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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식구에게 쓸모 있는 채소들

음식에 관한 단상들

by 기차는 달려가고

여름이다.

푸른 채소들이 시장에 넘치고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가격 문제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작은 식당들이 문을 닫으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힘든 시간 다들 잘 버티시길.



혼자 살거나 식구가 적을 때 식재료 관리에 가장 어려운 종류가 푸른 잎채소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 당장 먹을 것만 사야지,

냉장고에 들어가도 하루 이틀이면 이파리가 상해버린다.

아깝지.

고기 먹으면서 상추나 깻잎 종류를 사는데 가격 따지지 않고 딱 한 번 먹고 말 분량만 산다.

쌈을 싸 먹으려는데 집에 푸른 잎채소가 없다?

그러면 미역으로 쌈을 싸도 괜찮다.

양파채를 더하면 잘 어울림.


그래서 혼자 사는 나는 저장성이 좋은 채소 위주로 밥상을 차린다.

말린 버섯과 나물, 냉동채소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편이다.

골고루 먹어야 건강에 좋다니까요.


저장하기 좋은 채소로는 양파, 당근, 가끔 양배추. 약방의 감초인 매운 고추.

더해서 감자, 고구마는 늘 사는 품목이다.

특히 양파는 오래 둘 수 있는 데다가 많은 음식에 잘 어울린다.

고기나 생선, 계란과 함께 요리해도 맛있고.

날 것으로 채를 치거나 잘게 썰어서 튀긴 음식류, 참치 샐러드, 삶은 계란이나 감자와도 잘 맞는다.


요새 갓 캔 하지감자를 찌거나 삶아서 짭짤한 치즈 또는 버터와 양파채를 함께 먹는데,

네, 맛있습니다.

베이컨과 치즈를 넣는 샌드위치에 양파채를 듬뿍 얹어 먹어도 맛있죠.

입이 상쾌해짐.


당근은 날 것보다 기름과 함께 익히는 편이 영양 면에서 낫다고 한다.

나는 감자, 고구마, 연근이랑 당근을 쪄서 먹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날당근에 올리브유나 아보카도 오일을 뿌려 아침 식사 시작으로 먹을 때가 많다.

달큼하니 맛있음.



감자도, 양파도, 고추도 지금 제철이라 값이 저렴하다.

한 상자씩 사서 실컷 드시라 권함.

만들 수 있는 음식이 꽤 많아요.

청양고추는 잘게 썰어서 냉동하면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고요.

(대파, 마늘도 마찬가지)

지금 고추에 간장물 부어 장아찌를 만들고 있답니다.

제발 맛있게 되길.

아, 토마토 가격도 많이 내려갔어요.

이들 식재료는 서로 간에도 잘 어울리고,

고기, 생선 요리에 필수 동반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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