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브런치.

잘 쓰지 못해도, 그만두지 않기 위해

by 빛나는 윤별경


요즘의 나는

새벽 4시 30분이 되기 전에

눈을 뜬다.

나의 아침은 늘 고요하다.

내 옆에는 강아지들이

잠들어 있고, 남편은 이미

출근한 상태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눈을 뜨는 순간 슬픔이 밀려온다.

(아마도

옆방에 엄마가 이제 없다는 걸

나의 의식이 깨워주는 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천천히 일어나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고,

아침 기도를 드린 뒤

조용히 책을 읽는다.

강아지들에게 밥을 먹이고

출근 준비를 한다.

7시 10분쯤 집을 나서며

그렇게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도

어느덧 2년 반이

지나가고 있다.

50년 넘게 내 곁에 계시던

엄마가 돌아가신 뒤,

그 그리움과 나의 아픔들을

이야기하며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렇게 작가가 되었다.

엄마를 잃은 아픔이

나에게 큰 충격이었는지

일을 더 이상할 수 없게 되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하지만

현실은 경제적으로 일을

계속해야 했다.

그럼에도 길을 잃은 채

방황의 시간들이

1년 넘게 이어졌다.

갱년기와 아들의 독립이

맞물리면서 끝을 알 수 없는

외로움을 겪어야만 했던

시간도 있었다.



그 모든 그리움들을 담아

토해내듯 글을 쓰고

발행했다.

작가님들이 눌러준

라이킷과 댓글은

내게 생각보다 큰 힘이 되었고,

그 마음들이 참 고마웠다.


한때는

내가 진짜 작가가 된 것만 같은

착각 속에서 어깨에 힘을 주고

지낸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 힘이 빠지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요즘은 자꾸
쓰는 일이 힘이 든다.
내 이야기가 재미없는 건 아닐까,
이런 글을 누가 끝까지 읽어줄까
혼자 묻게 된다.
괜히 마음은 작아지고,
그래서 글 쓰는 일은
자꾸 뒤로 미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브런치가 좋다.
쓰는 일이 버거워지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날이

많아졌지만,
이 공간만큼은
여전히 마음을 놓게 된다.


보이지 않는 작가님들이 많아
힘이 빠질 때도 있지만,
어쩌면 우리는
서로를 몰래 응원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버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잘 쓰기보다는
그만두지 않기 위해
이곳에 글을 남긴다.


지금은
그것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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