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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비싼 리조트 회원권' 대신 '모자이크' 하세요


일반적으로 리조트 회원권의 경우, 연식이 오래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국내 프리미엄 회원제 리조트의 분양권은 몇 억 원을 호가하는데도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올랐습니다. 2020년 국내 한 프리미엄 회원제 리조트 A사가 배포한 통계자료를 통해 거래된 회원권의 매매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분양가 대비 평균 16%의 상승률을 보였는데요.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말을 앞두고 리조트 회원권 문의가 부쩍 늘었고, 특히 5억 원 이상의 고가 신규 회원권에 대한 관심도 예년보다 많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억'소리 나는 회원권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프리미엄 회원권 리조트들은 현재 매입조차 불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은 이렇게 비싼 회원권을 왜 번호표까지 뽑으며 구매하려고 할까요? 



Chapter 1. 

국내 프리미엄 회원제 리조트들은 

왜 이렇게 비쌀까?



# 2016년 국내 프리미엄 회원제 리조트사인 A사는 서울에 프리미엄 리조트를 개장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단순히 골프장과 숙박시설 형태로 운영하던 것에서 나아가, 최고급 리조트 운영 비즈니스 모델로 업그레이드에 성공하게 되죠. A사가가 유독 특별한 이유는 바로 그 지점에 있습니다. 당시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국내 대부분 호텔과 리조트와는 달리, 소수의 회원권을 보유한 VIP만이 이용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웠거든요. 


# 서울을 그리 벗어나지 않은 곳에서도 프리미엄 회원권 리조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P사는 서울에서부터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대자연 품속에서 울창한 숲과 조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게 장점인데요. 최근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 사이에 엄청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해 8월 오픈했음에도 불구하고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죠. 몇 개월 전부터는 하이엔드 회원제 브랜드를 오픈해 회원들에게 라이프스타일 오너십을 가져갈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어요.


@픽사베이


◇ 국내 프리미엄 리조트 회원권 가격, 쭉쭉 오른다


회원권 실적을 들여다보니, A사의 회원권 가격은 코로나19 이후 쭉쭉 오르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기명 회원권의 경우 약 1억 5500만 원, 무기명 회원권의 경우 약 2억 원을 넘겼다고 합니다. 가격이 오르는데도 불구, 적어도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데요. A사는 '등기제' 방식의 회원권을 판매합니다. 토지를 사고, 건물을 지어 객실 한 호를 두고 조각 판매하는 거죠. 이런 방식의 판매는 회원권 분양시점에 판매대금이 바로 매출로 잡힌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P사의 경우, 회원권을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몇 년 간의 가격 추이 비교가 어렵지만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가격이 꽤 비싼데도 불구하고요. P사 역시 등기제 방식으로 운영되며, 분양 가격은 평형 타입별로 차이가 있어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억 초반대부터 5억대까지 다양하며, 회원권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등기제와 회원제, 뭐가 다른 거야?

○ 등기제(Ownership) -> 지분의 소유를 통해 회원 권리를 취득하는 것을 말합니다. 등기비를 내고 등기를 하기 때문에 리조트 업체가 부도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콘도 실물에 대해 지분만큼 소유권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 회원제(Membership) -> 보증금을 내고 10~20년 간 리조트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이용권만 갖습니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콘도업체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죠. 

○ 각각의 방식은 장단점이 명백합니다. 등기제의 경우 회원권이 떨어지지 않도록 '회원권 방어'를 하는 것이 중요하죠. 매년 재산세도 내야 하는 단점이 있는데요. 회원제는 리조트 업체가 부도날 경우가 문제입니다. 사실상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으므로, 안정적인 운영능력과 재무구조를 가진 업체의 상품을 분양받아야 하죠. 


A사, P사를 비롯한 국내 프라이빗 회원권 리조트가 최근 ‘더’ 잘 나가게 된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개인적인 휴식처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한층 더 여유로운 힐링을 즐길 수 있는 리조트 회원권이 떠오르게 된 거죠. 


A 사는 코로나 초기 확산 시점이었던 지난 2020년 성장이 잠시 주춤하기도 하였으나, 그다음 해인 2021년 중반 코로나 위험성의 점진적 감소와 고객의 휴양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침체를 빠르게 벗어났습니다. 올해 역시 플랫폼 개발 및 분양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리조트 운영 실적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후 국내 관광숙박업 시장 규모 비교 그래프 @출처-문화체육관광부


A사 사례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는 세컨드 하우스 및 리조트 회원권 시장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역별 외지인 주택 매입건수’에 따르면, 주요 별장지 세컨드 하우스 거래량이 연평균 약 40% 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화리조트 등 프리미엄 리조트의 회원권 판매실적 증가 추이도 연평균 약 60%에 이른다고 합니다.



