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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없이 창업해 투자받을 수 있는 비밀 노트 공개

START 1기 합격자 '바인드(BIND) 김시화 대표'가 알려주는 팁

패스트벤처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START' 1기 Type B 합격자 김시화 바인드 대표.


아이템 없이 투자받는 거? 진짜 가능해. 내가 산 증인이거든. 


사업 2개 망했고, VC 한테 투자받을 생각 없었고, 아이템도 없었던 바인드(BIND). 그는 어떻게 START 프로그램에서 창업 아이템 없이 지원하는 'Type B' 중 유일하게 서류 만점을 받고 최종 합격까지 갈 수 있었을까? 바인드 김시화 대표의 START 1기 지원 과정부터 '만장일치' 서류 합격 비결, 아이템 설정을 위한 박지웅 대표와의 1:1 멘토링 과정까지 낱낱이 알려줄게. 자, 눈 크게 뜨고 집중해!


아이템 없이 투자 받을 수 있는 패스트벤처스 START 3기 모집 중 (~12/31)
https://fastventures.co.kr/start/


제1장. 사업 계획서 없이 투자 유치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해?


먼저,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을 위해 '바인드(BIND)'가 어떤 스타트업인지 알려줄 수 있어?

시화) 우리는 Team Bind, 소프트웨어 기술로 세상의 필요로 하는 dot들을 연결하고자 모였지. 많은 선배 창업자들이 시장 경험을 가지고 시작한 거와는 다르게, 환경과 경험 속에서 끊임없이 학습된 언더독 정신으로 내가 가장 크게 만족할 수 있는 업이 창업이라는 것을 깨닫고 시작했어. 창업은 세상에 풀리지 않은 문제를 해결한 대가로 재화와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점, 그리고 최대의 도전 가치가 있는 일을 멋진 사람들과 함께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나에겐 큰 의미가 있어.


나는 팀으로서 무언가를 함께하는 일을 추구해왔어. 나라는 사람이 모든 일을 잘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필요한 것을 가장 잘하는 사람을 옆에 두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지. 

이들과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는 과정 자체가 나에겐 너무나 즐거운 일이거든. 우리는 나랑 한 번 이상 project들을 함께한 사람들 중에 내가 그 사람에게 강하게 매력을 느끼거나, 나에게 강하게 매력을 느꼈던 사람들이 모였어. 우린 세상에 정말 큰 임팩트를 줄 거라는 큰 꿈 아래에서 어느덧 함께한 지 1년 10개월째가 되어가네.


우리 팀은 처음에 내 자취방에서 시작했어, 마땅히 함께 있을 공간도 없었고 멋진 공간도 필요 없었거든. 모여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만 있다면 밤새도록 고객과 시장에 대해서 공부하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되었으니 말이야.


그동안 종종 좌절할 때마다, 우린 항상 생각해. 작년에 10평짜리 자취방에서 함께 이야기했던 꿈과 야망에 비해 지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것을 말이지. 아직 인생은 길고, 등 뒤에는 항상 서로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조급 할 때마다, 답답한 부분은 결국 각 잡고 실행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것을 경험해왔어. 탁상공론은 걱정과 안될 이유만 키울 뿐이더라고. 



이 과정에서 얻게 된 정말 소중한 가치 중 하나는 ‘Radical Candor’라는 소통 방식이야. 완벽한 솔직함이라는 뜻인데, 우리는 결국 공동의 목표를 향해 성과를 창출하는 조직이고 이 과정에서 해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고의적 거짓’은 결국 사채 빚으로 돌아오더라고. 서로가 어떤 말을 해도 괜찮다는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대립하고 설득하는 소통방식을 갖게 된 거 같아.


BIND '일잘러 원칙'이 궁금해. 팀 빌딩 후 이사 온 날 빼고 한 번도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었던 동기는 뭐라고 생각해?

시화) 창업한다고 1000명이 달려들면, 10년 뒤 웃고 있는 사람은 한두 명이라고 하잖아? 그리고 그 달려든 1000명 조차도 Exit 경험이 있는 연쇄 창업가이거나, 시장에 대한 공부를 계속해온 VC 출신이거나, 몇 년 동안 특정 분야에 대해 갈고닦은 사람들로 차고 넘치지. 결국 우리가 지금 무언가를 한다면, 시장 속에서 균열을 내야 하는 대상도 거대한 공룡들이고, 균열을 내야겠다고 생각해서 나보다 먼저 시작한 1000명도 저런 Background의 사람들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이 한 수를 둘 때, 나는 두 수를 두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시작점은 다를 수 있지만, 시간은 동등하게 주어지니까 말이지.


