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사색> 구름

by 샤인진

의자가 '이제 그만 일어나지 그래? 얼굴 찌부됬어' 하는 찌뿌둥한 오후 3시.

건강을 위해서 회사 책상 옆에 스트레칭 도구를 뒀다.

급한 업무로 후다닥 움직일 때 발에 걸려 앞으로 꼬꾸라질 뻔한 적도 있지만 포기할 수 없다.


아치형 도구 위에 누웠다.

만두 만들 때 양 모서리 끝끼리 붙이면 동그란 만두가 완성된다.

지금 그렇게 허리가 펴지고 있다. 만두 기지개 쭈욱.

으으으... 두두둑 뻑뻑하게 펼쳐진다.

햇 빛이 눈을 때렸다. 가늘게 떴다가 천천히 뚜껑을 연다. 시계도 달력도 창문 밖 구름도 모든 것이 거꾸로다.


움직인다. 모양도 형체도 없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간다.

분명 거꾸로 보고 있는데 어색함이 전혀 없이 멋지고 아름답다.

갑자기 혼자 감동받는다.

예전에는 그냥 스쳐 지나갔을 순간에 감동받는 걸 보니 나이 들었나 보다.

어쨌든 곱다 고와. 구름 오늘 인정.



샤인진 사색 그림


chatGTP 부탁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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