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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Jul 28. 2024

악다구니 치지 마라!

예쁜 말을 하며 살아요~~


낮동안 덥다가,

갑자기 장맛비가 내려

습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어젯밤 늦게 산책하듯

1시간가량 걷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


노인맞은편은

어르신들 운동할 수 있게

기구들이 있고, 조그마한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다.

그곳의자에 앉아있던

처음 보는 낯선 아주머니가

나를 보며 반가워했다.

"경이네. 내다 숙이언니"

얼굴을 보니 나의 친구

미야 둘째 언니였다.


그 터는 예전

내 친구 미야의 집터였다.

한동안 팔려고 내놓아도

살 사람이 없어서 폐가가

되었다가, 시청에서 매입하여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내 친구 미야의 집은

예전 엄청부자였다.

미야아버지는 소를 키우셨고,

를 파시는 장사도 하셨다.


미야엄마는 욕심이 많아

어른들이 말하기를

얼굴에 욕심이 덕지덕지 었다며

거리기도 했었다.


우리 집은

내가 국민학교 5학년까지

지금의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에서

2칸 살았었다.


미야집은 엄청 넓은 집이었고

여러개의 방이 야가 혼자

지내는 방이 따로 있었다.

방마다 의자있는 책상이있어

어릴 때의 놀랐다.


나는 밥상이 책상이었고

밥상마저 빼앗기면 엎드려서

숙제를 했었는데 미야집은

풍족하고, 살림이 넘쳐났었다.


미야어릴 때부터

피아노학원도 다녔으며,

집에 피아노도 있었다.


우리 오빠 미야의 오빠는

친구였다. 오빠가 어느 날

피아노학원 등록 해놓았으니

나에게 다니라고 했다.


그때 오빠는 공무원 되기

이라 돈도 없을 때이었는데,

용돈을 모아서 등록했다고 하였다.

오빠의 질투심이었을 것이다.


오빠 때문에 피아노학원

다녔지만 난 재능이 없었고,

재미없었다. 똑같은 음만 매일

치는 게 짜증 났다.


미야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집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

미야오빠는 사업하다 망한 것도

여러 번이었고, 도박하다 돈

많이 잃었으며, 얼마 남지 않은

땅과 집문제로 미야오빠와

4명의 여동생들이 싸우며

난리를 쳤었다.


미야엄마는 욕심이 굉장했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 피해를 주는

사람이었다.

부자였다가 한순간 몰락하였으니

그 끝은 더없이 심하였다.

말을 더 모질게 이웃들에게

내뱉었으며, 그 말들은 독했다.


동네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악담을 퍼붓고 다녔다.


미야엄마 돌아가시고

스님이 오셔서 마지막길을

인도하셨는데, 혓바닥이 혀 밖으로

쑤욱 빠져 입안으로 넣으려고

힘을 주었지만 들어가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혀의 길이가 엄청나게

길었다고 하다.

스님도 처음 보셨는지

놀라서 뒤로 넘어지셨다고

미야집에 녀온 엄마에게 들었다.


"아이고! 스님도, 동네사람들도

처음 봤데이. 그렇게 악다구니

쳐 대더. 사람은 참말어질게

살고 말을 곱게 해야 된데이."


미야오빠는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본인의 사업도 이리저리 망하고,

동생들과도 재산 때문에 싸우게

면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는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오빠에게 나중에서야 들었다.


미야랑 언니들은

친정도 이제 없어졌지만

고향에는 아예 오지를 않아

미야를 본 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동네벽화

숙이언닌 고향생각이나서

잠깐 보러 왔노라고 하였다.

급한일이 있어 가야한다고

서둘러 떠나는 언니에게

인사를 하고 터벅터벅 걸어왔다.


미야집 앞을 지나갈 때면

어릴 때 친구들과 넓고넓은

미야집마당에서 같이 뛰어놀고

같이 책상에 앉아 공부하

피아노치던 그때

우리들이 보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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