결국 창업이라는 것은 문제를 선택하고, 그 대상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반복하는 과정인데, 결국 남들보다 확률 높은 가설을 세우기 어렵다면, 반복적인 실험으로 더 확률 높은 가설을 세우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던 것이지. 


젊기 때문에 경험으로 얻어온 인사이트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고, 남들이 8시간 일한다고 하면 나는 16시간 일하고, 남들이 1개의 가설을 Test 할 때 나는 2개의 가설을 Test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것 같아. 그래서 같이 살면서 같이 출근하고 같이 퇴근하고, 또 집 와서 생각하고 빨리, 그리고 많이 해왔지. 돌아보면 다소 멍청한(?) 시도들이 후회되기도 하지만, 속도로 배운 점이 참 많거든. 이런 시행착오는 나이기에 수반되어야 할 통증이었다고 생각하고, 깔끔하게 실수와 오해는 인정하고 그 안에서 배움을 찾아왔어. ealry stage의 회사의 성장 속도는 곧 대표의 성장 속도니까.


울산 자취방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던 바인드 팀원들.
(왼쪽부터) 바인드 Co-founder 김태영, Co-founder 김진수


많은 회사들이 공동창업자들과 끝까지 함께하는 경우가 많이 없다고 하잖아. 그런 이유들이 대부분이 회사에서 요구하는 사람의 KPI를 구성원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봤어. 하지만, 난 그러고 싶지 않았고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 냉정하게 생각하면 우리는 회사이고, 성과 조직이기에 각각의 사람들이 회사의 성장 속도를 따라오지 못한다면 객관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이런 부분을 우리 팀에게 이야기해왔어. 


아마존, 구글 출신의 수석 개발자가 있어도, 미래의 너는 그들보다 가치 있는 사람일 거라고. 만약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같이 해보자고. 그래서 함께 계속해서 빠르게 시도하고, 학습하고, 같이 독서모임도 만들어서 공부도 하고, 닥치는 대로 학습할 수 있는 것을 계속해온 것 같아.


(왼쪽부터) 바인드 Co-founder 김진수, Co-founder 김태영, CEO 김시화.


UNIST 다닐 때 인연이 닿은 팀원들과 지금까지 함께 올 수 있었던 비결이 뭐라고 생각해?

시화) 사실 이 일화 자체가 엄청 대단한 거 같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__^ 우리가 처음 모 서비스를 운영할 때 필드 테스트 때문에 엄청난 준비물을 산더미로 가지고 매일 1시간 거리를 이동해야 할 때가 있었어. 그래서 빨리 면허 취득하고 함께 왔다 갔다 하기 시작해서, 회사 사무실이 처음으로 생겨 출퇴근을 할 때까지 이어진 픽업 서비스(?)였어. 이것이 내포하는 의미가 이것이 우리 팀의 복지다 이런 개념은 아니었고, 단지 개인의 성장과 align 되는 일에만 집중하는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나의 작은 마음이랄까. 1년 넘게 우리 팀원들한테 정부지원사업 paper work을 시킨 적도 없었고, 잡스러운 일도 내가 하는 편이긴 해. 우리가 하는 일의 본질과 다소 관련성이 떨어지는 크고 작은 부분에서는 그냥 내가 하려고 한 작은 노력인 거였지.


울산 자취방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던 바인드 팀원들.


아무리 우리 팀이 하나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이 사람들이 나를 믿고 있는 거거든. 나는 사람을 이끄는 것의 본질은 존경심에서 나오는 리더십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 이를 위해 안정감과 실력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 사람과 무관한 일을 해결해주고, 실력으로 하드 캐리력을 보여주며 가시적 목표를 그려 달려 나가게 해주는 동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과정 자체가 정답이 없는 일에 정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기에, 이끄는 사람도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도 매우 힘든 것이기에 항상 인생을 바처 희생할 만큼 도전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해야 한다고 생각해.



'만장일치'로 서류 만점 받은 START 1기 지원서 일부 공개
<대표자를 포함한 창업팀 전체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보충설명이나 일화 등을 설명해주세요>

저희 팀은 동일한 팀으로 2번의 아이디어를 함께한 경험이 있습니다. 남들이 보면 망했던 팀이죠. 하지만 저는 망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포기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되는 사업을 되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나, 안 되겠다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의 마찰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잘 망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 실패를 기회 삼아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이전보다 성공 확률이 높아진 것은 확실하니까요. 그래서 다음과 같은 인사이트가 남았습니다. 첫째, 저희 팀은 창업이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이라고 믿고 검증하는 과정임을 믿습니다.


