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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벤처스가 압도적인 '또라이'를 찾는 이유

또라이 창업가를 찾는 박지웅을 탐구한다. 박지웅, 당신도 또라인가요 ?

8000억 기업 만든 박지웅 "거인과 맞짱 뜰 '또라이' 찾아요
패스트벤처스 START 3기 모집 중 (~12/31)


패스트벤처스의 'START'라는 배치 프로그램을 통해서였습니다. 실제 자신이 '또라이' 창업가라는 전화가 오기 시작한 시점이요. 지난 5월 패스트벤처스는 약 1개월에 걸쳐 'START' 지원자 모집에 나섰습니다. '또라이'의 명확한 단어 정의를 내리지 않고 무작정 '또라이' 창업가를 모집한 것이죠. 이제는 확실히 정의를 내릴 때인 것 같습니다. 박지웅이 찾는 ‘또라이 창업가’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박지웅, 당신도 또라이인가요?


*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방법으로 '또라이 창업가'를 찾는 박지웅 대표를 만나 직접 물어봤습니다. 아래는 박지웅 대표와의 1:1 인터뷰.


한국경제 고은이 기자님이 쓰신 START 1기 모집 인터뷰 제목. 상당히 센세이션(?) 하다.




제 1장. 또라이 창업가란 무엇인가 

우선 '또라이'의 사전적 정의부터 찾아보자.


또라이 : 

생각이 모자라고 행동이 어리석은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네이버 국어사전)

상식에서 벗어나는 사고방식과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자기 멋대로 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샘)


박지웅이 생각하는 '또라이'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지웅)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잠재력이 있는 또라이와 그를 추종하는 소수의 팀’을 의미한다. 여기서 잠재력이라는 의미는 학습력, 성장성, 오늘과 다른 내일이 가능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또라이는 사업가가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능력치들 가운데 여러가지가 평균적으로 두루두루 괜찮은게 아니라 한두가지 역량이 극단적으로 우수한 것을 의미하며, 그런 사람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소수의 팀이 존재한다면 그게 그 사람의 리더십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또라이'를 찾는건가

지웅) 스타트업은 원래 되는 이유가 1개라면 안되는 이유가 99가지가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99가지 안되는 이유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가지 되는 이유를 주목해서 거기에 베팅하는 것인데, 그러려면 이 1가지 될 이유가 나머지 99가지 안되는 이유들을 다 덮고, 이기고도 남을만큼 훌륭해야하기 때문이다. 


"창업가와 또라이는 한 끗 차이"(a fine line between a madman and a startup founder.)라는 말이 있다. '창업가'와 '또라이'의 차이는 무엇인가.

지웅) 차이점이라기 보다는 결과로 증명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사업가와 사기꾼은 한 끗차이라는 얘기도 있듯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불가능할거라 생각하는 미래를 이야기하고, 어디 하나 평범해보이지 않는 독특한 구석이 있는 사람이 그러한 미래를 이야기한다는게 창업가와 또라이의 공통점이라면, 창업가는 이를 실제 현실로 만들어낸다는 점이 그냥 소위 또라이로만 남아있는 것과의 차이가 될 것이다.


박지웅이 봤던 창업가 중 가장 '또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지웅) 특정 인물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대단히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창업가 분들을 가끔 만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한분 한분에게서 느껴지는 각자의 한 끗이 존재하는구나라는 느낌을 크게 받는다. 스타트업의 성공이라는 바늘구멍을 뚫어낸 사람은 결코 평범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 2장. '또라이' 창업가 찾는다는 START 1기 프로그램 모집, 그 이후 


패스트벤처스에서 지난 5월 START 1기를 모집했다. '또라이' 창업자를 모집한다고 명시했는데 800팀이 몰렸다. 이 정도 반응이 올 줄 예상했나?

지웅) 800팀은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800팀 정도 오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실현 가능한 숫자라고 보지는 않았었다. 패스트벤처스 내부 구성원들이 예상 지원자수 내기도 했었는데, 내가 제일 높은 숫자를 얘기했고 결국 내가 당첨이 되었는데…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800팀은 무리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굉장히 도전적인 숫자였었다. 


*START 1기 모집을 시작할 때, 패스트벤처스 내부에서 예상 지원자 수 맞추기 게임을 했다. 30팀부터 1000팀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최종적으로 박지웅 대표님이 800팀을 적중했고 상금을 타갔다는 후문이...


투자 혹한기임에도 불구, 많은 예비 창업가/초기 창업팀이 몰렸다. START가 창업자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지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지웅) START를 처음에 기획할 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우리가 생각했을 때 상대방인 고객들, 즉 예비창업팀이나 초기 스타트업들 입장에서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프로그램을 설계하자고 생각했었다. 그 당시 초기 스타트업들이 원했던 것으로 우리가 정의했던게 돈, 사람, 공간 - 이었고, 이 세 가지 요소 각각에 있어서 시장에서 제공할 수 있는 best offer를 해보자고 논의한 결과, valuation cap이 없는 SAFE 투자, 패스트파이브 공간 무료 제공, 패스트벤처스 포트폴리오인 Dio를 통한 핵심인재 연결 - 이 도출되었다. 이 세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동했다고 판단하고 있고, 실제 선발된 팀들이 느끼는 점도 비슷했다.