Chapter 2. 

회원권 있어도 예약이 안되면 '무용지물' 



그런데 시장의 크기에 비해 세컨드 하우스 직접 구매 및 리조트 회원권 모델 모두 소비자 관점에서 페인 포인트가 존재합니다. 세컨드 하우스 구매의 경우 언제든 원하는 시점에 사용할 수 있다는 안정성이 있지만, 구매나 관리 측면에서 실사용 일수 (연평균 2~30일) 대비 부담이 과중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실 사용량 대비 초기 비용이 과도하게 든다는 것도 부담스럽죠. 청소나 유지관리 비용을 개인이 지속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자산가치 상승을 위한 세컨드 하우스 구입의 경우 문제는 더 복잡해집니다. 혹여나 싫증이 나서 매매를 하고 싶어도, 토지 가격 수준의 급매가 아닌 이상 10억 원 이상 매물의 경우 매도까지 적어도 2~3년 이상 걸린다고 하니까요.


리조트의 경우 단기 렌털 등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예약 경쟁이 치열해져 독채 숙소를 예약하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어도 예약을 못하니 소용이 없다는 말인데요. 국내 프리미엄 회원제 리조트들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죠. A사의 경우, 레지던스 회원권을 제외한 골프·피트니스·펜트하우스 회원권 가격은 최소 1억 원 중반에서 최고 6억 원에 달하지만, 회원 수가 많아 제때 골프장 부킹, 성수기 리조트 예약이 어렵다 합니다. 아무리 입지가 좋고 회원권을 사기 위한 대기가 끊이지 않더라도, 부킹이 잘 되지 않아 회원들에게 그다지 메리트가 느껴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겠죠. 


예약 환경의 관건은 최대 가동일수(capa) 365일 대비 '예약 권한의 총량'이며, 리조트의 공식, 비공식적 비회원 숙박영업이 예약 문제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엠제트큐컴퍼니



국내 리조트 회원권은 공통적으로 ‘예약경쟁’ 문제를 안고 있으며, 별장 소유의 핵심 가치인 ‘안정성’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약 환경의 관건은 최대 가동일수(1년, 365일) 중 ‘예약 권한의 총량이 어떻게 되어있는가’입니다. 소비자의 선택 기준은 ‘내가 가고 싶은 리조트에, 내가 가고 싶은 날짜에 예약이 가능한지’인데, 국내 인기 있는 리조트 회원권은 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해외 현황을 뜯어보니, 코로나19 이후 단기 렌털이 아닌 공유 별장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더라고요. 바로 미국 내 별장을 공동 소유할 수 있도록 돕는 별장 공동소유 플랫폼 기업인 파카소(Pacaso)인데요. 이 회사는 각 소유자의 사용권을 일부 제한해 전체 소유자에게 안정적 예약 환경을 제공합니다. 회원권을 소유한 사람들만 예약,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별장을 1년 내내 쓰지는 않으니, 별장 소유권의 지분을 최대 8개로 나누어 1/n만큼만 소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겁니다. 1/8을 소유하고 있으니, 이용기간도 1년에 약 44일인데요. 8명이 한 별장을 동시에 소유하면 성수기나 예약이 몰리는 날은 어떻게 하냐고요? 피카소는 스마트스테이(smartstay)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스케줄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2020년에 설립돼 1년 만에 유니콘이 된 Pacaso. 투자자는 특정 부동산의 최소 1/8을 소유할 수 있다. @Pacaso 홈페이지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파카소의 성공 비결 뒤에는 어떠한 기술적 혁신도 없었다고 합니다. 근무제도가 유연화로 업무장소의 제약이 사라지면서 생활양식이 다변화되었다는 점이 파카소의 성공 비결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시장 흐름을 잘 읽어 문제를 예상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Chapter 3. 

전쟁이 된 리조트 예약,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파카소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을까요? 여기 한국에서 파카소 모델을 도입해 주택의 공동 소유권을 분할해 판매하는 구조로 주택매매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엠제트큐컴퍼니’인데요. 프리미엄 독채 리조트인 ‘모자이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대 창업가가 비싼 회원권 모델의 리조트 사업을 시작한 이유가 궁금한데요. 


