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하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다'라는 말을
애정하는 감독의 신작을 기다리거나
초밥을 참지 못하고 초밥집 문을 열 때 정도에나
쓰면서 살았던 것 같아
네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네가 처음으로 눈을 떴을 때
네가 허겁지겁 분유를 먹을 때
네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릴 때
너의 입꼬리가 올라갈 때
너의 눈꼬리가 내려갈 때
네가 손가락을 빨 때
네가 옹알이를 할 때
네가 침으로 거품을 만들 때
네가 다리를 바둥거릴 때
네가 기어코 뒤집을 때
네가 내 품에서 잠에 빠질 때
네가 눈 비비며 일어날 때
아빠는
쓰지 않고서는
참을 수가 없었어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 순간이
벅차올라서
그 순간들이
아빠에게 매번
새로운 깨달음을 주어서
너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이 감정들과 이 배움들을
오래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다시 한번
고맙고 고맙고 고마워
자, 그럼 이제 시작할게
아빠가 기억하고 기록해 둔
너의 세상 첫 1년에 대한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