<창업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연구실에서 함께 들어간 인턴 7명에게 교수님이 2주 동안 연구주제를 생각해오라고 했을 때, 남들이 7시에 퇴근하며 1가지 생각해올 때, 저는 밤새도록 고민해서 17가지를 생각해갔습니다.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이루어야 안정감을 느끼고, 살아오면서 노력이 만들어낸 성과에 강화 학습되었습니다. 하지만, 연구라는 환경에서 노력에 대한 리턴을 그대로 보장받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고, 저의 영향력과 통제력을 그대로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이 창업이라고 생각하여 창업에 전적으로 뛰어든 지 2년이 지났습니다.
'만장일치'로 서류 만점 받은 김시화 바인드 대표의 START 1기 지원서.



그럼 임채경 심사역에게 질문. BIND가 '만장일치'로 서류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

채경) 바인드 팀은 작성한 내용이 매우 솔직했고, 거기서 드러난 대표님과 팀의 매력이 엄청났어. 직접 꼭 만나보고 싶을 만큼. Type B에서는 i) 이 대표님/팀이 어떤 대표님/팀인지에 대한 질문과, ii) 이 팀이 어떤 방식과 관점과 태도로 사업 아이템을 찾고 실행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는데,


i)  김시화 대표님은 굉장히 목표지향적이고, 실행력이 좋고, 단단한 사람이라는 것이 지원서에서 잘 느껴졌던 것 같아. 특히 팀원들을 어떻게 모았는지 서술한 부분에서 그러한 지점들이 잘 드러났달까? 본인이 생각했을 때 매력적이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디든 찾아가서 설득하고, 팀원으로 만들어 낸 과정을 상세하게 적어. 보통 나는 대표님을 볼 때 '나도 이 대표님과 일하고 싶은가?' 하는 렌즈로 사람을 보는데, 시화 대표님이 서술한 내용에서 '팀원 한 명 한 명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느껴져서' 좋은 대표님이라고 느껴졌어. 나도 팀원으로 합류하고 싶을 만큼. 그리고 이렇게 각각의 팀원을 설득한 대표님의 매력이 도대체 뭘까 궁금했지.


ii)  이 뿐만 아니라, 지난 기간 동안 어떤 식으로 아이템을 고르고, 테스트하고, 실패했는지에 대해 서술을 한 내용도 인상 깊었어. 실패에 대한 내용임에도 가감 없이 적고, 거기서 무엇을 얻었는지를 상세하게 서술하는데 실패에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팀이라고 느껴졌고, 객관화가 잘 되어있다고 느꼈어. 그래서 우리랑 함께하면 더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특히 팀 자체가 동일한 아이디어로 2번이나 함께 실패한 경험이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어. 어딘가 단단한 팀이라는 인상을 줬달까.


제2장. X억 원을 투자받았다. 이제 아이템을 만들어볼까


BIND의 하루 루틴은 어때? 박지웅 대표님 1:1 밀착 케어가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박 대표님과는 일주일에 얼마나 많이 만나?

시화) 오전 8-9시 정도에 출근하고 12시쯤 퇴근하는 거 같아. 지금은 MVP product 개발 중이어서 마일 스톤에 따라서 작업에만 몰입하고 있고, 중간 체크 포인트 잡아서 팀 내에서 크로스 체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지.


우리 아이디어를 정하는 과정에서 박지웅 대표님과 정말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했던 거 같아. 대표님과 일주일에 1-2번은 직접 만나서 우리의 일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고민해주시고, 생각해봐야 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해주시더라고. 처음 미팅했을 때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압도적인 인사이트와 충격은 아직도 생생한걸. 

김시화 대표와 패스트벤처스 박지웅 대표가 주고 받은 메일 갯수가 지금까지 무려 63개다.


또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시고, 나의 생각을 먼저 묻고 궁금해하시는 것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사람의 말에서 나오는 무게를 신중하게 여기심을 느낄 수 있었어. 불필요한 질문과 이야기 없이 본질적으로 중요한 핵심을 가지고만 이야기하시며, 대표님이 투자자로서의 커리어만 쌓아온 것이 아니라 직접 경영을 하시는 사업가이시기에 다양한 시선에서 나온 인사이트를 곱씹을 수 있었지.


실제 만남 외에도 꽤 많은 메일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주로 어떤 메일을 주고받는 거야?

