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은 나중에 누구랑 결혼할지?
난 아들을 낳은겨? 딸을 낳은겨?
며칠전 아들에게 온 카톡.
사건의 전말은 4년전 일이다.
큰언니가 장사가 되지 않아서
돈을 빌려달래서 나도 빌려주고
남편도 빌려주었고 큰 언닌 조금씩
갚긴했지만 우린 워낙 없는 살림이라
힘들어 하고있었는데 그 찰나에 언니가
또 남편에게 하루만 쓴대서
거금의 돈을 빌려갔고 알고보니
언니가 보이스피싱을 당한거였다.
언닌 경찰서에 신고하고
난리가 났지만 우리도 멘붕상태였다.
언니가 당했지만,돈은 우리돈이었다
경제적으로 더 힘들어졌다.
그러다 아들의 보험료를 자동이체
해 놓았지만 놓치고 말았다.
통장에 돈이 없으니 빠지지
않았던 거였고 정신이 없어
두 달을 못내다보니 실효가 되어
버렸다. 아들의 실비보험은
아주 어릴때부터 넣은 둔 거라서
보장이 튼튼했고, 100세까지 혜택을
볼수있는 보험이었다.
나중에 보험설계사인 지인에게 전화하니
'언니 어차피 실효된거 해약하고
요즘 보장이 더 나은걸로 바꾸어요'
그렇게 해서 가입을 새로할려니
아들이 그 전에 배가 아파
대학병원가서 이것저것 검사한 게
있어서 유병자 보험으로만 된다고
설명했다.이미 보험은 해약된 상태라
유병자 보험으로 넣게 되었다.
몇 달전 아들이 배가 아프고
계속되는 설사와 구토때문에
새벽에 응급실을 간 모양이었다.
입원하고 괜챦아져서 실비보험청구
하니 돈이 지급이 안되었다고 했다.
설계사와 통화를 하면서 사건의 전말을
알아 버렸다.
그리고 몇 년전 검사 받을때
분명히 아무 이상없다는 진단을
받고 서류제출 했는데 왜 그대로인지
설명을 받기를 원했으나,설계사가
제대로 설명을 하지못하여
보험회사에 민원을 넣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왜 보험이 해지가되었는지,
알고싶은 모양이었다.
녀석이 엄마인 나에게도 설명을 해
달래서 이야기를 했다.
워낙 조곤조곤 따지는 녀석이라
난 그 보험설계사가 먼저 해지하자고
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좋은게 좋다고 넘어가는 난
내 잘못이 컸고, 그 설계사님께도
손해를 볼 것같아 미안함도 있었다.
내가 잘 못된걸로 일단락되었고,
아들은 다른 보험회사의 정상적인
보험을 가입하였다고 했다.
이 녀석은 유별나다.
초등학교때 선생님께 할 말
적어 내라고 했더니
"선생님 우리 이제 깔끔하게 살아요!"
적었단다.내가 선생님께 그런말하면
안된다고 하니.
"아니야 우리 선생님은 너무
지저분 하단 말이야"
집에 오면 냉장고를 다 뒤져
청소를 깔끔하게 해놓고 간다.
나도 나 나름대로 깔끔하지만,
이 녀석은 엄청나다.
손해보는것 싫어하고 피해 주는것도 싫어하는 녀석은 무슨일이든
깔끔하게 처리한다.
예전 엄마랑 나랑 아들만 살아서,
어린데도 남자의 책임감이 생긴건지
너무나 어리버리한 나 때문에
보호자 역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집에 오면 엄청나게
잔소리 시전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난 이녀석이 좋긴 하지만
우리집에 오는것이 불편하다!
녀석이 보고싶을 때가 많다.
막상 보면 빨리 갔으면 좋겠다.
예전에 엄마는 나에게
"우째 저리 따지는지!
너에게서
우째 저런 아들이 나왔는지 몰라"
나도 의문이어요~~
나중에 어떤 아가씨랑 결혼할지 알 수
없으나,며느리 되는 사람에게
잘 해줘야겠다.
아들이 키우는냥이.이녀석보며 힐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