제 3장. 창업가의 기질,이런 또라이가 창업한다


START 1기에 지원해 합격한 3팀의 '또라이'를 소개해달라. 박지웅이 봤을 때 그들은 어떤 점에서 또라이 기질이 있었나?

1. 셀라브이

지웅) 셀라브이팀은 와인 시장을 유통 비효율을 해결하려는 팀이었다. 사실 비슷한 사업계획을 구상한 팀이 복수로 있었는데, 셀라브이팀이 가장 이 문제를 정면대결해서 풀어내겠다는 의지가 보였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왼쪽) 셀라브이 와이닝 서비스 이미지, (오른쪽) 박혜정 셀라브이 대표.


사실 유통구조라는게 오래된 관행과 축적된 시간으로 인해 비효율이 있고 사람들이 알아도 이를 해결하는데 있어 정면승부를 택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우회하거나 니치한 시장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더 많은데, 시장 전체를 어렵더라도 한번에 깨보겠다는 계획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셀라브이 시드 투자 유치 기사 

셀라브이 '와이닝' 바로가기



2. 바인드

지웅) 바인드팀사업아이템 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선발이 된 팀이다. 사실 굉장히 이례적인 경우여서 팀 내부적으로도 갑론을박이 정말 많았는데, 그냥 성공에 대한 엄청난 의지와 열망이 느껴졌다. 

(왼쪽부터) 바인드 Co-founder 김진수, Co-founder 김태영, CEO 김시화

1분을 만나건 10분을 만나건, 반드시 성장하고 성공해야겠다는 집념으로 가득차 있다는게 먼 발치에서 봐도 느껴질 정도의 절실함이 있었다.

<START 1기 지원서 질문 '창업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바인드 김시화 대표님 답변 일부 中

연구실에서 함께 들어간 인턴 7명에게 교수님이 2주동안 연구주제를 생각해오라고 했을때, 남들이 7시에 퇴근하며 1가지 생각해올때, 저는 밤새도록 고민해서 17가지를 생각해갔습니다.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이루어야 안정감을 느끼고, 살아오면서 노력이 만들어낸 성과에 강화 학습되었습니다.

하지만, 연구라는 환경에서 노력에 대한 리턴을 그대로 보장받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고, 저의 영향력과 통제력을 그대로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이 '창업'이라고 생각하여 창업에 전적으로 뛰어든지 2년이 지났습니다. 이 과정속에서 제가 만들어온 부분은 전략적 사고와 몰입, 그리고 문제를 푸는 과정이라는 점의 공통점을 가지고 시장의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본질적 목표는 영향력입니다.




3. 라인업

지웅) 라인업팀너무 스마트했다. 시장에 대한 뷰, 모델에 대한 고민, 또 논리적인 사고, 합리적인 생각의 전개, 흡수와 정반합을 통한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지점들이 많았다. 

스포츠 선수 예측 게임 플랫폼 '라인업' 서비스 이미지.


세상에 지식 측면에서 똑똑한 사람들은 많지만, 흡수력이 빠른 사람은 그 중 소수이고, 또 그 중에 스스로의 생각에 허점이나 틀린게 생겼을 때 바로 인정하고 그 다음으로 나아가는 수정과 고집의 적절함을 가진 사람은 또 그 중에 소수이기 때문이다.  


(시계 방향부터) 패스트벤처스 박인엽 투자심사역, 박지웅 대표, 라인업 김유빈 대표, 김경영 패스트벤처스 PR & Comm.


START 2기에서는 어떤 '또라이'를 찾기를 원하는가?

지웅) 지금껏 만나보지 못했던 또라이를 만나보고 싶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특정 영역에서의 압도적인 역량이라는건, 단순히 지적인 수준 같은 일반적인 것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예를 들어, 말을 압도적으로 잘해도, 그런 말빨로 고객을 설득하고, 팀원을 설득해서, 더 나아가 시장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어중간하게 괜찮은 수준으로는 절대 안된다. 압도적인 역량을 한두 개 가진 분을 만나고 싶다.


창업가 능력보다 더 중요한 창업팀의 '이것'은 뭐라고 생각하나?

지웅) 끈기. 창업은 원래 실패의 연속이다. 그런데 똑똑한 사람과 끈기있는 사람이 양립하는게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똑똑한 사람들은 보통 다른 대안이나 대체재를 찾기가 쉽기 때문이다. 다른 대안이나 대체재를 찾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창업의 길로 뛰어들고, 또 수차례 실패하면서도 또 도전을 한다는 것, 그러한 끈기가 어쩌면 능력보다 더 희소한 재능일 수 있다.



마무리. '또라이' 창업가 박지웅 탐구를 마치며...

결론. 박지웅 패스트벤처스 대표는 스스로를 '또라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8,000억 기업 가치의 박지웅 당신도 '또라이 창업가'인가? 당신은 어떤 분야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는가?

지웅) 물론이다. 다른 점들은 모르겠지만, 절대 후진하지는 않는다. 하루 하루 얼마나 더 빨리, 더 멀리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절대 멈추지는 않는다. 단 1mm라도 앞으로 나아간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에 병적으로 집착하고, 실패했다고 해서 절대 주저앉아 쉬지 않는 점에 있어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것 같다.




interviewer. 김경영



자신이 패스트벤처스와 함께 할 '또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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