시화) 지금 세어 보니까 대표님과 2달 동안 주고받은 메일만 60개가 넘네. 보통 메일에서는 만남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했고, 간단한 궁금한 점이나 고민거리를 메일로 주고받는 거 같아. 또, 대표님께서 종종 궁금하신 부분이 생겼을 때도 물어보시고 커뮤니케이션 하지. 고민거리가 있다면, 이것에 대한 생각을 하나씩 명쾌하게 답해주시는 것 같아.


임채경 심사역과도 일주일에 2-3번씩 만남을 가지는 것으로 들었어. 최근에는 어떤 develop을 하고 있어?

시화) 채경 심사역님은 우리의 N번째 팀원이야. 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아니야 찐이야. 서울로 처음 올라온 날 이삿짐도 같이 옮겨주고, 일에 몰입해서 잊을만하면 부르셔서 커피 사주시고,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원들의 개인적 고민도 함께 하신다니까. 더 말할 필요 없이 정말 내가 뭐길래!라고 느낄 정도로 진심으로 세심하게 챙겨주시지. 패스트벤처스가 초기 라운드 투자를 주로 해서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주셔.


임채경 심사역과 김시화 대표가 주고 받은 문자 일부.


단지 심사역이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돈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는 꿈과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애정 하는 느낌을 받았어. 본인의 견해나 생각을 주장하시기보다 내가 핵심에 만 집중할 수 있게 중요한 질문도 상황에 맞게 주시고, 고민되는 부분 있으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함께 고민해줄 사람이라는 점을 지난 2개월 동안 확신으로 바뀌어왔던 거 같아. 이 사람은 새벽 1시에 전화해도 바로 받아줄 사람이랄까?



오, 정말? 나 채경 심사역에게도 궁금한 점이 있어. BIND팀과는 주로 어떤 이야기를 자주 해?

채경) 나와의 만남은 특별한 아이템 develop을 위한 만남은 아니야. 박지웅 대표님이 줄 수 있는 것과 심사역이 줄 수 있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해. 박지웅 대표님이 아이템 develop에 대해 실제적인 인사이트나 피드백을 주신다면, 나는 'N번째 멤버'처럼 더 편하게 만나서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했어. 갑자기 서울에 올라와서 아예 처음부터 아이템 디벨롭을 하는 과정이 얼마나 막막할까, 생각했을 때 심사역이 의지가 되는 존재가 되었으면 했거든. 힘들 때 제일 먼저 찾을 수 있도록.


보통 김시화 대표님이 필요하실 때 만나는 편이고, 만나서는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대표로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편이야. 아이템 develop의 경우에는 다양한 시선과 관점이 필요하다 보니 나도 의견을 내거나, 아는 것을 공유드리기도 해. 그러나 답은 결국 대표님이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나는 그걸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대화 상대 정도의 역할만 하고 있어. 왜 이야기하면서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잖아. 대표님도 그럴 수 있도록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상대가 되고 싶어. 아주 편하게!


제3장. VC 피해 다닌 대학생이 패스트벤처스를 선택한 이유



VC로부터 투자해주겠다는 러브콜이 꽤 온 걸로 아는데, 그동안 받지 않았던 특별한 이유가 있어?

시화) 사실 창업자 입장에서 나를 믿어준 사람이 생겼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 그동안 이 씬에 있으면서 몇몇 제안을 받기도 했는데, 처음에 투자에 대한 의미를 고민하는 과정 중에 있었어. 사실 회사라는 것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면 당기순이익을 내고 빠르게 다시 재투자하며 경영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어. 또한 자본을 모을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잖아? 그중에 왜 투자라는 수단을 사용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의 해답을 명확하게 찾지 못했었거든.


그러면서 고민 끝에 투자라는 것이 결국 세상에 새로운 충격을 주기 위해, 그 시간을 단축하는 수단으로써 사용되는 것임을 정의했고, 좋은 투자자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지. 사실 이러한 과정에서 도망 다녔던 이유는 아직 완전히 확실히 정의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애매한 믿음을 주고 싶지 않았어서 도망 다녔던 거 같아.


그럼, 패스트벤처스 START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뭐야?


나는 돈에도 이름이 있다고 생각해. 특히 VC는 단지 돈 만이 아니라 그 외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투자를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결혼에 많이 비유를 하는 거 알지? 결혼 상대를 골라야 하는데, 대충 고를 수가 없잖아.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두 가지 기준이 있었어. 정말 우리를 위한 생각을 하는 하우스인지, 그리고 우리가 오해하고 있을 때 알려줄 수 있는 똑똑한 하우스 인가였어.


