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와 함께 걷는 기다림 (27)
기다리며 읽는 누가복음서, 대림절 네 번째 주 금요일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마음이 내 구주 하나님을 좋아함은, 그가 이 여종의 비천함을 보살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할 것입니다. 힘센 분이 나에게 큰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의 자비하심은, 그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대대로 있을 것입니다. 그는 그 팔로 권능을 행하시고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셨으니,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습니다.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고, 부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보내셨습니다. 그는 자비를 기억하셔서, 자기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는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원토록 있을 것입니다.” (누가복음서 1:45-55)
차를 타고 가다가,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눈물 조금 흘리던 기억, 낮은 한숨을 내뱉은 기억, 그러다 작은 미소 지은 기억. 다들 있습니다.
저건 내 노래다, 지금 내 심정이다, 나를 위한 노래다, 나에게 들려주는 노래다, 내가 속으로 부르는 그 노래다 했던 기억. 다들 있습니다.
혼자 부르기도 하고, 차 안에 있던 사람들과 함께 부르기도 했던 기억. 다들 있습니다.
그 볼륨을 올렸던 기억, 따라 부르는 나의 노랫소리 한껏 올리던 기억, 따라 내 울음소리 죽이던 기억, 안 듣는 척 다른 채널로 돌리다 아예 라디오 꺼버리던 기억. 다들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기 마리아가 부르는 이 노래를 나는 어떻게 듣고 있을까요?
“그가 비천한 나를 보살펴 주신다. 이제부터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행복하다 할 것이다. 힘센 분이 나에게 큰 일을 하셨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의 자비하심은, 그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대대로 있을 것이다. 그는 그 팔로 권능을 행하시고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시고, 왕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사람을 높이신다. 배고픈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고, 부유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보내실 것이다.”
우리 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을까요? 우리는 그 볼륨을 높일까요, 낮출까요, 아니면 그냥 꺼버릴까요?
마리아가 부르는 이 노래는 마리아가 지어 혼자 부르는 ‘독창곡’이 아닙니다. 함께 부르는 ‘합창곡’입니다. 혼자 불러도 나쁘진 않습니다. 그러나 혼자 불러서는 제대로 맛이 살지 않고, 제 맛이 나지 않는 ‘환희의 찬가’입니다.
그래서 마리아가 지어 부르는 이 노래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 9번*, <합창 교향곡>의 4악장의 <환희의 송가(Ode to Joy)>입니다.
성탄의 밤이 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성탄의 밤, <환희의 송가>가 온 세상에 울려 퍼지면,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쌓았던 담들과 서로가 서로를 가두었던 벽들이 다 무너지면 좋겠습니다.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 주님, 우리 모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형제자매로 어울려 함께 살게 하소서. 아멘.” (시편 133:1)
* Leonard Bernstein, Beethoven Symphony No 9, Odd to Freedom Celebration the Fall of Berlin W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