김동환 엠제트큐컴퍼니 공동 대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무조건 성공하는 사업 모델이 될 것 같았다”고요. 김 대표는 사업 초기 고객의 페인 포인트부터 살펴봤습니다. 김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규모를 갖춘 독채 숙소 비즈니스가 단기간 내 등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현재와 같은 독채 숙소 공급 문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고급 리조트 'A사’ 등 시장의 다른 경쟁업체와 비교했을 때 ‘모자이크’만의 차별성, 경쟁력에 대한 전략적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A사의 경우 총 회원수/객실수가 17명인 수준이어서 회원권이 있어도 예약이 어려워요. 모자이크의 경우 총 회원수/객실수가 10명이죠. 또한 리조트와 달리 기존/신규 회원 수요에 따른 유연한 숙소 개발로 예약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예약 용이성이 더 좋습니다. 회원권이 있어도 예약이 어려웠던 A사의 페인 포인트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차별화 지점이 확실하죠.


독채 숙소 영역의 핵심 성공요인(KSF)은 청결성과 서비스 관리입니다. 독채 숙소의 인테리어나 디자인은 유형화, 평준화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의 KSF는 청결성/서비스의 질로 옮겨 가게 되죠. 실제로 고객들은 실제 방문 전까지 청결성과 서비스 수준을 파악하기 어려운 점을 페인 포인트로 여기고 있어요. 그러나 모자이크의 경우 직영 숙소를 운영하기 때문에 서비스 퀄리티를 보장하는 브랜드 인지도를 형성할 경우 효과적으로 시장 장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국내 프리미엄 리조트 회원권은 구매하기 어렵다고 알고 있는데요. 주말 예약이 꽉 찼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이처럼 회원권 모델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여행과 휴식에 대한 욕구가 폭발하면서, 회원이 너무 많아져 예약이 잘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얘기들도 있던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리조트 회원권의 예약 경쟁이 발생하는 이유는 리조트 회사가 365일 중에 510일 치나, 360일 치의 회원권 판매하기 때문이에요. 이와 함께 모든 리조트가 비회원을 대상으로 한 영업도 하고 있는 상황이죠. 리조트 가동일 수는 365일 밖에 안되는데, 예약하는 사람은 엄청 많다 보니까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비회원들조차 안 가려고 하는 인기 없는 리조트 빼고는 예약경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요. 공통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건 구조적인 원인이 있다고 봤고요. 운영 수익모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엠제트큐컴퍼니는 ‘회원권 소유자의 안정적 예약 환경 제공’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모자이크의 회원권 모델을 뜯어보면, 


1) 각 소유자의 사용성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2) 전체 소유자의 안정적 예약 환경 제공을 위해 별장당 10개의 회원권(연 30일, 무기명)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픈 예정 포함해서 전체 별장의 10 배수만큼만 회원을 모집하는데요.  별장 1개 단위로 봤을 때 1년 365일 중에 65일은 최소한 공실이 확보가 되죠. 모자이크는 다른 리조트와 다르게 비회원 대상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안전적인 예약 환경 보장할 수 있게 됩니다.


모자이크의 프리미엄 리조트 객실 이미지. 불멍 할 수 있는 공간 및 게임, 다과를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가 눈에 띈다. @엠제트큐컴퍼니


◇ 모자이크는 어떻게 돈을 벌까?


모자이크의 수익 구조는 현재 총 2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회원권 판매를 통한 판매 차익과 월 관리비 수익이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회원권 판매를 통한 판매 차익

모자이크는 회원권 판매를 통한 판매 차익을 얻고 있습니다. 회원권 가격은 1억 5000만 원에 달합니다.  마진 10%가 안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입니다. 또 저희는 수익모델 차원에서 회원권 판매로 초기 개발비를  회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저희 고객은 고액 자산가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한테 중요한 건 자신의 소유욕을 자극할 만큼 희소한 공간인가, 또는 매력적인 공간인가가 중요하죠. 그래서 저희는 다른 경쟁사들이 구조적으로 공급할 수 없는, 앞으로도 공급되기 어려운 평형 사이즈의 것들을 만드는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2) 월 관리비 수익

모자이크는 숙박료를 받지 않고, 대신 월 관리비를 65만 원씩 받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월 관리비 대비 누릴 수 있는 별장의 수'겠죠. 지금 모자이크가 가진 별장의 수는 10채 이하인데, 월 관리비 65만 원이지만 앞으로 별장이 다양해질수록 기존 고객들은 더 다양한 숙소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앞으로 만들어질 별장 역시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게 발전된 모습을 갖출 거고요. 또, 성수기나 주말에 수요가 몰리는 걸 방지하기 위한 ‘크레딧 제도’ 도입 또한 예정돼 있습니다.


