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 아빠는 널 쓸 수밖에 없었어

by 이다지

아빠는

'하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다'라는 말을

애정하는 감독의 신작을 기다리거나

초밥을 참지 못하고 초밥집 문을 열 때 정도에나

쓰면서 살았던 것 같아


네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네가 처음으로 눈을 떴을 때

네가 허겁지겁 분유를 먹을 때

네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릴 때

너의 입꼬리가 올라갈 때

너의 눈꼬리가 내려갈 때

네가 손가락을 빨 때

네가 옹알이를 할 때

네가 침으로 거품을 만들 때

네가 다리를 바둥거릴 때

네가 기어코 뒤집을 때

네가 내 품에서 잠에 빠질 때

네가 눈 비비며 일어날 때


아빠는

쓰지 않고서는

참을 수가 없었어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 순간이

벅차올라서


그 순간들이

아빠에게 매번

새로운 깨달음을 주어서


너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이 감정들과 이 배움들을

오래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다시 한번

고맙고 고맙고 고마워


자, 그럼 이제 시작할게


아빠가 기억하고 기록해 둔

너의 세상 첫 1년에 대한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