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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Jun 22. 2024

엄마의 2번째 기일!

남겨진 사람들이 잘 지내야겠죠?


엄마의 2번째 기일이

며칠 전이었다.

몇 년 전부터 엄만 내게 말씀을

하시곤 했다.


"내가 죽으면 성당에서 장례미사

해다오. 그고 그 자리에서

탈상해라. 제사는 안 지내도

데이."


건강하셨던 엄마였기에

농담처럼 하신 말씀이라

나 또한 가볍게 받아들였다.

"뭔 소리고? 그래도 첫제사는

지내야."


"그런가? 그면 너

섭섭하끼네 첫제사만 지내고

꼭 탈상해라. 기억하지 마래이

제사 힘들다.. 하지 마라"


"알았다. 날짜는 기억해야지?

엄마 좋아하는 커피하고 담배는

올려주꾸마."


"지랄한다.. 커피하고 담배는

안 좋다. 죽어서까지 내는 하기실타"

엄마의 노트에 적힌글들.
막내딸인 내게6폭짜리 병풍수를 놓아주셨다.액자를 만들어 엄마방에 걸어두었다.


그런 엄마가 갑자기 아프셔서

가버리셨다.

2년간 나에겐 힘든 날들이었다.

항상 멍하였으며 아팠,

음식이든 주변사람들의

말들을 소화를 시키지 못 하였다.


출근할 때마다 식은땀을

흘리고, 앞이 깜깜해져

차를 세우며 다시 가야 했던 적이

몇 차례나 생겨 운전하는 게

무서워져 갔다.


힘들거나 아프면 엄마가 더

그리워져갔다.

엄마가 해 주신 배숙.

엄마가 만들어준 찹쌀떡

된장찌개, 잡채, 등등

그 옛날 만들어 먹었던

시금장까지.

잊고 있었던 음식들이 생생하게

기억나곤 했다.


힘든 나를 보며 토닥거려 주던

남편도 지쳐갔는지 더 이상

토닥거리지 않았으며,

키워준 할매를 보낸 아들도

산 사람은 살아야지!

이야기하며 잊힌 것 같았고,

언니 둘도 엄마이야기 하지 않고

평소처럼 웃으며 잘 지내고 있었다.


너무나 지쳐있던 난

작년연말에 직장까지 퇴사했었다.

4개월 동안 쉬면서 충분히

엄마를 애도하였고, 스스로

나의 몸과 마음을 토닥거렸다.


이젠 내 마음에도 서서히 안개가

걷힌듯하다.

엄마를 생각하며 많이 울었던

날들보다 이젠 엄마를 추억하며

담담히 이야기하는 날들이

많아졌으니!


이젠 내 자리에서

직장인으로, 아내로, 엄마로

그리고 제일 중요한 나 이름으로

열심히 힘내어 살아가기 위해

한 발짝 내딛는다.


https://youtu.be/WcprmyWqi9 M? si=MSiWfVw6 oOXK0 MnK

이 노래들으면서 참 많이도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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