◇ 초기 회원권에 대한 수요는 어떻게 검증했나


초기 회원의 경우, 아직 신뢰도가 형성되지 않은 스타트업이 판매하는 회원권에 대한 수요가 있을지가 의문들 수밖에 없을 겁니다. Fake 랜딩페이지와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검증을 해봤는데요. 검증지표로 ‘전환’ 목적 캠페인의 효율성 지표인 DB 확보 비용을 선택, 업계 평균 수준을 목표로 했습니다. 랜딩페이지에는 회사 소개 없이 상품개요와 CTA(Call To Action, 고객의 행동을 유도하는 버튼이나 배너)만 올렸는데, 광고 도달 인원 중 6%가 개인정보를 제출해 업계 평균 수준의 결과를 얻었다는 데 의미를 뒀습니다.



미국은 그렇다 쳐도, 과연 한국에서도 '파카소' 모델처럼 주택의 공동 소유권을 분할해 판매하는 구조로 주택매매 비즈니스를 시행하는 방식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우선 국내 시장 기회를 살펴보겠습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근무제도의 유연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몇 억 원대를 호가하는 회원권을 구매하고자 하는 구매력 갖춘 잠재고객층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순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가구 수는 202만 가구이며, 이들은 연평균 18%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부자가 많아지고 있는 거죠.


이 중 70%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별장 사업을 하려면 접근성이 중요하고 타깃 고객이 특정 지역에 몰려있을수록 유리한 구조죠. 우리나라의 경우, 구매력 높은 인구가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고, 이들은 차로 1시간~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공유 별장을 이용하기 위해 충분히 지갑을 열 마음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런데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특성상 겨울철 비수기에는 부대시설 운영수익이 낮아 수익 창출에 불리한 면이 있지 않나요?


대부분 리조트들은 고급 식당이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데, 저희 회원들에게 물어보니 진짜 맛있어서 찾는 맛집이라는 느낌보다는 간 김이 어쩔 수 없이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다른 리조트들과 다르게 아직까지 골프장과 같은 큰 규모의 부대시설이나 액티비티, F&B가 없는 게 특징이에요. 대신 프라이빗하고 조용하게 별장을 즐길 수 있고, 그 별장이 위치한 지역의 로컬 맛집과 연계해 다이닝을 할 수 있게 넣어드리죠. (물론 돈 받고^^;;) 



Chapter 4. 

용소계곡 폭포 앞에서 '불멍'하는

프리미엄 독채 숙소 



모자이크의 타깃 고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몇 억 원대를 호가하는 회원권을 구매할 수 있는 자산가들입니다. 총 자산 규모로는 최소 30억부터 수백억 자산가 타깃이죠. 또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는 1년에 40일 이상 여행을 다니는 분들입니다. 


이러한 고객을 타깃으로 하기 위해 저희가 하는 일은 크게 3단계로 나눠집니다. 

1) 매력적인 환경을 가진 입지를 잘 찾아서 

2) 그 입지를 잘 살릴 수 있는 콘셉트의 독채 별장을 개발하고

3) 고객들이 모자이크의 모든 다양한 별장들을 마치 자신의 별장처럼 언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회원권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이와 별개로 별장을 최상의 상태로 관리, 고객이 별장에 방문해서 생활하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저희의 일이죠.


홍천 노일리에 위치한 모자이크의 첫번째 프라이빗 독채숙소 이미지. 큰 창을 활용한 자연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엠제트큐컴퍼니


현재 모자이크에서 운영하는 별장은 홍천군 노일리에 위치해있습니다. 홍천군은 전체의 87%가 산지로 형성된 청정 휴양지로, 맑고 투명한 홍천강과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청정함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노일리 별장은 총 3채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 객실 개별 수영장과 바비큐 공간을 지닌 풀빌라 콘셉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객실별 전용 기준 80평 이상의 서비스 면적, 30평의 프라이빗 오피스로 만들었어요.


숙소는 사업 초기에는 타깃 지역의 저렴한 노후주택을 리모델링하거나, 직접 신축 개발했어요. 현재는 20억원 이상의 고급 별장 매물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데요. 회원권은 숙소 1개당 10명의 고객에게 회원권을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하려고 하며, 설계 직후부터 사전 판매를 통해 자금 회수기간을 줄이려고 해요.