그동안은 이 두 가지 기준에서 강한 확신을 느낄 만큼의 운명의 단짝을 만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다가, 우연히 임채경 심사역님을 만났어. 이 심사역님이랑 이야기를 하는데, 다른 하우스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신선한 충격이 있었어. 군더더기 없이 핵심적인 대화, 내가 왜 사업을 하는지에 대한 나이브한 질문들,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의 솔직한 소통 방식으로 이야기들을 했어. 또한, 이 사람 자체가 나에 대해 관심을 갖고 궁금해한다는 느낌이 들었지. 그리고 미팅 끝날 때쯤 심사역님 통해서 START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흥분한 마음으로 팀원들한테 이야기를 했어. 오늘 굉장히 엄청난 사람을 만났다고, 이런 심사역은 처음이라고, 팀원들도 그 어떤 심사역과의 미팅 끝나고 이렇게 흥분한 너의 모습은 처음 본다며 앞의 두 가지 기준에 모두 충족되는 하우스라는 확신을 믿어줬지.


객관적 근거로 말하는 게 가장 큰 설득의 기술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정말 마음에 드는 결혼 상대가 나타나면 내가 제일 잘하는 성공 방정식을 가져가고 싶었어. 하지만, 우린 그때 정하진 아이템이 없었잖아?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 없이도 이 하우스와 함께 가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망설이지 말고 현실로 바꿀 기회라고 생각해서 지원을 결심했어. 


시장의 문제를 찾고, 가설과 실험을 반복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시장에 임팩트를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지. 하지만 '그 언젠가'가 10년, 20년이 되는 것은 원치 않아. 우리는 목말라있고, 감질나는 성공에 저희의 젊음을 무뎌지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첫 투자 유치를 패스트벤처스에 베팅하면 후회할 것 같지 않아서 조인하게 된 거야.

패스트벤처스 스타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START' 1기 포스터.



패스트벤처스의 START 프로그램은 "책임질 수 있는 팀만 뽑겠다"는 원칙으로 운영된다고 하잖아, 실제 START 1기 참가자로서 공감해?

시화) 공감하고 있어.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게도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할 거야. 정말 커뮤니케이션 속도가 빨라, 창업자 편에 서줄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을 느낄 수 있어. 특히나 START라는 것 자체가 패스트와 3개월을 말 그대로 동고동락하는 기간이기에 양적으로도, 그리고 질적으로도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해.


START 프로그램의 장점, START 2기 지원 팀에게 하고 싶은 말 부탁해.

시화) 창업자 관점에서 세팅된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느껴. 우선, 초기 기업가치를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생각이 맞는 4명이 모여서 창업을 했어. 과연 이 회사가치는 얼마가 적절한 것일까? 누군가가 고졸자라고 초기 pre-value가 10억이고, 대졸자라서 pre-value가 50억이라면 이것 또한 이상한 것 같은데 말이지. 어떤 조건으로 받는 투자가 옳은 것인가라는 고민은 첫 투자과정에서 정말 많은 리소스와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거 같아. 그 점은 우리 또한 가지고 있던 고충이었고. 나는 처음에 사업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SAFE라는 조건 자체가 참 신선하고 좋은 거 같아.


그리고 이 하우스에서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많이 쏟는 프로그램인지 그대로 느낄 수 있어. 거의 전부를 쏟아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부어주시거든. 심지어 박인엽 심사역님은 우리 팀을 본인 집에 재우려고 했다고 하셨다. 이 말 한마디로 끝. START 지원하지 않아서 잃을 건 없는 거 같아 ^_^


마지막으로, 채경 심사역에게 질문! BIND와 같은 Type B 지원자들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뭐야?

채경) 아이템이 없다 보니 지원자의 매력도를 볼 수밖에 없는데, 지원자의 매력도를 결정짓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래의 두 가지 정도인 것 같아.

i) 빠른 실행력   

- 짧다면 짧은 배치 기간 내에 빠르게 아이템을 찾고 바로 실행을 해야 하다 보니, 속도와 실행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ii) 아이템과 시장에 열려있는 자세

- 아이템 develop을 같이 하다 보니, 어느 시장이나 아이템에 대한 너무 강한 선호도가 있는 것보다는 다양한 시장과 아이템에 열려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우리랑 함께 큰 시장, 매력적인 아이템을 함께 찾을 수 있도록!




interviewer. 김경영



자신이 패스트벤처스와 함께 할 예비 창업가 / 초기 창업가라는 생각이 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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