 때, 그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을 살아보자!
— 김태진(스토미), <내면의 빛을 찾기 위한 지혜의 조각들> 59쪽
과거의 자신처럼 방황하는 이들에게 등대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 이 진심은 책의 시작부터 마지막 장까지 일관되게 흐릅니다. 그는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누군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가치 있는 삶을 살아내자!
— 김태진(스토미), <내면의 빛을 찾기 위한 지혜의 조각들> 266쪽
제가 지켜본 김태진 작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명상하고, 글을 쓰며, 산을 오르는, 한결같이 꾸준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 처음부터 단단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책 속에는 그의 할머니와 어머니의 이야기, 사랑받고 싶어 했던 어린 시절의 모습까지, 그의 인생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특히 회사 앞에 방치된 폐목재를 스스로 치우고 결국 수거되도록 만든 일화(101쪽)는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는 당시의 행동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늦게까지 이 업무에 얽매여있지 않고 제시간에 퇴근하여 책을 보고 싶었으며, 내가 근무하는 직장의 입구가 흉물스럽게 보이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 한 일이었다." 남들의 과한 칭찬을 부담스러워하고, 자신의 공을 내세우지 않는 그의 성품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처음에는 서평을 쓰기 위해 속독했지만, 이내 후회했습니다. 이 책은 결코 빠르게 읽어 넘길 성질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루에 한 편씩, 그의 삶과 마음가짐을 곱씹으며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그의 블로그 글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름다운 시어를 구사하는 감성적인 분이라 생각했는데, 이토록 깊고 성숙한 사유를 담아내는 철학자였습니다. 900권의 독서와 15년의 고뇌, 그의 전 생애가 이 한 권에 응축되어 있었습니다. 때로는 한 문장에 깊이 잠겨 책을 잠시 덮고 사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좋은 책을 알아보는 나름의 안목이 있다고 자부하는데, 이 책은 분명 좋은 책입니다. 김태진 작가의 빛나는 여정은 이제 막 첫 페이지를 넘겼을 뿐이며, 앞으로 펼쳐질 그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그보다 먼저 유명 작가가 되어 이 책에 멋진 추천사를 써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하지만 다음 책에는 꼭, 한 문단이라도 제 마음을 담은 추천사를 보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런 열망을 품게 만드는 작가이고, 그런 힘을 가진 책입니다.
매일 글 한 편을 꾸준히 쓰는 저를 잠시 멈추고, 이 책에 대한 글을 서둘러 쓰게 만든 책. 사람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이런 책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가 주변에 있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스토미님이자 김태진 작가님, 좋은 책을 세상에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작품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