매물을 찾기 위해 강원도와 경기 지역을 직접 발로 뛰며 느꼈던 바가 많을 것 같은데, 신규 사업지 선정에 있어 기준점이 되는 요소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홍천 노일리 지점 오픈 전 공사 과정에서 김동환 대표와 정원철 대표가 함께 삽질을 하고 있다. @엠제트큐컴퍼니


신축이든 리모델링이든 중점으로 보고 있는 것은 유니크함이라고 생각해요. 모자이크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는 거죠. 전체 호텔 리조트 흐름 시장을 봐도 지난 2008년 에어비앤비가 등장한 후에는 지역상 드러나는 로컬 숙소가 대세가 됐잖아요. 이 말은 점점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유니크함을 사람들이 찾고 있고, 그 배경이 '지역색'이라고 생각했어요. 모자이크는 지금 단계에서는 서울에서 차를 타고 1~1시간 30분 만에 갈 수 있는 거리 전체가 타깃입니다. 그 안에서 이전까지는 주목받지 못했던 곳이나, 완전 특색 있는 곳들을 많이 찾고 있어요.


따라서 모자이크에서는 검증된 건축가 및 공간 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고유한 스토리텔링을 통한 공간기획을 중요시하기 때문인데요. 보통 다른 리조트의 경우, 시행사가 땅을 선정하고, 콘셉트 까지을 나중에 잡는데요. 모자이크는 고객 조사에 기반해 건축가 및 디자이너분들과 함께 별장의 콘셉트를 잡고  마스터 플랜을 먼저 기획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후보군을 선정하고, 사전 기획을 진행하죠. 그 작업이 끝나면 Feasibility(인허가, 수급상황)를 고려해 건축가 및 디자이너 분들과 함께 매물을 소싱하고, 설계 및 시공에 착수합니다.


모자이크의 별장 개발 방식. @엠제트큐컴퍼니



모자이크는 서울과 2시간 거리 이내에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별장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대부도에서는 갯벌/섬, 철원군에서는 주상절리나 협곡, 청평면에서는 호수, 홍천군 괘석리에서는 계곡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모자이크 회원들은 프라이빗한 환경에서 지역 특색을 잘 살린 프리미엄 독채펜션을 원하는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되죠. 모자이크는 기존 숙소 예약률과 회원 증가속도를 고려하여 신규 숙소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른 확장 속도가 기대됩니다.



Chapter 5. 

모자이크의 미래



'한 달 살기'식처럼 국내 리조트 및 세컨드 하우스 시장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의 숙박 산업 트렌드는 어떻게 바뀔 것 같으세요?

최근 숙박 공간의 의미가 재정의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여행을 위한 숙소였다면, 지금은 숙박공간 자체가 여행을 위한 목적이 되고 있거든요. 호캉스처럼 공간에 머물며 내 집처럼 생활해보는 걸 즐기는 게 핵심인데,  이제는 숙소를 가면 여가 근무를 포함한 '생활'이 가능해지면서, 장기 체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죠.


또 여행 간다고 하면 예전에는 유명 관광지로 다 몰렸는데, 지금은 강릉이나 제주가 아니더라도 이름조차 생소한 소도시로도 여행 가고 있고, '촌캉스(농촌+바캉스)' 문화도 생겨나고 있어요. 이러한 변화가 모든 상품들의 트렌드라고 생각이 드는 게, 요즘은 사람들이 '스토리'가 있는 수제 맥주를 찾고, 증류주 시장에서도 한국식 위스키 등 스토리 달린 유일한 제품을 선호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지역적, 공간적 취향은 점점 다양해질 거예요.


모자이크는 현재 홍천군, 대부도, 철원군, 가평군 등 서로 다른 8개의 입지환경을 타깃으로 총 25개의 별장 유닛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엠제트큐컴퍼니



모자이크의 향후 목표와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1년에 모자이크가 제공하는 공간만 다녀도 충분하겠다” 생각할 정도로 충분한 공간 다양성, 포트폴리오 만들기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지금의 모자이크 회원권의 경우 OTT 플랫폼으로 치면 오리지널 콘텐츠 만드는 게 첫 단계인 것 같아요. 충분히 시장을 검증해 나가며 제공하는 독채 숙소의 지역적, 유형적 다양성을 갖춰서 독채 숙소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더 많이 제공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독채 숙소 옵션의 증가는 사용가치를 강화시키고, 더불어서 회원권과 개별 숙소의 인지도 상승을 통해 구매자들의 심리적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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