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예수

누가와 함께 걷는 기다림* (29)

by 교회사이

기다리며 읽는 누가복음서, 성탄의 아침


“그 지역에서 목자들이 밤에 들에서 지내며 그들의 양 떼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주님의 한 천사가 그들에게 나타나고, 주님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니,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여 준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서 너희에게 구주가 나셨으니, 그는 곧 그리스도 주님이시다. 너희는 한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을 볼 터인데,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표징이다.’ 갑자기 그 천사와 더불어 많은 하늘 군대가 나타나서, 하나님을 찬양하여 말하였다. ‘더없이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주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로다.’ 천사들이 목자들에게서 떠나 하늘로 올라간 뒤에, 목자들이 서로 말하였다.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바, 일어난 그 일을 봅시다.’ 그리고 그들은 급히 달려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찾아냈다. 그들은 이것을 보고 나서, 이 아기에 관하여 자기들이 들은 말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다. 이것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목자들이 그들에게 전해준 말을 이상히 여겼다.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고이 간직하고, 마음 속에 곰곰이 되새겼다. 목자들은 자기들이 듣고 본 모든 일이 자기들에게 일러주신 그대로임을 알고, 돌아가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를 찬미하였다.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행할 때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기가 수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준 이름이다.” (누가복음서 2:8-21)


성탄절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jpg photo by noneunshinboo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오셨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영 신통치 않습니다.


“그들은 이것을 보고 나서, 이 아기에 관하여 자기들이 들은 말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다. 이것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목자들이 그들에게 전해준 말을 이상히 여겼다.”


그들은 보았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들은 말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들은 사람들은 그 말을 이상히 여겼습니다. 보았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히 여겼습니다. 그게 다입니다. 아닙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리고 다들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다릅니다.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고이 간직하고, 마음 속에 곰곰이 되새겼다.”




엄마는 한 마디도 빼놓지 않고 그 모든 말을 고이 간직합니다. 엄마는 그 모든 말을 마음 속에 곰곰이 되새깁니다. 엄마는 갓 태어난 아기만 가슴에 안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는 갓 전해준 그 말도 가슴에 안았습니다. 장차 이 아기가 어떻게 될지, 장차 그 말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엄마는 아직 모릅니다. 그렇지만 엄마는 그 모든 것들을 마음에 그대로 받아 안았습니다.


엄마에게, 그리고 아기에게 앞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엄마는 그 아기를 가슴에 안고 품고 걸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다 자란 아기와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힘이 들 때도 슬플 때도 너무 아플 때도 많을 것입니다. 기쁠 때도 즐거울 때도 물론 있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엄마는 지금 그들이 전해 준 말을 속에서 꺼내 곰곰이 되새기고 또 되새기고 할 것입니다.


이 아기가 바로 내가 영원히 간직할 말씀, 먹고 마시고 씹고 삼키고 다시 게워내 되새기고 되새길 말씀이라는 것을 엄마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그 듣고 본 말씀을 이상하게만 여기지 말고 내 안에 고이 받아 간직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꺼내 곰곰이 되새기고 또 되새기고, 씹고 또 씹고 해야 합니다.


엄마와 아이.jpg photo by noneunshinboo


이제 아기는 엄마 품에서 자랄 것이고, 엄마도 아기와 함께 또한 자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아기는 우리 품에서도 자랄 것이고, 우리도 아기와 함께 또한 자랄 것입니다.


성탄의 아침입니다.


“할렐루야. 주님의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하늘 웅장한 창공에서 찬양하여라. 주님이 위대한 일을 하셨으니, 주님을 찬양하여라. 주님은 더없이 위대하시니, 주님을 찬양하여라. . . . 숨쉬는 사람마다 주님을 찬양하여라. 할렐루야.” (시편 150:1-2, 6)


* 대림절 4주간 이어진 대림절 매일 묵상, <누가와 함께 걷는 기다림, 기다리며 읽는 누가복음서>를 오늘로 마칩니다. 즐거운 성탄, 그리고 복된 새해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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