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우리는 하늘의 뜻과 인연이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기적이라곤 전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칙칙한 밤, 기적이 일어났다.
“Ai 핫배지”가 울려 날 살렸다.
프롤로그
─인연이란 참 묘한 것이다.
살아가며 사람 사귀는 일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이겠냐 마는 사람 하나 잘못 사귀어 패가망신해 평생을 땅을 치고 후회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반면에 사람 하나 잘 사귀어 로또복권을 맞은 것처럼 인생 대역전이 일어난 사람도 더러 있다.
물론 이러한 인간관계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끼리끼리─,
사람은 끼리끼리 어울린다. 같은 생각, 같은 취미, 같은 가치관, 즉 같은 코드끼리 어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남녀 간의 사랑이란, 코드 안과 밖에서 이루어지는(또는 한 방향에만 치우치는) 디스프린의 소산이 아니다.
우연, 그날의 날씨, 기분, 그 때의 상황과 아주 작고 세심한 요소, 서로를 알아가는 긴 시간과 필이 꽂히는 매우 짧은 순간 등등이 상호 작용되며 운명과도 같은 만남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사랑을 완성하기까지는 또 다른 예측불허의 변수들과 혹독한 시련을 감당해내야 하는, 통과의례적인 시행착오를 거친다.
─하여 우리는 하늘의 뜻과 인연이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같은 영혼을 가진 사람끼리는 빨간색 실로 서로의 심장이 연결되어 있어,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게 된다.
1/ 현(現) -1
“어이, 새댁!”
또 누구냐…….
휘나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들었다. 입 꼬리가 웃는 듯 올라가서일까? 아니면 비만 때문일까. 분명 화난 눈이지만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오히려 상대의 장난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뭐야, 새댁. 그 눈은 화난 거냐? 꼬리치는 거냐?”
휘나의 별명을 부르며 놀리던 녀석은 메뚜기처럼 펄쩍 뛰어 책상위로 올라섰다.
순간, 휘나의 눈앞에 검정색 승용차가 번쩍! 하고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휘나는 깜짝 놀라 의자를 뒤로 물리며 말한다.
“뭐, 뭔데, 왜 그러는데? 불렀으면 용건을 말하라고.”
스스로 새댁이라는 별명을 인정하는 말투. 내가 왜 새댁이냐! 라고 용감하게 따지려 들던 눈빛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다. 아기처럼 맑고 투명한 피부에 홍조가 가득 피어오르고 있다. 선량한 눈매와 잘생긴 코, 가지런한 치아는 여자의 것 같다. 하지만 통통한 살이 모든 것을 감추고 있다. 살이 조금만 빠지면 정말 예쁠 얼굴.
“예뻐서 불러봤다.”
“하, 할일 더럽게 없나 보다.”
“응, 엄청 한가해. 놀아줘.”
“나 지금 바쁘거든?”
“난 시간 많거든?”
연이은 말장난에 짜증이 난 듯 휘나가 녀석을 노려본다. 그러나 상대는…….
“어이, 새댁. 이제 그만.”
“뭐, 뭘 그만?”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