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Intangible
14년 통산 8.6 득점
4.2 리바운드, 1.8 어시스트
The last glue guy (팀을 똘똘 뭉치게 하는 선수, Dirty-work를 자처하는 선수를 칭함)
NBA 최고 모범생 Shane Battier입니다.
명문 Duke 대학교에서 4년을 보내며 우승과 전미 올해 선수상을 수상하였고, 그 해 1라운드 6번으로 Vancouver (현 Memphis) Grizzlies에 지명되었습니다. 화려한 이력과 함께 BQ (Basketball-IQ)와 수비가 뛰어나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이었죠.
하지만 비교적 많은 나이(NBA에서는 대학 1~2학년 마치고 드래프트에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졸 출신도 늘고 있죠.), 평균 이하 운동능력과 드리블, 평범한 슈팅 능력 등으로 잠재력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루키 시절 약 40분을 뛰며 평균 14 득점, 1 스틸, 1블록 이상을 해내며 신인 답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던 Battier는 이후 출전시간과 기록 하락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출 난 재능이 없고 묵묵히 플레이하는 스타일이기에, 팬들과 미디어 사이에서 Battier는 서서히 잊혀 갑니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훌륭한 수비 및 전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3&D (3 pointer & Defense : 3점 슛이 가능한 에이스 전담 수비수)로 꾸준히 선수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런 그가 대중에게 주목을 다시 받게 된 것은,
Blind Side, Money Ball로 유명한 작가 Michael Lewis가 New York Times에 기고한 'No Stats All-Star'를 통해서였습니다. Lewis는 Box-Score(기록지)에 보이지 않는 Battier의 팀 공헌도를 공유하였습니다. Box-Out(상대 공격 리바운드 저지하기 위한 몸싸움), 공격자 파울 유도,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 에이스의 슈팅 시도를 차단하는 지능적인 움직임 등을 말이죠.
이후 NBA가 통계와 분석에 많은 투자를 함에 따라 Net-Rating(해당 선수가 코트에 있을 때의 공격/수비 지표)을 포함해 여러 고급 지표가 소개되면서 그의 가치는 올라가게 됩니다.
2011년 직전연도 고작 평균 5 득점을 기록한 그였지만, 당시 Big3가 포진하던 Miami Heat로 이적하여 2012, 201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저는 대학 시절부터 슛에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팀에 기여하기 위한 부분을 찾다 보니 그것이 수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수비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 기록이 몸 값을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임을 인지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저는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계속 찾아내고 실천한 것 같아요. 선수 경력 마지막 몇 년 동안 저는 경기당 공을 2% 만졌고, 한 번 공을 잡으면 평균 1초 이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가드부터 센터까지 수비하고 300 파운드나 되는 선수와도 경기 내내 몸싸움을 했습니다."
전통의 강호 San Antonio Spurs의 당시 리그 최고 6th man (벤치 에이스) Ginobili를 봉쇄하기 위해 주전이 아닌 벤치에서 경기에 나설 것을 자처, Ginobili가 출전하는 시간에 맞춰 코트에 나가 집중 수비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은퇴 이후에도 Battier는 강의, 인터뷰 요청을 많이 받습니다. 평균 득점 8점의 선수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대우죠.
Champion is made when no one is looking.
The art of Intangible
한 강의에서 Battier가 한 말입니다.
개인이 우선인 미국, 경쟁이 심한 NBA에서 Battier 행동과 태도는 이례적입니다.
하지만 그의 Intangible이 결국에는 Tangible 하게 인정받았기에, 오랜 선수생활과 우승, 은퇴 후 다양한 대외활동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보이지 않는 노력은 누군가는 알아주기 마련이고, 언젠가는 많은 사람이 알게 된다는 진리를 믿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