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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필 Nov 04. 2023

개발자가 만들어내는 브랜드

코드 없는 개발이야기 #7

신뢰와 브랜드, 예측 가능성의 교집합


신뢰는 기대와 예측 가능성의 산물이다. 우리가 동료들에게 업무 일정을 지키고, 버그를 발생하지 않고 일관된 퀄리티를 보장시켜준다면, 동료들은 나와의 협업에서 예측 가능성이 올라가게된다. 나에게 특정 작업물을 맡겼을 때, 얼만큼의 일정이 걸릴 지와 얼만큼의 결과물이 나올지 예상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실제 예상과 결과가 일치하게 되면 신뢰가 쌓인다. 이처럼 신뢰는 예측 가능성과 일관된 결과물에서 꽃 피운다.


브랜드라고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를테면 배민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배민다움’은 특유의 디자인과 메시지로 소비자에게 일관된 경험을 약속한다.

상상해보자. 흰 바탕에 검정색 큰 글씨, 특유의 B급 위트. “경희야, 넌 먹을때가 제일 예뻐”, “머그컵 같은 연필꽂이”


이 일관성은 배민 이라는 브랜드를 떠올릴 때, 예측 가능성, 즉 신뢰로 이어진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의 예측 가능성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인 흐름으로 사용자가 다음 단계를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이 버튼을 누르면 이런 기능이 작동할 것이다’라는 예측 가능성은 사용자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제품에 대한 신뢰를 구축한다.


브랜드 파괴와 신뢰의 회복


그러나 신뢰는 쉽게 깨질 수 있다. 사소한 보안 문제 하나가 고객의 ‘내 정보는 안전할 것이다’라는 기대를 무너뜨리며 브랜드를 훼손한다. 이처럼 한 번의 실수가 브랜드 가치를 손상시킬 수 있으니, 위기 관리와 신뢰 회복 전략은 기업에게 필수적이다.


브랜딩, 신뢰를 너머 페르소나로


브랜드는 기본적인 신뢰일 뿐만 아니라, 브랜딩은 그 신뢰에 개성을 더하는 과정이다. 『배민다움』 책에선 이렇게 말한다. ‘애플은 천재같다.’, ‘구글은 캐주얼하다’와 같이, 마치 사람에게 쓸 수 있는 말을 기업에 쓰기 시작하면, 그것이 브랜드이고 페르소나 라고 한다. 이렇듯 페르소나는 브랜드가 단순한 제품을 넘어 하나의 성격을 갖게 만든다. 이것은 고객이 브랜드를 사람처럼 인식하게 하고, 감정적 연결을 강화하는 열쇠다.


고객 중심의 브랜딩


모든 브랜딩은 결국, 고객의 예측 가능성을 만족시켜주는것이다. 고객이 우리 제품과 상호작용할 때마다 일관된 경험을 느끼게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내는것이고, 그렇게 브랜드는 단순한 신호가 아니라, 신뢰와 개성을 내포한 하나의 페르소나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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