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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Jan 02. 2024

부산에 왔는데 바다는 못 보고~~

아들내미 이사 돕느라 일만 하고 왔네요!


아들 원룸계약이 5일까지라서

오늘 이사 하게되어

부산으로 가게되었다.

아들계획은 12월 말 퇴사를 하 

집에 와서 쉬다가

1월 25일.1년 남은 학기 위해

 일본으로 떠날 계획이었지만,

1월 14일까지 근무연장해

해달라는 바람에 원룸이 걱정이었다.

다행히 회사선배가 일본 떠나는

날까지 같이 있어도 된다고 호의를

베풀어 주어서 선배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


몇 가지 물건들집으로 가져와야 해서

남편과 부산으로 달려갔다.

재작년 원룸 계약할 당시에는 난

일이 바빠서 가지 못하고 남편만

가게 되어 오늘 아들이 사는 원룸을

처음 가보았다.


녀석의 성격이 깔끔하기에

집 안은 깔끔하였지만,

냥이까지 키우기에 냥이 물건들이

집 안 차지하고 있었다.

물건 정리를 셋이서 열심히 하고

늦은 점심을 근처 고깃집에 가서

맛있는 소고기를 먹였다.


집에 오는 길에 인사하는 아들을

보며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

시작했다.


볕도 잘 들어오지 않는 부산시내의

좁은 6평 원룸에서 냥이를 키우며

일을 하고, 퇴근해서는 자기의 시간도

없이 냥이와 시간을

보내는 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여 마음이 아렸다.


19살 때부터 독립하여

혼자 잘 살아온 아들이 기특하기도

하지만, 풍족하게 해 주지 못했던

아픈 마음을, 아들을 통하여

가끔씩 나의 눈물버튼이 되곤 한다.


우는 나를 보며, 남편이

"혼자서 아들을 성인 될 때까지

잘 키웠는데 뭔 걱정이고?

이제 아들인생에서

한 획이 지나가는 중이야!

앞으로도 잘 거야. 걱정하지 말고

미안해하지 마. 당신은 최선을

다해서 키웠어"


남편의 위로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나는 아들바보다.

이 녀석을 난 참 많이도 사랑하고,

많이도 보고 싶어 하는 아들바보다.


모든 순간순간을 미안해하는

바보엄마다.

통도사휴게소. 아들이 살았던 원룸
아들이 키우는 냥이. 시크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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