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코로나는 무서워!
우리집 여자들은 기(氣)가 세서 그런가?
일찍 퇴근한 오늘.
따뜻한 방에 누워
가만히 휴대폰으로
브런치를 실행하여 작가님들
따뜻한 글들을 읽어 내려가니
몸과 마음이 구름에 누워있는 듯
포근하였다.
정적을 깨는 카톡소리
아들의 톡이었다.
한국 도착했나?해서보니
코로나 걸렸다는 톡이다.
며칠 전 일본에 간 아들.
유학 가기 전 인터넷으로
방을 몇 군데 봐 두었고,
직접 가서 보고 계약을 하였고
학교에 갔다가, 친구 만나는 등
일본에서 며칠 바쁜 일정을
보내었는데
어제부터 몸이 이상하여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했다.
김해공항 도착하자마자
병원으로 간 모양이었다.
코로나 두 번째 걸린 녀석이다.
일본에서 마스크도 잘 썼다는데!
항공사에 근무하는 녀석은
고객을 많이 접하는 업무라
감염에 대해 철저히 대응을
잘하는 직업이지만 무서운
코로나 바이러스는 대책이 없는
놈이긴 한가보다.
난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 걸리지 않았다.
아들에게 "좋겠다.
나도 걸리고 싶은데?"
"좋은 거 하나도 없다. 몸 안 좋아지는데
뭐 하러 걸리게!"
"넌 며칠쉬쟎아! 엄마 며칠 쉬고 싶은데."
"며칠 쉬는 걸로 아픔을 감수하나?
엄마도 참 나~"
철없는 엄마지만 쉬고 싶다.
간절하게. 단 며칠이라도
12월 말까지 근무하고 퇴사하지만
지금 나는 간절히 쉬고 싶은걸!
하지만,막상 걸리면 무서울 듯 하다.
남편은 재유행 와서 60만 명
찍었을 때의 그중 한 명이었고,
엄만 살아계셨을 때까지
걸리지 않으셨다.
엄마 돌아가셨을 때는
코로나가 완화되어 장례식장에
고맙게도 많은 분들이
오셨고, 가시는 길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참석해 주셨다.
우리 언니들과 작은언니 딸
그리고 난 걸리지 않았다고 하니
아들녀석이
"우리 집 여자들이 기(氣)가
센가 보네"
처음 걸렸을 때보다는
덜 아프다고 하였지만
아들 목소리는 정말 허스키하였다.
녀석이 잘 낫기를 응원하며
'계좌이체'로 엄마의 사랑을
보내었다.
자식이 아프니 마음이 휑하니
겨울왕국 되어버렸네.
잘 먹고 덜 아파하고 낫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