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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Mar 17. 2017

나의 단정한 눈동자에 건배

기약없는 날을 기다리며

기약이 없는 일에 매달린다는것은 매일의 감정을 한결같은 것으로, 여전한 것으로, 오롯한 것으로 만드는 일이다.


너무 많이 설레지않도록,

너무 많이 기쁘지않도록,

그래서 내 마음이 너무 가벼워져서 어디론날아가고 싶지 않도록 나는 웃음을 조금 덜어낸다.


그렇지만 역시 조심해야 한다.

너무 많이 우울해지지않도록,

너무 많이 슬프지않도록,

그래서 내 마음이 너무 무거워져서 어디론가 침잠하고 싶지 않도록 나는 웃음을 조금 더한다.


그런식으로 변변한 감정을 하나둘 가지치기를 하다보면 단정하고 무던하여 특징없는 눈동자가 남는다. 그리고 그 눈으로 나는 희고 검은것에 몰입해야하는 것이다.

너무 설레지않도록, 너무 슬프지않도


그러니까 나는 오늘도 아주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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