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날을 기다리며
기약이 없는 일에 매달린다는것은 매일의 감정을 한결같은 것으로, 여전한 것으로, 오롯한 것으로 만드는 일이다.
너무 많이 설레지않도록,
너무 많이 기쁘지않도록,
그래서 내 마음이 너무 가벼워져서 어디론가 날아가고 싶지 않도록 나는 웃음을 조금 덜어낸다.
그렇지만 역시 조심해야 한다.
너무 많이 우울해지지않도록,
너무 많이 슬프지않도록,
그래서 내 마음이 너무 무거워져서 어디론가 침잠하고 싶지 않도록 나는 웃음을 조금 더한다.
그런식으로 변변한 감정을 하나둘 가지치기를 하다보면 단정하고 무던하여 특징없는 눈동자가 남는다. 그리고 그 눈으로 나는 희고 검은것에 몰입해야하는 것이다.
너무 설레지않도록, 너무 슬프지않도록
그러니까 나는 오늘도 아주 괜찮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