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와 함께 걷는 기다림 (28)
기다리며 읽는 누가복음서, 성탄의 밤
“그 때에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칙령을 내려 온 세계가 호적 등록을 하게 되었는데, 이 첫 번째 호적 등록은 구레뇨가 시리아의 총독으로 있을 때에 시행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호적 등록을 하러 저마다 자기 고향으로 갔다. 요셉은 다윗 가문의 자손이므로, 갈릴리의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에 있는 베들레헴이라는 다윗의 동네로, 자기의 약혼자인 마리아와 함께 등록하러 올라갔다. 그 때에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는데, 그들이 거기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 마리아가 해산할 날이 되었다. 마리아가 첫 아들을 낳아서,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눕혀 두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방이 없었기 때문이다.” (누가복음서 2:1-7)
그들이 들어갈 방이 없었습니다.
“혹시 빈 방 있습니까?”
“아기가 이제 곧 태어나려고 하는데, 어디 빈 방 없습니까?”
빈 구석 없이 꽉꽉 채우겠다, 빈 틈 없이 꽉꽉 메우겠다 하며 꽉꽉 채워진 마음입니다.
빈 마음이 없는데, 빈 방이라고 있을까요?
먼 데서 귀한 손님 오셨는데, 빈 마음이 없으니 빈 방을 찾을 길도 막막합니다. 사랑채에 가봐도, 안채에 가봐도, 별채에 가봐도, 하다못해 하인들 모여 있는 곳에 가봐도 빈 구석은 도대체가 없습니다. 할 수 없어 외양간 한 쪽 구석에 겨우 자리잡은 어린 손님은 말이 없고 그저 울기만 합니다.
만약, 그때 그 손님이 오늘 우리에게 오신다면, 우리의 손님 맞이는 어떨까요?
그때 거기와 다를까요?
만약, 그 손님이 그때 그 행색 그대로 여기 오신다면, 우리의 손님 맞이는 어떨까요?
이번엔 우리가 우리의 방을 그 분께 내드릴까요?
무엇보다 우리가 그 분을 알아는 볼까요?
그런데, 이미 우리 곁에 그 분 와 계신 것은 아닐까요?
“그 때에 임금은 자기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 와서, 창세 때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할 것이다. 그 때에 의인들은 그에게 대답하기를 ‘주님, 우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리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리고,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리고, 언제 병드시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찾아갔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임금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할 것이다.” (마태복음서 25:34-40)
나의 마음 비워 먼저 빈 마음 되고,
나의 방 비워 먼저 빈 방 만들어,
나를 찾아오신 아기 예수께서 누우실 자리 내가 펴는,
성탄의 밤입니다.
“모두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그 이름만이 홀로 높고 높다. 그 위엄이 땅과 하늘에 가득하다. 주님이 그의 백성을 강하게 하셨으니, 찬양은 주님의 모든 성도들과, 주님을 가까이 모시는 백성들과, 이스라엘 백성이, 마땅히 드려야 할 일이다. 할렐루야.” (시편 149: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