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奇)와 혈(血)의 시대 #26

에필로그

by 임경주


14년 뒤,

2040년 4월 10일, 벚꽃이 화려한 날, 한국예능고등학교 주체 야외정기연주회가 열렸다.


벚꽃이 화려하게 깔려있는 잔디 위에 하얀 그랜드피아노가 설치되어 있고, 하얀 파라솔과 의자들이 구름처럼 깔려 있다. 연주시작시간이 가까워지자 갤러리들은 구름처럼 모여들기 시작한다. 학생부기자들과 스포츠연예기자들까지 모여들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두른다.

연주회 장소를 조금 벗어난 곳에서 잔디를 가로질러, 남녀가 스쳐지나간다. 남자는 여자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천천히 걷지만, 여자는 남자를 보지 못하고 뛰듯이 걷는다.

순간, 두 사람의 손목에 걸린 핫브레이슬릿이 진동한다.

선량한 눈빛과 미소를 지닌 연약한 남자와, 가슴과 어깨선이 아름답게 드러난 살구 빛 드레스에 수수하게 묶은 머리와 연한화장이 너무도 눈부신, 마치 흩날리는 벚꽃처럼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여학생은 눈이 딱 마주쳤다.

그 때,

“김단비! 늦었어! 어서 와.”

칸막이로 가려진 연주자 대기실에서 누군가가 소리친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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