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난 3월부터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다행히 내가 살고 있는
시골에 위치한 학교이지만
올해 입학수만 700명이다.
직장인을 위해
매주 토요일만 출석한다.
물론 인터넷 강의도 들어야한다.
리포트도 있고, 인터넷으로
토론의 방도 따로 있다.
조를 짜서 조별과제도 있다.
4월 마지막주 1학기 중간고사
치르느라 머리회전이 되지 않아
힘들게 공부를 하였다.
대구에서, 부산에서
멀리 경기도에서 매주 토요일
학교로 오는 열혈학우들도 많기에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난
빠지지 않고 수업에 참석했다.
지난 토요일.
남편은 수업 2교시를 마치고
학우들을 데리고 마늘쫑
뽑으러 가게 되었다고 했다.
그날 난 출근이어서 처음으로
학교에 빠지게 되었다.
남편이 나의 이야기를 하다가
브런치 작가라고 자랑을
했다고 하였다.
저녁에 퇴근하니 남편이
"당신 브런치에 빵과 디저트에
관하여 글을 쓰는 거야?"
뭔 뜬금없는 이야기인 걸까?
의아해서 쳐다보니
"학우들에게 당신이
브런치 작가라고 하니
빵이야기,디저트이야기에
대해 쓰는 거냐고 묻던데?"
그저 웃었다.
장난기가 발동하여
그래! 그 정도로 알고계셔~
맞아! 라고 말을 했더니
"빵도 안 좋아하는 사람이
빵과 디저트에 쓰니,
공부 열심히 해야겠네.
화이팅!"
나에게 손하트를 보내었다.
하긴 나의 브런치에
구독은 되어있지만
브런치어플도 깔지않았고
나만의 이야기공간이라고
보지않는 남편은
나의 글이 뭐가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평생 보여주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