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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Aug 31. 2023

직장내멀티플레이어는 노예입니다.

부서져야 다른방향이 보인다.


결혼하고 몇 달 후 퇴사하였다.

10년을 열심히 달렸다..

결혼 전, 아들을 키우고 엄마를

돌보는 가장이었기에

나이트을 하면 나이트수당이 있어

나이트 근무를 많이 했었다.


나는 한 치의 오차도 없고

모든 일에 정확하게 했다.

나의 근무시간 끝나고 뒤에

근무하는 분들까지 편하게 할 수

있게 해놓아야 직성이 풀렸다.

다른 샘들도 이뻐라 해주셨고

믿고, 인정했다.

수간호 선생님이 그러셨다.

"윤샘은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알아차리는 사람이야"

직원들에게 칭찬을 했다고 들었다.

시기하는 직원들도 물론 있었다.


일주일에 이틀은 약사님이 오셔서

환자들 약을 처방하셨는데

이틀은 약사님 옆에서 보조를 하였고

다른 날은 중환자실 근무를 하거나,

일반병실근무하다가,

 외래환자들오면 외래 환자들까지

오더나면 처치 여야했다.

혈관이 잘 안잡히는 환자들이

생기면 나에게 콜을 하기도 했다.

나는 병원에서 멀티로 뛰어다녔다.


자존감이 낮았던 내가

인정을 받고 칭찬을 많이 받으니

더 열심히 일을 했었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간호과장님에게

물어보고.퇴근하고도 열심히

공부하고 끊임없이 공부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게 독이 었는지도 모른다.

 자만 빠졌다.

난 정말 월등해!! 바보같은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병원이 어수선했다.

병원장님이 다른 분으로 인수하게

되었고, 우리는 다시 임금책정이

시작되었다.

난 그동안 우수직원 인센티브

약간 붙어서 같은 연차샘들보다

월급이 조금 더 되었다.


 인수받은 원장님은

전 원장님보다 인색하다고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직원 한명씩 면담하고 나온 샘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나의 월급은 터무니없이 제시됐다.

전보다 20%나 깎아서 책정금액을

내 보였고 수당도 었다.

일은 똑같 구조로 해달라고 했다.

다른 샘들도 마찬가지

급여가 터무니없다고 했다.

동료들 좋았지만,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 자체도 무서웠다.

나는 병원근무를 계속했다.

떠나는 샘들도 많이 있었다.


전 원장님은 병원도 몇군데 있으셔서

사업가 마인드 이셨는데

현 원장님은 물건 하나하나

체크하고 빨리 소진하면 화내셨다.


근무를 계속 하였지만

난 병을 달고 살았다.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했다.

일할 때는 신경을 곤두서고,

예민하고, 두통은 늘 달고 살았다.

잠을 제대로 못 자니

안 아픈 게 비정상이었을 거다.


남편이

"당신 야간이라도 안 하면 안 돼?

진짜 걱정된다."


어느날 성당에 미사 보러 갔는데

사무장 구한다는 공지가 있었다.

남편 성당에 세례공부하게 되면서

옆에서 같이 하고

 남편이 세례를 받되면서

성당에 잘 나가고  때 였다.

"여보! 나 병원 퇴사하고 사무장 할까"

남편은 내가 뭘하든 찬성

사람이었다.

"당신이 뭘 선택하든,나중에

덜 후회하는 쪽으로 해.

뒤돌아보면 항상 우리는 선택한거에

후회는 하니깐!"

난 나대로 이제 남편이 있으니 기대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남편은 내가

조금 편안한 생활 원하였다.


그리고 난 병원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같이 일하던 샘들과 눈물로

안녕을 고하고 퇴사를 하였다.

일 년 후 그 병원은

폐업하였다고 들었다.

그렇게 사랑과열정을 쏟았던

병원이 없어져서 마음이 아팠다.

지금도 그 병원 지나가면(우리집에서

멀지않다)폐허가 되어버려서

마음이 쓸쓸하다.


나를 이뻐해주던 수간호샘은

다른병원 간호부장님이 되셨고,

간호부장님 외 4명의 샘들과

3달에 한번씩 모임을 꾸준히

하고있다.

지금도 아는샘들과 가끔 통화하면,

"샘 다시병원으로 와!"

"내가? 병원일 다 까먹었음요."

"왜 그러셔?프로샘이"

병원근무는 하고 싶진않다.

미친듯이 일하던

과거 생각나듯 아플 테니깐!

그리고 지금 나의 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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