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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Jun 25. 2024

경상도사람인 나도 경상도 사투리 어려버요

사투리도 글로 읽으면 무슨뜻인지 알지만

[사진: 법인체육대회에서]


팀장님이 말을할때.

와카는교?라든가

이라믄 안된다카이.

라는 말을 팀원들에

많이 하는 편고,

팀장님은 60대아지매답게

수다스럽다. 상대방이 이야기할

틈을 주지않는다.


며칠전 다른팀의 팀장님과

약간의 마찰이 있었나보다.


씩씩거리면서 오더니

"아이고 참나.

도분나서  가스나 하는짓이

암싸받구로(건방지게)

말을 해싸서

후네끼고(숨이차고)

엉기나더라(지긋지긋하다).


도분이 뭐지?대충 눈치껏

화가났구나 싶었다.


우리가족은

경남진해에서 다가

내가 2살때 아버지 고향인

경북의 조그마한  있는

이 곳으로 이사를 왔기에,

우리형제들은 자연스럽게

경남사투리와 우리지역 사투리

섞여 쓴다는걸 나중에야 알았다.

하지만 오래전 뿌리깊은

여기 투리는  알아듣는다.


어릴때 골에서도 깡촌에

살았 남편에게 물었다.


"도분난다가 뭐꼬?"

"그거 화가슬슬 올라온다.

라는 말이다"


팀장님은 나보다 몇 살많다

올해 연말이 정년퇴직이다.

근무한지가 20년이 넘어서

센스도 좋으며, 일을 정확하게

빨리 처리하는 편이다.

그래서 팀원들은 팀장님

따라서 일을 할려면

진짜로 후네끼는 편이다.


5월달에 입사한 신입사원인

나를보며 답답할때 분명히

있을 것이다.

말도빠르고 경상도 사투리를

심하게 하 못 알아먹을때가

많이 있다.


어느날, 내게 무슨일 하라고

이야기를 하였는데

못 알아들었다.

팀장님에게 가서

"팀장님!제가 잘 몰라서 한번만

더 이야기 해주시겠어요?"

하였다고 했다.

사실은 그렇게 이야기했던

기억도 나지않는다.


팀장님은 나의말에 충격을

받았노라고 하였다.

그렇게 정으로 물어보았던

사람을 처음보았다며

원장님과 국장님이신 수녀님께

자랑을 하였다고 했다.


어느날 국장님이 부르셔서

"윤샘! 일하기 힘들죠?

일 적응할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꺼예요.팀장님이 윤샘

예의바르고 사람이좋다고

칭찬을 많이했어요"


칭찬해주었다니

감사한 일이지만,

당최무슨 말인지 모르겄어요.




큰 언닌 전라도 진안으로

시집을 갔기에, 그 곳에서

남자 조카셋을 낳았다.

지금 조카들은

전주나 진안에 살고있다.

가끔 조카들이 외갓집인

우리집에 오면 조카들의

이야기가 무슨말인지

알아듣지 못할때가있다.


"야 이 문디야!

이모가 뭔 말인지 알아먹을 수가

없다. 천천히 주깨라"

하면 조카들은 웃으며


"윤여사! 쫌 귀를 열라카이"

어색하게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


아들이 부산에서 직장생활할때

" 엄마 난 고디국(올갱이국)이

표준말인줄 알았다.

뭔 말이냐고 묻더라.

직원들이 나보고 사투리

마이 쓴다카더라.

엄마 내가 사투리 마이쓰나?"


"니 말 녹음해봐라.

마이쓴다. 짜슥아"


저도 경상도 사투리

엄청 쓴답니다.

예쁜표준말 쓰고싶은데

거기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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